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마음을 담아 쓰고 그리는 캘리그라피 작가, 이강미 (2)

글 입력 2016.08.29 18:00

Q. 작품 / 물품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여름에 특히 캘리그라피 부채가 인기가 많습니다. 보통 선물용으로 많이들 의뢰 주신답니다. 다른 작가분들은 글씨가 주가 되어 부채를 제작하시기도 하지만 저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기에 캘리그라피와 그림을 함께 그려드리고 있어요. 의뢰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여성분들이 많으셔서 꽃 그림이 대부분이네요. 부채에 그려지는 그림은 한국화 물감을 사용합니다. 먹도 그렇지만 한국화 물감에는 '아교' 라는 성분이 포함되어있어 물이 묻더라도 잘 번지지 않아요.

작은 소품에 있어서는 수채화 그림과 캘리그라피를 함께 함으로써 좀 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작게는 책갈피, 엽서 등에 적용할 수 있고 하나의 작품으로도 표현할 수 있겠지요? 저는 그림표현에 있어서는 수채화와 수묵일러스트의 두 가지 표현 방식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느낌도 조금씩 다르거든요.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수채화는 물맛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물을 한껏 머금고 있는 맑은 느낌을 주고자 할 때는 수채화로 표현하고 좀더 차분하고 무게 있는 느낌을 주고자 할 때는 수묵일러스트로 표현하고 있답니다. 그림엔 정답은 없다고 봐요. 그리는 작가의 선택이겠죠.

Q. 특별히 애착을 갖고 있는 작품/물품이 있으신지요?

위의 수제도장은 의사 선생님께 감사의 선물로 의뢰해 주신 도장입니다. 환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든든한 나무를 표현했고 흰색은 의사 선생님 가운 색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측면 문구는 “생명을 존중하고 귀하게”라는 문구를 지정해주셔서 새겨드렸답니다. 수제도장과 함께 책상 위에 함께 캘리그라피 액자도 함께 의뢰 주셨어요. 의사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글귀까지 담아드렸답니다. 수제도장뿐만 아니라 캘리그라피 액자도 100% 수제로 제작됩니다. 위 작품은 수채화로 그림을 그려서 표현했답니다. 모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이므로 더 의미 있는 선물이지요.

Q. 애착 물품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몇 달 전이였죠. 위의 작품들 주문제작의뢰가 들어왔는데 몸이 아프신 분이셨어요. 병상에 계셨는데 주치의 선생님께 감사의 선물로 수제도장과 캘리그라피 액자를 의뢰 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아프셔서 오랜 기간 재활치료를 받게 되고, 그로 인한 우울증으로 고생하셨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용기와 희망을 주셔서 이겨내실 수 있었다고 했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많이 회복되셨다고 감사의 표시로 선물하고 싶으셔서 저에게 의뢰 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감정의 동물인 사람인지라 이런 따뜻한 이야기를 듣게 되니 가슴 뭉클하고 더 정성스레 제작하게 되었지요. 또한, 제 블로그를 보고 많이 힘을 얻고 계신다고 하셔서 캘리그라퍼로써 정말 뿌듯하고 감사하더라고요. 지금도 종종 안부 연락하고 있답니다.

Q. 아트인사이트 혹은 독자분들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아트인사이트란 공간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문화예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콘텐츠도 너무 맘에 들었고,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 입니다." 라는 글이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일치한다는 것이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흐르지 않고 고여있는 물을 썩게 마련이잖아요. 문화예술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여러 사람과 함께 소통하고 그로 인해 더욱 발전하게 되는 거로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해 매우 중요시하게 생각한답니다.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인연은 다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세상에 의미 없는 것은 없다잖아요. 지금 아트인사이트와의 인터뷰로 인해 또 하나의 인연을 만들어가고 이 기사를 보신 모든 분과 새로운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거니까요. ART 人 Story에 게재될 저의 인터뷰를 통해 글아름캘리그라피도 많은 분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한 뼘 더 성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Q. 작가 SNS, 쇼핑몰 등 홍보를 위한 말씀 자유롭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