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특집] 우.사.인. 시즌2 EP.02 멜로망스(Melomance)

감성 센티멘탈 듀오, 멜로망스와 함께!
글 입력 2016.08.1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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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우.사.인.(우리가 사랑한 인디뮤지션) 시즌2의 김나연입니다. 약속을 지키고자 일주일만에 다시 돌아왔어요. 이번 주는 말씀드린대로 멜로망스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입추는 무슨, 가을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요즘이네요. 더위 조심하시고 멜로망스의 음악과 함께 좀 더 나은 주말 되시기를 바랍니다. (어제 별똥별은 보셨나요? 저는 모기떼만 구경하고 돌아왔어요.)


그럼 우사인 시즌 2 두 번째 에피소드
멜로망스(MELOMANCE)를 소개합니다.


PROFILE.jpg
 

멜로망스(MELOMANCE)
(좌 정동환 우 김민석)


멤버 김민석(보컬), 정동환(피아노)
소속사 민트페이퍼(광합성)
데뷔 2015년 미니앨범 [Sentimental]
특이사항 김민석(보컬)은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2'에서 세 번째 나얼로 활약한 바 있음
             정동환(피아노)은 2014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에서의 재즈 콩쿠르 대상 수상
디스코그래피(Discography) 2015.03. 미니앨범 [Sentimental]
                                     2015.10. 민트페이퍼 [bright #4] 타이틀곡 '부끄럼'
                                     2016. 02. 미니앨범 [Romantic]


 '감성 센티멘탈 듀오' 멜로망스. 멜로+로망스의 합성어에요. 2015년에 첫 미니앨범을 냈고 올해에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하였으며 2015년 민트페이퍼의 신인발굴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는 컴필레이션 앨범 'bright #4'에서 타이틀곡 '부끄럼'을 부르면서, 그리고 특이사항에 적혀있듯 보컬과 연주 분야에서 멤버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현재 가장 핫한 남성 뮤지션 듀오입니다. 직접 기획, 진행했던 단독 공연은 매진, 올해는 다수의 페스티벌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인기를 톡톡히 몰고 있어요. 얼마 전 처음으로 시작한 민트페이퍼(주로 공연 기획을 담당하던 회사였습니다. 가을의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 봄의 뷰티풀 민트 라이프(BML) 외 다수)의 레이블 '광합성'의 첫 아티스트가 되었어요. 아직까지는 처음이자 유일한 아티스트입니다. 

 제가 가장 처음 멜로망스를 접한 건 [bright #4] 앨범에서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민트페이퍼의 bright 시리즈를 좋아해서 신보가 나오면 꼭 들어보거든요. 타이틀곡이 마음에 들기는 했지만 좀 더 꽂힌 곡은 3번 트랙에 수록되어있는 박예슬의 '허해'였어요. 그래서 멜로망스에 대해서는 더  안 찾아보기도 했고요. 하지만 민트페이퍼 제작의 페스티벌에 갔을 때 끊임없이, 정말 세뇌하듯이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에서 '내 몸이 말을 안 들어~'라는 달달하고 간드러진 보컬, 통통튀는 재즈 피아노는 공연 이후에 끊임없이 머릿속에서 맴돌았어요. 막상 저는 가서 멜로망스의 공연을 보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다른 훌륭한 뮤지션들의 공연도 많이 보았는데 그 페스티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끊임없이 들려오던 멜로망스의 '부끄럼'이었습니다. 그리고 멜로망스를 찾아보기 시작했죠. 이걸 운명이라고 하나요?(아닙니다)
 
 김민석과 정동환은 스무살 때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에서 만납니다. 서로가 만나면 시너지가 날 거라는 생각에 막연하게 팀을 시작했다고 해요. 공연에서는 두 명만 서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퍼커션이나 추가 악기를 세션으로 영입해서 공연을 합니다. 소규모에서는 두 명만 하기도 하고요. 김민석과 정동환은 각자 보컬과 피아노로서 아주 뛰어난 실력자에요. 그래서 정동환의 경우 소란의 공연에서도 세션으로 활동했습니다.(Perfect Day 4) 그 외 다수의 공연에서도 피아노 세션으로 활동했습니다. 프로필을 보다보니 재미있는 게 있네요. 김민석은 키가 183이라고 나오지만 정동환은 왜 키가 나오지 않는 걸까요..?

 김민석의 목소리는 특이해요. 까랑까랑한 듯하지만 표현 방식이 부드러워요. 박진영의 표현대로라면 공기를 많이 섞는달까요. 하지만 본래 가진 톤이 굵다기보다는 귀에 꽂히는 톤이에요. 앨범 소개에 의하면 '소중한 추억들을 담담히 담아내는 목소리'에요. 떨림을 없애는 듯하지만 마지막 음에는 잔잔한 떨림들이 느껴집니다. 로맨틱하고자 할 때는 한없이 로맨틱하고 장난스러울 땐 또 장난스러운 매력이 있어요. 아직까지 목소리에서 '청년'의 느낌이 많이 나요. 개인적으로는 굵은 목소리를 좋아하고 많이 듣는 편인데 김민석의 가성은 취향이 무색하게 따뜻하고 로맨틱해요. 목소리에서 어린 이미지가 느껴져서 풋풋하고 어리고 순수한 느낌이 나요.


'그대 입술 좀 빌려줘요 
두 팔은 내 어깨 위에 
뛰는 심장은 함께 포개요 
사랑의 밀어를 나눠요 
입술은 맞댄 채로 
그대 입술을 빌려줘요'


 라는 가사를 부르지만 전혀 엉큼하지 않고 저 사람의 떨림이 전해오는 듯 하죠. 상대를 얼마나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지 느껴지는 목소리에요. 그렇다고 달달하고 부드러운 노래에만 능한가,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물론 멜로망스의 트랙 대부분은 발라드 느낌의 노래가 많지만 '부끄럼', '좋아요'를 들으면 김민석은 개구진 표현도 참 좋구나- 느껴져요.

 정동환의 피아노는 달콤합니다. 본인도 본인의 피아노에 자부심이 있어 보이고 자신이 있어 보여요. 양현석이 예전에 K팝스타 샘김의 심사평을 보면서 '간주가 기다려진다'라고 평했는데 저는 멜로망스의 음악이 그래요. 김민석 보컬의 떨림을 그대로 전달받은 정동환의 피아노가 간주를 꽉 채우거든요. 앨범 소개에서는 '포근한 소리로 따뜻한 사랑을 연주한다'고 표현하고 있네요. 피아노는 참 접하기 쉽고 누구나 건드려보는 악기지만 깊은 울림이나 따뜻하고 동그란 소리를 내기는 힘든 악기인데 정동환의 연주는 따뜻하고 밝은 핑크빛 진주 같아요. 로즈쿼츠 정도? 김민석이 곡과 가사를 담당한다면 정동환은 전체적 편곡과 피아노를 담당해서 전체적 사운드를 담당합니다. 물론 두 명의 역할이 모두 중요하겠지만 저는 정동환 스타일의 편곡과 연주도 멜로망스 분위기의 아주 큰 몫을 차지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많이 좋아한다는 뜻입니다. 하하.

 뷰티풀 민트 라이프 책자에서 멜로망스의 인터뷰를 읽다가 웃었던 부분은 이 부분이에요. 



Q. 인기의 비결은 뭐니뭐니해도?

민석 진정성 있는 음악이 아닐까.
동환 저랑 반대로 이야기하네요. 아직 이룬 게 없어서 민망하지만, 아마도 20대 중반의 준수한 외모가 어필하는데 작용하지 않았나... 기타가 대세인 현재 음악 신에서 피아노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것도 인기의 비결이지 않을까 싶고요. 치밀한 화성과 시적인 가사, 유려한 연주 이런 것들이 조화를 잘 이루었다고 볼 수 있죠.

(출처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6 소책자, 민트페이퍼, 2016)



>< 본인들의 '준수한 외모'를 알고 있다는 점, 그리고 '치밀한 화성과 시적인 가사, 유려한 연주'라고 언급한 부분이 재미있었어요. 매력 포인트를 정확히 알고 있는 남자들같으니..





 멜로망스의 매력은 따뜻한 피아노와 보컬입니다. 수 백 번 한 이야기 같으니, 
이제 곡으로 직접 들려드릴게요 :)


1. 입맞춤

아까 제가 잠깐 인용한 가사가 들어있는 곡이에요. 첫 키스 직전의 떨리는 연인의 마음을 아주 잘 담아냈어요. 가사를 읽으면서 김민석의 보컬을 듣다 보면 저도 같이 덩달아 설레는 기분이! 꼭 가사랑 같이 들으시라고 가사 첨부합니다. 아무리 이야기해도 한 번 듣는 것만한 감동이 안 오실거에요.. 떨림과 설렘의 노래.



두 눈을 마주 보고 수줍게 웃는 그대의 
미소를 허락 삼아 그대에게 다가가요 
나에게 언제나 응큼한 짓 하지 말라며 
주의를 주던 그대도 어느샌가 

심장박동이 목까지 차올라요 
저 달빛의 영롱함에 취한 걸까요 
어느새 우리 입술이 가까워져요 
별들도 부끄러운 듯 구름 뒤에 
숨었네요 

그대 입술 좀 빌려줘요.
두 팔은 내 어깨 위에 
뛰는 심장은 함께 포개 
사랑의 밀어를 나눠요 
입술은 맞댄 채로 
그대 입술을 빌려줘요



2. 자장가

미니앨범 1집 [Sentimental]이 이별노래가 더 중심이라면 (비록 '입맞춤'같은 달콤함의 끝도 있지만) 미니앨범 2집 [Romantic]은 좀 더 작정하고 '설레보자!'라는 의지가 보여요. 사랑 노래들이 더 강력해져서 담겨있거든요. '자장가'도 같은 맥락의 곡입니다. 특히 'You are the moonlight girl'하면서 증폭되는 공간감, 울림은 찬송가의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멤버 둘은 독실한 크리스천이라서 이 느낌이 착각이 아니실 수도 있어요) 저 글자를 듣는 순간 머릿속은 You are the moonlight girl이라는 다섯 단어로 가득차시리라 확신합니다. 너는 나에게 달빛같은 사람이야. (오 로미오, 달은 차고 기울어요. 달에 대고 맹세하지 말아줘요. 흥.. 다 차고 기운다고요.. 부럽지 않아요....흑)




3. 부끄럼

민트페이퍼 컴필레이션 앨범 'bright #4'에 수록된 곡입니다. 멜로망스의 발랄한 매력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팬들에게는 '쳐다보지 않아도 내 맘은 널 향해 있고 널 바라보길 바라고 (김!민!석!) 쳐다본다 싶으면 혹시나 마주칠까 봐 쳐다보지도 못하고 (정!동!환!)'으로 유명한 곡이죠. 그 외에도 2절에서 '한 번은 남자답게 인사해 보고 싶은데 안녕이란 말도 못 꺼내(안녕~)'이라는 귀여운 포인트도 가진 곡이에요. 꼭 라이브로 만나보시길! 




저는 이 곡으로 상상한 상황의 글을 덧붙이면서 이만 줄일게요. 음악 같이 들어주실거죠?
즐거운 주말 되세요!

-

강의실 문의 작은 창문 사이로 그 애 얼굴이 보인다. 흡. 숨을 들이마시고 마치 보아서는 안 될 것을 본 듯 황급히 눈을 돌린다. 하지만 이내 다시 쳐다본다. 문을 언제 열까 고민하는 듯하다. 귀엽다고 생각한다.
문이 열린다. 수업이 시작된 지는 이미 15분도 지났는데.. 조심스럽게 열린 문에도 교수님은 예민하게 돌아보시며 잠깐의 눈짓을 주셨고 그 애는 고개를 살짝 숙이면서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들어온다. 버릇대로 살짝 메롱하는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쭉 뒤로 오더니 내 앞쪽 대각선 자리에 앉는다. 흘긋흘긋 쳐다보던 눈길을 느낀건지 슬쩍 내 쪽을 쳐다본다. 나는 마치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듯 교수님의 강의를 쳐다본다. 뭐야, 언제 이 장까지 간 거지 생각한다. 그 애가 다시 앞을 보자마자 살짝 한숨을 쉰다.
휴, 겨우 눈 안 마주쳤네. 에이, 그냥 마주칠 걸 그랬나. 으 쫄보 쫄보. 혹시 기분 나빴으려나?
피피티 슬라이드는 이미 4개가 넘어가 있었다. 교수님 오늘 많이 달리시네. 두 장을 넘긴다. 

간만에 보는 동기들과 신나게 과방에서 이야기를 한다. 고-급시계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얼마 전 열애설이 난 스타 둘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깔깔대다가 문이 열린다. 안녕, 안녕, 안녕! 간단한 안부인사들이 오고가고 그 애는 내 옆옆자리에 앉는다. 오 심장. 세상에.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집중할 수가 없다.

너는 왜 말이 없어?
어? 나? 
어. 하던 얘기 해봐.

아 쟤는 왜 시키지도 않은 얘기를. 

나.. 하던 얘기... 끝..났는데?
엥 그래? 

화제는 쉽게 넘어간다. 싱거운 애가 다 있다는 듯 넘어간다. 이 순간은 또 다시 이불킥의 순간이 될 것이다. 나는 알고 있다. 눈물이 벌써 앞을 가려오는 듯 한다. 그나저나 그 애는 오늘도 참 예쁘다. 웃는 게 진짜진짜 예쁘다. 


내 몸이 말을 안 들어
마음은 널 좋아한다 하는데
내 눈은 네 눈을 피해

내 몸이 말을 안 들어
마음은 다가가라는데
부끄럼만 나 생겼네
- 멜로망스 '부끄럼' 중





(다음 화 예고 : 야망의 밴드. 멤버 수 4명. 우윳빛깔, 어떡하지, 니꺼해라, 각선미남! 보컬은 다수의 라디오 게스트로 출연. 현재 종현의 '푸른밤 종현입니다'에서 커피소년과 활약 중. 밴드 ㅅ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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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6 소책자, 민트페이퍼
[M+버스킹] 멜로망스 “인디지만 궁극적으론 대중음악 되고파”, MBN, 2016.03.26, 남우정
민트페이퍼(광합성)


공식홈페이지


[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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