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재미있잖아요. 족구왕 [문화 전반]
남들이 싫어한다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숨기고 사는 것도 바보같다고 생각해요.
글 입력 2016.08.1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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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에 영화 다시보기, 족구왕(2014)
*영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장르: 드라마, 코미디
개봉: 2014.08.21.104분 한국(15세 관람가)
감독: 우문기 출연: 안재홍, 황승언, 정우식, 강봉성, 황미영한 여름밤에 영화 다시보기. 이번에는 지난 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얻었던 영화 '족구왕'을 다시 들추어 보았다. 개봉한지는 좀 시간이 지났지만 여름 휴가지에서 족구를 하는 사람들을 간간히 보며 문득 생각이 났기에 이런 연결고리로 인해 또 한번 찾게 되었다. 영화 ‘족구왕’은 독립영화로써 여러 국내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영화관에서도 개봉을 하게 되었다. 한국 영화계 그리고 영화가 상업화된 그림자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상영 당시에 아무래도 상영관, 상영시간이 많지 않아서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한국 독립영화의 매력을 발산했다. 연출을 맡은 우문기 감독은 족구왕 이외에도 이공계 소년(2010), 슬픈 씬(2015) 등의 독립영화를 내놓았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에게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정봉이형으로 익숙한 안재홍을 필두로 황승언, 정우식, 강봉성, 황미영 등 여러 배우들이 함께 했다.
영화는 방금 군 제대를 하고 복학을 하게 된 홍만섭(안재홍)이 학교에서 족구가 하고 싶어서 일어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만섭이 군대에서부터 아주 애정하던 족구를 학교에서는 할 수 있는 공간과 사람이 없어졌다. 그래서 학교 동아리실을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창호(강봉성)을 만나 학교 내 족구장 설립을 추진한다. 처음에는 다른 이들은 크게 관심을 갖지 않지만 만섭(안재홍)이 안나(황승언)를 두고 축구국가대표 강민(정우식)과 족구 시합을 벌이는 일을 시작으로 관심이 쏠린다. 그리고 학교 체육대회에서 만섭, 창호, 미래(황미영)의 식품영양학과와 강민이 속한 토목공학과와 결승전에서 대결을 한다.스토리가 이어져가면서 엄청난 긴장이나 관객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화려한 장면은 크게 없다. 하지만 던져주고 있는 메시지는 마음에 와 닿는다. 만섭이 족구를 한다고 하면 누구라도 무시한다. 학점은 2.1에 토익 점수는 받아본 적 없음 그리고 연애 한 번 못해본 복학생이 더구나 여자들이 좋아하지 않은 멋없는 족구를 한다고 하니 어서 공무원 준비나 하라고 냉대한다. 하지만 만섭은 자신이 좋아하고 재밌어 하는 일이 옳다고 생각하며 또 다시 족구를 하러 나간다. 이는 요즘 현실의 무게에 압도되어 청춘이라 불리우는 시기에 미래를 위한 준비로 대부분을 채워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만섭이와 같이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역시 취업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홍만섭 너한테 족구가 뭐냐? - 재미있잖아요.”
족구왕 속 명대사
영화를 본다면 유치하지만 그저 단순하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 좀 현실감은 떨어질 수 있으나 영화 결말 부분에서 만섭은 차를 타고 가다 2000km/h 속도로 하늘로 날아가 버리고 끝이 난다. 열린 결말로 마무리가 되지만 영화 중간, 중간마다 만섭은 2050년 미래에서 온 사람이고 미래에서 병에 걸려 죽을 위기에 놓였으나 과거의 자신이 후회로 남겼던 일들을 만회할 기회가 다시 주어져서 족구를 하며 안나에게 고백하는 등의 그때 이루지 못한 일들을 하나 둘씩 해낸다. 마치 지금 마음 속에 끌어오르는 일을 하지 않으면 사무치게 후회한다는 ,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보여준다.“남들이 싫어한다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숨기고 사는 것도 바보 같다고 생각해요.”
족구왕 속 명대사
청춘(Youth)-페퍼톤스(Peppertones) 영화 족구왕 OST만섭이에게 족구와 같은 것이 우리에겐 무엇일까?우리는 청춘이고 이 시간이 영원하지 않기에 소중하다.영화 속에 “넌 뭘 믿고 낭만이 그렇게 흥건하냐?”라고묻는 장면이 있다.부디 우리의 청춘은 낭만이 흘러넘치고그 속에서 헤엄치는 우리가 되길.이 글에 실린 사진은 Google에서 첨부하였습니다.[이지윤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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