[Opinion] 연예인들의 책임은 쉬운 것인가 [문화 전반]

글 입력 2016.09.0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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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방송가의 키워드는 '복귀'다. 종편방송사를 시작으로 각 방송사들은 과거 범법행위에 연루되었던 연예인들을 다시금 복귀시키고 있다. 이러한 범법연예인들의 방송 복귀를 둘러싸고 네티즌들의 많은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 방송가에 불고 있는 복귀 열풍은 충분한 자숙을 거치지 않고 방송에 복귀하는 파렴치한 열풍일까. 아니면 활용할 자원이 부족한 PD들과 재밌는 볼 거리가 필요한 시청자들의 니즈를 부합하는 시대적 열풍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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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방송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연예인인 '이수근'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3년 전, 이수근은 불법도박에 연루되어 방송활동을 잠정중단해야만 했다. 그 후 2년 뒤인 2015년 tvn의 '신서유기'를 통해 방송활동에 대한 기지개를 폈을 때 대중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불법 연예인이 2년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후 더 많은 불법 연예인들이 복귀하는 것이냐' 등의 의견을 주로 내세우면서 말이다. 대중들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이수근은 복귀를 감행했으며 꾸준히 방송활동을 해나갔다. 그리고 '아는형님'을 통해 자신의 방송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수근을 두고 네티즌들은 '예능계의 메시'라는 찬사를 부여하며 과거의 잘못은 현재 시청자들에게 즐거운 웃음으로서 보답하면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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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생각해볼 것은 범법행위에 대한 책임이 제대로 물어졌는가다. 복귀 연예인들의 평균 활동중단기간은 2~3년이다. 이 기간 동안 연예인들은 방송활동을 휴식하는 것이지, 봉사, 재능기부 등의 사회환원적 활동을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해외여행 등의 휴가처럼 활용하였다. 이를 미루어 보았을때 자숙이라기 보다 휴식기간이라는 표현이 더욱 적절해 보인다. 게다가 이들은 방송에 복귀해서도 자신의 과거 범법행위를 개그 소재로 사용하는 '자학 개그'를 선보이고 있다. 충분한 책임을 지지 않은 범법자들이 티비에 나와 히히덕 거리고 있는 사회의 모습. 절대 옳은 모습이 아니다.

 연예인들에 대한 대중들의 사랑은 법 혹은 책임보다 위에 있는 것일까. 대중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하며 사랑받고 있는 연예인. 연예인을 향한 대중들의 사랑은 일종의 직업적 성취에 대한 보상이다. 이것이 자신의 면죄부로 쓰이거나 대중의 의견을 무시할 수 있는 권력처럼 생각해서는 안된다.


[최태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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