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황정민과 유아인의 만남, '베테랑' [시각예술]

글 입력 2016.08.2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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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베테랑> - ★★★☆


-내용은 진지, 형식은 코믹액션!!  볼만해요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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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에 존재할 것 같은 재벌청년과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열혈형사의 이야기 ‘베테랑’. 황정민과 유아인의 만남에서 한번, 화려한 조연들의 캐스팅에 두 번 놀라움을 준 이 영화는 개봉 25일만에 1000만 관객의 타이틀을 달게 되었다. ‘짝패’, ‘부당거래’의 류승완 감독 아니라 할까 봐 명불허전 남자냄새 액션냄새 풀풀 나는 영화다. 제목인 ‘베테랑’은 과연 무엇을 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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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1:1로 붙게 된 서도철(황정민)과 조태오(유아인)>


          영화 속에서 주 갈등구조는 약쟁이 망나니 재벌2세를 맡은 유아인과 그를 쫓는 열혈형사 황정민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아마도 베테랑은 황정민을 뜻하는 것일 테다. 오지랖 넓고 정 많고, 무엇보다 정의를 위해 밤낮 뛰는 그는 정말 노련하다. 영화를 보면 과연 저런 재벌과 저런 형사가 존재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한편, 어디서 들은 익숙한 느낌도 든다. 실제로 이 영화를 제작한 감독 류승완은 현실사건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조태오(유아인)는 배기사(정웅인)을 실컷 농락하고 그 대가로 밀린 임금을 두둑이 주며 돈으로 무마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확실히 류 감독은 모 그룹 ‘맷값 폭행 사건’에서 영향을 받은 느낌이다. 또 환락파티나 자동차 무한질주 장면에서 매스컴을 달궜던 각종 사건들이 머릿속에 지나가는 느낌이다. 저런 재벌은 실제로 존재하지만, 저런 형사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현실이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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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조직 소탕작전에 나선 광역수사대 식구들 – (좌)왕형사 미스봉 서도철 막내(우)>


   반면에 이런 리얼리티와 재미를 잘 살려준 데에는 아마 구성진 연출 외에도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유아인과 황정민 이외에도 ‘꿀조연’들이 대거 등장한다. 스마트한 이미지로 등장하는 유해진, 천만관객 영화 최다 출연 오달수, 미스봉 나이스 장윤주와 써니의 남자 김시후까지. 조연들의 연기 또한 깨알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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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한테 이러고도 뒷감당 할 수 있겠어요?’ – 한대 치고 싶은 조태오 (유아인)>


  하지만 영화의 최대 수혜자는 아마 ‘유아인’일 것이다. 기존에 ‘성균관스캔들’, ‘완득이’ 등을 통해 좋게 말하면 한국의 ‘제임스 본드’, 속어(?)로 말하면 ‘대표 양아치’ 이미지를 굳힌 그. 첫 악역 도전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날 것’ 그 자체의 망나니를 연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촬영을 진행하면서 그를 한 대 치고 싶었다는 류승완 감독의 말처럼 그는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끝까지 얼굴에 스크래치 하나 나지 않고 당당한 그와 얼굴에 피범벅이 되어 부풀어오른 서도철(황정민)을 번갈아 보다 보면 분통이 터진다. 하지만 그의 연기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연기변신을 하긴 했지만 배역적인 부분에서 한정적일 뿐이지 연기 형식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 ‘나 연기하는 중이에요’라고 티를 팍팍 내는 오버스러운 연기는 보는 이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일부러 그렇게 배역을 해석한 것인지 아닌지는 차후 그의 행보에서 확인할 수 있을 터, 20대 배우 기근시장에서 그의 활약을 기대한다.
 
영화를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팁을 한가지 밝히자면, 말미에 나오는 ‘아트박스 사장님’을 조심해라. 하하하 혹여 아트박스 앞에 지나가면 스크래치라도 내지 않게 조심하시길!


이미지출처: 네이버


[고다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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