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어른이 되기 위해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Detachment [문화 전반]

교육에 관한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영화 Detachment(2011)
글 입력 2016.08.3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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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 지나갈 때 쯤이면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방학을 정리하고 학교로 돌아간다. 학교란 존재를 생각해보자. 아마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것이 선생님일 것이다. 그만큼 학교에서 선생이란 존재는 학생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이고 더불어 많은 책임과 의무를 지게 하는 위치이다. 선생은 학생에게 학교에서 지정해주는 지식들 이외에도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있는 시선이나 생각의 틀,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 대한 대처법, 집단에서 생활하는 방식, 사소한 행동들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이 많은 것들을 학생들은 배운다. 그리고 교육, 배움이라는 것은 학교를 마친 이후에 사회에서도 인생을 살아내면서 끝나지 않는다. 삶에서 순간순간마다 일어나는 사건들을 겪게 되고 자신의 생각 메커니즘을 통해 여과된 내용들을 인지하며 살아간다. 따라서 인간에게 있어서 배움이란 가치는 자의든 타의든 간에 단절을 맺고 살아가기란 어렵다. 이런 교육, 배움이라는 가치에 대해서 영화 디태치먼트(Detachment,2011)를 통해서 곰곰히 되짚어 보자.


*영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디태치먼트 포스터.png

 
Detachment, 2011

장르: 드라마, 미국 97분, 2011.04.25 개봉
감독: 토니 케이
출연: 애드리안 브로디(헨리 바스),
마샤 게이 하든(캐롤 디어든), 크리스티나 헨드릭스(사라 매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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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어릴 적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헨리 바스가 기간제 교사로써 문제아들이 모인 학교로 일하는 동안에 학교와 헨리에게 생긴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 디태치먼트에서 특별한 점은 교육을 다루는 영화에서 학생과 선생에 관계를 수직적이거나 차등을 두는 과점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동등하게 연약하고 약한 존재임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문제아들과 마주치는 순간에 의연한 태도와 평온한 표정과 목소리 뒤에서 숨겨진 선생들의 여린 마음이 상처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선생들 역시 그들의 가족에 구성원이자 사회의 일원으로써 많은 근심과 그들을 흔드는 주변 상황에 대해서 끈질기게 버티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달음질 하는 학생들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바뀌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교단 위에 선다.





디태치먼트 2.png

 
또한 학교 밖에서도 헨리 바스는 선생님 더 넓은 범주로 어른의 행동을 한다. 이는 단순히 그가 직업으로써의 역할만 수행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메춘부로 일하는 에리카를 집으로 데려가 길거리 생활을 하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대가는 아무 것도 없으나 그저 어른으로써 엇나가는 삶을 바로 잡아 주는 것이다. 이는 영화에서 교육이란 것이 단순히 학교에서만 일어나는 행위가 아니라는 것을 짚어준다.





디태치먼트 대표이미지.png

 
영화에서는 결국에는 헨리와 학교가 실패하고 만다. 여기서 실패는 단순한 학교가 문을 닫게 되는 것이아닌 선생들이 갖고 있던 희미한 희망을 결국에 눈앞에 실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자유라는 가치가 조금 더 많이 허용되는 미국에서의 극단적인 이야기로써만 받아들이고 그치기에는 불편한 내용이다. 우리네 사회에서도 간간히 들려오는 교권 추락에 대한 뉴스가 있다. 또한 예전에는 학생 인권에 대한 문제도 존재했고 지금 역시도 완벽히 해결되지는 않은 것 같다. 만약 학생의 인권과 선생의 교권을 두고 세심한 저울질 도중에 한 쪽으로 급격히 치우치게 된다면 여러 골치 아프고 당사자들에게 짙은 상처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학교라는 장소에서 더 확장적으로 생각해보면 지금 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을 바라볼 때 어른의 나이에 진정한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들의 책임이 없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누군가는 말한다. 사회계, 정치계, 종교계에 손 대기 어려운 문제들이 생기는 이유는 어른이 없어서라고, 단순히 연령이 높으신 분들을 칭하는 범주로써가 아닌 올바른 방향과 넓은 식견과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여유를 전해줄 진정한 어른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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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는 어른이 되기 위해 무엇을 배워야 할까. 누구에게, 어떻게, 얼마나 배워야 할까. 이 영화의 제목은 Detachment(무관심)이다. 영화에서 학생들과 부모 사이의 무관심, 상처 받는 선생들에 대한 무관심 등이 절망적인 단면을 보여주는 도화선이 되었다. 우리가 더욱 성장하는 데에 있어서 사람과 사람 간의 관심, 작은 사랑이 더욱 괜찮은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된다는 메세지이다. 인간의 삶에서 연속적인 배움의 순간이 펼쳐진다. 그렇기 때문에 배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가르쳐주는 사람, 가르치는 받는 사람 모든 배움의 장에 놓여진 사람은 연령, 지식 수준, 인종, 성별 등에 무관하게 연약하고 무관심에 앞에서 똑같이 두려움을 갖는 존재이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인지한다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조금 더 성장할 것이다. 교육이란 한 사람의 성장 과정에 있어서 막대한 파급력을 같기에 중요하고 까다롭다. 더욱이 하나의 문장으로 올바른 교육에 대해서 정의하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Detachment(무관심)에서 앞에 2글자만 Attachment(애착)로 바꾸는 마음의 수고로움만 있다면 우리는 성장할 것이고 어느 순간 어른이라 불릴만한 사람이 될 것이다. 그때의 선한 영향력을 내려준 선생님께 감사하며 다른 이들에게 그들과 같은 역할을 해낸다면 그때는 우리 모두 어른이 되어 어깨동무를 하고 있지 않을까.





[이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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