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그야말로 영웅시대,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 [시각예술]

글 입력 2016.08.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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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vengers Will Return.
< Avengers : Age of Ultr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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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안보면 이해가 힘들지도 -오락성은 전편이 나아

-볼거리가 많은 편: 4DX 추천  / 별 세개 반 ★★★☆


1편에서의 대활약 이후 돌아온 어벤져스!

자기 잘난 맛에 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아이언맨,
오늘도 내일도 쭉쭉빵빵 시크녀 블랙위도우,
리더십 충만 바른 생활 사나이 캡틴아메리카,
덩치와 다른 귀여움이 묻어나는 토르,
그를 화나게 하지 말지어다 브루스 배너 박사, 헐크 까지!


    지겨웠던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이 찾아왔다. 같이 놀러갈 사람도 없는데 마블 영화 한편 어떠신지~

    1탄에서의 섹시악당 로키는 없지만 새로운 악당 ‘울트론’과 함께 맞서는 그들. 어벤져스2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팁을 말한다. 한번보고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분, ‘나는 여러번 볼거야’ 하시는 분, 다 알고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 커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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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쌍둥이 초능력 남매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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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에트로 막시모프 (퀵쉴버) 와 완다 막시모프(스칼렛 위치)>
 

    피에트로 막시모프(애런 존슨) 과 완다 막시모프(엘리자베스 올슨). 후에 퀵실버와 스칼렛위치로 명명되는 두 초능력 남매의 등장은 어벤져스에 큰 위협이 된다. 근육의 힘을 폭발적으로 이용하여 빛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피에트로 막시모프는 호크아이의 눈에도 띄지 않는다. 15분 늦게 태어나 동생이 된 완다막시모프는, <엑스맨>의 매그니토의 딸로서 언니 ‘진그레이’의 배다른 동생이다. 강력한 정신조종과 염력을 사용하여 상대방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환상을 심어주기도 한다. 또한 자기장을 이용한 염력을 통해 방어막을 형성하기도 하고 에너지파(?)를 사용하기도 한다. 마지막에 퀵실버의 희생정신, ‘이 문을 나서면 너도 이제 어벤져스야’ 라는 호크아이의 명대사를 남긴 장면도 눈여겨 보시라. 인체실험을 통해 초능력을 얻게 된 그들, 초능력을 얻어 이루려고 했던 초기의 목표와는 다르게 후반부에 가서 변화한 그들을 보는 것도 영화의 관전 포인트.
 
     

두 번째, 닥터 헬렌 조와 ‘서울’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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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저명한 유전학자로 등장하는 닥터 조(상)와 한국인 배우 수현(하)>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유전학자인 ‘닥터 조’로 발탁되면서 단숨에 인기를 얻은 ‘수현’. 그녀는 이화여대에서 국제학을 전공하고 177센티미터의 큰 키로 한중슈퍼모델선발대회에서 입상한 그녀. 영화 속에서 중간중간 한국어 대사를 뱉을 때가 있는데, 따로 영어자막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국인만 알아들을 수 있는 깨알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촬영 시에 아무도 한국어대사를 틀린지 몰라서 NG를 자진신고했어야 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만화책에서 등장하는 마블 최초 한국인 히어로 ‘아마데우스 조’의 엄마이기도 한 ‘헬렌 조’ 그녀의 행보를 지켜보자.

    또한 전개상 헬렌을 만나러 서울로 오는 어벤져스 히어로들은 서울 곳곳에서 싸움을 벌인다. 상암 디지털미디어 시티와 새빛둥둥섬 등 20여분 가량 비추지만 대부분 서울의 모습은 웅장한 메트로폴리탄이기보다는 족발집, 김밥가게, 뒷골목 등 현실적인 장소가 많다. 또한 옥의 티가 하나 있는데, 바로 지하철 장면이다. 전동차 양쪽으로 좌석이 배열되어있는 현실과는 달리 버스와 같은 2인석으로 좌석이 배열되어있는 지하철의 모습이 등장한다. 한국인이라면 '읭?' 할 법도 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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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벤져스 한국 로케이션 촬영 부분>
                                                         
  

세 번째, 어벤져스의 입지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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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를 진정시키기 위한 ‘베로니카’>


    각 히어로들 개별영화와 그 전 어벤져스 1탄에서는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이 때는 시민들이 히어로들을 우러러보고 존경하는 느낌이었다면, 2탄에서는 스칼렛 위치의 정신조종공격을 받은 헐크 덕분에 입지가 변화한다. 소코비아 시내에서 아이언맨과 싸움을 벌이는 헐크 덕분에 시민들은 ‘저 히어로들이 우리를 위협할 수도 있는 존재이구나’ 생각하게 된다. 두려움으로 헐크를 쳐다보는 대중의 모습이 카메라에 많이 잡히고 헐크 자신도 대중에게 드러난 헐크, 위협의 존재로의 인식 등 에 대해 좌절감을 느낀다.

    또한 소코비아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아이언맨 군단이 도착했을 때, 시민들은 순순히 말을 따르기보다는 화학약품을 던져 로봇을 부식시킨다. 이게 ‘토니 스타크’에 대한 반발일지 모르지만 무기회사를 정리하고 어벤저스의 일원으로 ‘스타크구호재단’까지 설립한 그를 생각한다면, 일단 대중의 히어로들에 대한 회의가 바탕에 깔려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네 번째, 깊이 있는 인물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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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작에 비해 양과 질이 상승한 헐크와 호크아이>
          

    1편에서 적에게 농락당하기만 하고 거의 분량이 없다시피 했던 ‘호크아이’ 그리고 괴력으로 때려부시는 장면이 부각되었던 ‘브루스배너박사’. 2편에서는 이 둘을 심도있게 다룬다. 1편에서 로키에게 조종을 당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호크아이는 스칼렛 위치에게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는다. 그리고 조종당한 동료들을 감싸며 자신의 집으로 인도해 그들을 챙긴다. 그에게 부인과 자식들이 있었다는 것은 또 다른 새로운 사실. <어벤져스>에서 블랙 위도우와 일련의 썸(?)탔던 과거가 보여지는가도 싶었는데, 호크아이의 큰 아이가 12살은 되어보였다. 본인이 다른 히어로들보다 전투능력이 달리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돌아가야 할 가족이 있다는 점에서 제일 현실적인 히어로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극중 후반부에서 영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그의 행동 덕분에 극적 긴장감과 감동이 더욱 몰려온다는 것은 안 비밀.
          

    또한 그가 가진 괴력에만 집중되었던 전편과 달리, 브루스 배너박사는 블랙위도우와 썸(!)을 탄다! 블랙위도우가 대놓고 마음을 표현하는데, 여기서 캡틴아메리카까지 둘을 엮어준다. 만화에서는 확실하게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그리고 헐크와 연인관계였으며 영화에서도 앞의 둘과 미묘한 관계를 형성했던 만큼, 그녀의 남자는 과연 누구일지 관심이 주목된다. 변신 전 브루스배너박사 상태의 헐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성장과정에 대해 말할 때 비로소 2탄은 전편과 다르게 인물 개개인에게 초점을 맞추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내에서 그 둘이 이루어질지 아닐지 대해서는 직접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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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티중에 ‘울트론’을 마주한 어벤져스 히어로>
    

    전편에 비해 분량이 늘어난 저 둘 이외에도, 스칼렛 위치의 두려움을 통해 환상을 만들어내는 정신조종능력 때문에 각 히어로들의 무의식과 심리에 대해서 엿볼 수 있다. 이는 1탄의 히어로들의 능력치에 비중을 맞추던 것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아이언맨의 경우 자신이 매사에 죽을 힘을 다하기 보다는 능글거리며 여유를 부린다는 것을 알아서인지 자신만 살고 동료들이 다 죽었을 경우를 생각한다. 겉으로는 자신이 잘난 것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사람이지만, 속 깊은 곳까지 자신만 아는 극이기주의자는 아님을 알 수 있다. 또 캡틴아메리카의 경우 흔히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하는 ‘PTSD 증상’이 나타난다. 전쟁이 끝났지만 전쟁에 대한 생각이 끊이질 않는 것. 토르의 경우에도 그가 걸핏하면 ‘나는 아스가르드의 신이다, 오딘의 아들이다’라고 말하는 이유를 얼핏 알 수 있다. 그의 두려움은 자신이 아스가르드를 지키지 못했을 경우에서 비롯된다. 우리나라 식으로 해석해보면 큰아들이 잘되어 집안을 번창시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그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실망하고 비난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처럼 전편과는 확연히 다르게 각 히어로들의 마음 깊은 곳 두려움을 보여주며 그들도 또 하나의 인격체라는 것을 시사한다.    
 


다섯 번째, ‘울트론’과 ‘더 비전’의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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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악당 ‘울트론’과 그에 맞서는 생명의 편 ‘더 비전’>
 

    토니 스타크가 ‘세상을 지키는 평화의 수호자’ 쯤으로 만든 울트론은 목적면에서 보면 실패작이다. ‘파괴’와 ‘평화’를 구분하지 못하는 울트론과 그에 반하는 더 비전은 분명하게 시사점을 남긴다. 울트론은 AI (Artificial Intelligence), 즉 인공지능의 힘이다. 단순히 히어로 영화라고 해서 하나의 악당쯤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점차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있는 현대에서 꼭 영화 속 이야기라는 법이 없다. ‘나에게 묶인 줄은 없어’ 라고 읊조리면서 자신의 복제물들을 계속해서 생산해내는 울트론은 인간미가 없어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이 인공지능은 제3자의 입장에서 냉혹하리만큼 단호하게 인간에게 경고한다. 영화 속에서 울트론이 ‘인간은 항상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을 이기고자 오히려 그 두려움을 만들어낸다’는 식의 대사가 있다. 예를 들어 평화를 원하는 자들이 무기를 만들어낸다는 격이다.

    그러나 울트론을 막기 위해 다시 토니 스타크가 각성한 ‘더 비전’은 등장 당시에도 생명의 편이라고 말하며 고결한 자만 들 수 있다는 묠니르로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증명한다. 울트론은 비브라늄을 세포와 결합시켜 최강의 영원한 인공지능 인류를 만들어 내려한다. 그를 저지시키며 ‘영원하다고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인간의 실패에는 품격이 있다’ 라고 명대사를 투척한다, 그리고 결국 모든 것을 파괴시키는 ‘울트론’을 없애는 데에 일조한다. 인간이 아무리 많은 잘못을 하더라도 결국 인간을 보듬어야 하는 것은 같은 편인 인간이며 자존감을 가져야한다. 우리가 저지른 많은 잘못을 다시 되돌려야 하는 것도 인간의 몫이기 때문이다.   
 
 
    구식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캡틴아메리카의 말이 맞다. 어떻게 나를 맞서 싸우겠냐는 울트론의 말에 아이언맨 토니스타크는 ‘together!’이라고 외친다. ‘어벤져스’의 묘미는 각기 다르고 강한 능력치를 가진 히어로들이 힘을 모아 외부위협을 제거하는, 협동의 묘미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새로 추가된 어벤져스에 힘입어 어벤져스의 세대교체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데, 구세대와신세대의 조화, 각 구성원들의 조화를 통해 악을 무찌르고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를. 인피니트 건틀릿을 장착한 ‘타노스’, 더욱 강한 적이 등장한다 하는 2018년 개봉 예정, '어벤져스3'가 기대되는 바이다.


이미지출처: 네이버
 

[고다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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