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시는 고려시대의 뛰어난 유물 자체가 주는 감동 그 이상의 것이 있다. 도자기가 뿜어내는 아름다움에 젖어들면서도 가슴 한편에선 잔잔히 사람 냄새를 풍겨와 나를 강하게 압도했다. 이 많은 물건들을 싣고 일본으로 향하면서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나 그 물건들을 제작한 사람들은 어떤 마음이었을지 떠올려보게 되었다. 도자기를 만들고 일본으로 수출하는 일 이 모든 과정이 어느 개인의 삶이었을 것이다. 자신의 생계를 위해 혹은 가족을 위해 오로지 희생했던 그들이 큰 풍랑을 만나면서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나는 온힘을 다해 구운 도자기들이 바다에 떠내려가는 모습에 망연자실 하고, 자신의 목숨까지 잃는 상황,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 등 지긋이 개인적인 부분에 집중 되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도자기와 금속기가 일본으로 잘 전해졌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우리의 멋진 문화상품을 널리 알리고 공유할 수 있었던 기회였을 텐데 말이다. 다행히도 이 유물들이 갯벌에 묻히게 되면서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큰 훼손 없이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신안선을 10분의 1로 축소한 모형을 볼 수 있다. 그렇게 1부가 시작된다. 전시 1부에선 ‘신안해저선에 담긴 문화기호 읽기’라는 내용으로 신안선에 실린 상품들 중 일본 상류층의 취향을 타겟으로 한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일본의 향 문화에 적합한 향로나 각종 그릇 등이 있다. 2부 ‘14세기 최대의 무역선’에서는 무역에 관련되거나 배에서의 생활을 알 수 있는 물건들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면 배의 출항지를 알려주는 저울추나 물건을 주문한 주인의 정보가 기록된 목간들 혹은 선원들의 생활품 등이 있다. 마지막 3부‘보물창고가 열리다’에서는 당시 배 안의 모습을 재현하였다. 도자기 그릇들이 배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담겨져 운반되었을지 상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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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국립중앙박물관 2016. 7. 26.(화)- 9. 4.(일)

국립광주박물관 순회전: 2016. 10. 25.(화)- 2017.1. 30.(일)

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전시문의 : 02-2077-9000

관람시간 : 월ㆍ화ㆍ목ㆍ금: 오전 9시 - 오후 6시 | 수ㆍ토: 오전 9시 - 오후 9시

일ㆍ공휴일: 오전 9시 - 오후7시

오시는 길 : 지하철 - 4호선, 중앙선 이촌역 2번 출구

버스 - 400번, 502번 국립중앙박물관 하차

 

 

 

전시연계 국제학술심포지엄

일시ㆍ장소: 2016. 9. 2.(금)|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

 

 

 

큐레이터와의 대화

일시ㆍ장소: 매주 수요일 19:00 - 19:30 | 기획전시실

 

도슨트 전시해설 안내

평일 오전 10시, 11시, 오후 2시, 3시(총 4회)

주말 오전 10시, 오후 2시(총 2회)

기획전시실 입구에서 시작 (약 30분 소요)

오디오가이드 서비스(무료) 안내(두 가지 중 선택하여 사용)

· 모바일에서 웹 페이지 http//h0.do/N85(대소문자 구별)에 접속하여 사용

· ‘아뜰리에’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사용

안드로이드 Play Store나 아이폰 App Store에서 ‘아뜰리에’ 앱을 다운로드 한 후,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오디오 가이드 콘텐츠 재생

※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는 본 전시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운영됩니다.

※ 쾌적한 관람환경을 위하여, 반드시 이어폰을 준비한 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상기일정은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