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브레네 브라운(Brene Brown)의 테드 강연 [문화 전반]

‘취약성의 힘(The power of vulnerability)’와 ‘수치심에 귀 기울이기(Listening to shame)’
글 입력 2016.08.2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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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의 인기 강의 중 하나인 브레네 브라운(Brene Brown)의 ‘취약성의 힘(The power of vulnerability)’과 ‘수치심에 귀 기울이기(Listening to shame)’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한창 TED 강연이 유명해지던 시기에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공부가 하기 싫을 때 가끔 강연을 찾아보았다. 그러던 중 브레네 브라운의 강연을 보게 되었고 당시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나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요며칠 문득 그녀의 이야기들이 떠올라 다시 찾아 보게 되었다. 


브레네 브라운은 취약성(Vunerability)과 수치심(Shame)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취약성이란 ‘상처받기 쉬운’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취약한 부분, 건드렸을 때 상처받기 쉬운 부분들일 것이다. 우리는 이런 취약성 때문에 수치심을 느끼고, 타인과의 관계 맺음이 어려워 진다. 세상 모든 일이 타인과의 관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런 취약성 문제는 인생의 큰 장애물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외모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그 때문에 인생의 많은 장애물을 만나게 될 것이다. 외모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로부터 느끼는 취약성과 수치심, 좌절감이 삶을 어렵고 불행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브레네 브라운이 지금껏 인터뷰했던 많은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고 한다. 스스로를 가치 있게 느끼는 사람들과 스스로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 각각의 특징은 무엇이었을까? 전자는 자신의 취약성을 포용할 수 있는 용기(courage)가 있으며, 자신이 어딘가에 소속되고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또한 스스로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만큼 타인도 관대하게 받아들일 수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자신의 취약성에서 수치심을 느끼고, 그렇기에 타인과 연결되거나 어떤 집단에 소속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오면서 이런 문제에 스스로 많이 시달렸던 것 같다. 여기서 모두 밝히긴 어렵지만 내 취약성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고, 그것들이 하나하나 수치심으로 작용했다. 그러다보니 나의 취약성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타인에게 나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도 싫어지고, 어떤 일을 하면 실패할까봐 시작하는 것도 어려웠다. 어차피 완벽하지 못할 거라면 아예 시도하지를 않는 이상한 완벽주의자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몇 년을 혼자 고군분투하고, 무언가를 하려고 시도하면서 느낀 것은 인생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구도 완벽한 사람이 없고, 브레네 브라운의 말대로 완벽히 보호된 방탄복을 입고 경기장 안에서 싸우는 일은 불가능하다. 사람은 원래 완벽하지 않은 불완전한 존재이고, 인생은 그런 불완전함을 안고 싸우며 살아가는 것이다.


지금은 자신감 넘치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과거 혹은 미래에 자신의 취약성과 수치심의 늪에 빠지는 순간이 분명 있을 것이다. 브레네 브라운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녀는 첫 번째 테드 강연에서 자신이 연구 도중 신경 쇠약에 걸렸다는 사실을 밝히고 나서 한동안 수치심에 힘들었다고 두 번째 강연에서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도 취약성과 수치심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다. 
즉, 자신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이 옳은 것이며, 그렇지 못한 반대의 사람들은 문제가 있는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자신의 취약성을 수용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강연은 우리에게 행복해지는 열쇠나 비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삶의 필수불가결한 과정과 외면해서는 안 되는 문제를 알려주고 있다. 
 
아직 그녀의 강연을 보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한 강연 당 20분씩만 투자하면 되니 꼭 한번 보기를 추천한다. 


 

[이다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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