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사랑한다는 말, Letters to Juliet [문화 전반]

당신의 사랑은 늦지 않기를.
글 입력 2016.08.2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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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랑은 늦지 않기를.
Letters to Juliet(2010)


*영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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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멜로/로맨스, 코미디
개봉: 2010.10.06 105분 미국(12세 관람가)
감독: 게리 위닉(Gary Winick)
출연: 아만다 사이프리드(Amanda Seyfried), 크리스토퍼 이건(Christopher Egan),
 바네사 레드그레이브(Vanessa Redgrave),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Gael Garcia Bernal)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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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빅터(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와 함께 이탈리아 베로나로 결혼 전 여행을 떠난다. 소피는 베로나의 ‘줄리엣의 발코니’에 호기심을 갖게 되고 50년 전에 쓰여진 편지 한 통을 발견하고 답장을 한다. 며칠 후 답장을 한 편지의 주인공 클레어(네사 레드그레이브)와 찰리(크리스토퍼 이건)이 찾아와 함께 편지 속 담겨있던 그리움의 대상인 로렌조를 찾아나가며 사랑과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에 대해서 되짚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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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배경은 이탈리아 베로나이다. 영화를 본다면 장소가 내뿜는 아름다움에 빠져 들지만 소피는 빅터의 관계는 베로나와 닮지 않았다. 그 둘은 약혼을 맺었다. 그리고 바쁜 시간을 내어 여행을 오게 된다. 하지만 빅터는 결혼 뿐 아니라 레스토랑 런칭을 앞두고 있기에 소피와의 시간 보다 식재표, 레시피에 더욱 관심을 두게 되고 결국은 여행에서 다른 동선을 갖게 된다. 그리고 홀로 여행 중 소피는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을 써서 벽에 붙이면 대신 답장을 해주는 곳인 ‘줄리엣의 발코니’를 발견하게 된다. 벽에 붙여진 글귀들을 수거해가는 사람을 발견하여 뒤를 밟고 함께 일하게 된다. 그리고 벽돌 속에 끼어 있던 편지를 발견하게 되고 50년 전에 쓰여진 이야기에 소피가 답장을 한다. 이를 통해 클레어와 찰리를 만나게 되고 이들과 여정에서 새로운 사랑을 마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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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빅터의 우선 순위는 소피보다 자신의 일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무관심한고 배려 없는 태도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된다. 그리고 결국 소피를 놓치게 되어 버린다. 빅터의 미안하다는 말은 늦어버리게 된 것이다. 물론 뉴욕에서 레스토랑을 런칭한다는 일은 많은 신경을 쓸 수 밖에 없고 경제적인 측면이 탄탄해야 안정적인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빅터를 한심하다고만 보기는 힘들다. 빅터는 조금만 더 기다려주길 바랬고 이해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소피를 버겁게 하여 밀어내 버렸다. 마치 많은 커플들이 일에 치여 서로에게 소홀하게 되어 관계를 마무리 짓는 슬픈 결말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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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다고 생각하는 로렌조에 대한 클레어의 순애보를 함께 하면서 찰리는 소피에 대해 호감을 갖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소피가 이런 성가신 일을 버리게 만들었기에 원망스러웠지만 소피가 내뿜는 선한 영향력에 매료되게 된다. 함께 동행하며 그토록 바라던 로렌조를 찾게 되었지만 일이 마무리 되고 찰리는 소피가 미국으로 떠날 때 까지 망설이다 결국에 마음을 전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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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의 눈길에 무뎌진 빅터와는 달리 망설임에 발목 잡혀 찰리는 사랑을 놓치게 된다. 놓쳐버린 사람에 대한 50년의 그리움을 알고 있는 할머니 클레어는 소피를 뒤쫓아 가라고 찰리에게 말하지만 이미 찰 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소피와의 거리는 벌어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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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와 로렌조의 결혼식에 초대된 소피는 찰리를 다시 한번 보기로 마음을 먹고 다시 이탈리아로 떠난다. 그리고 다시 재회한 소피와 찰리는 마음을 확인하고 다시 온 운명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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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는 늦어버린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익숙함에 잊게 된 소중한 사람을 뒤늦게 붙잡은 사랑, 어린 나이에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된 사랑 그리고 망설임에 놓쳐버린 사랑. 영화처럼 정말 영화 속에서는 다행이나마 뒤늦은 시간을 되돌릴 수도 있지만 이는 타이밍을 놓치더라도 기적 같은 기회는 다시 찾아온다는 메시지가 아닌 사랑한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과 같은 사랑을 전하는 일을 제때 하지 않으면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을 전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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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시 다르지 않다.

내 곁에 있는 사랑하는 이에게,
그가 혹은 그녀가 정말 사랑이 필요로 할 때에
마음을 전하는 일을 하지 못해서
그저 서로의 사랑의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가 다르다고 애써 위로하며
마무리 짓지 않기를.

사랑한다는 말이 시간의 힘을 잃어 오갈 때 없는 허공의 소리로 전락되지 않기를.

만약 지금 소중함에 무뎌져 가고 있다면 혹은,
슬프게도 놓쳐버린 인연에 아쉬움에 빠져 있다면
‘Letters to Juliet’를 보고 사랑의 시계를 다시 한번 맞추어 보길.





*이 글에 실린 사진은 Google에서 첨부하였습니다.


[이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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