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달빛 크로키

글 입력 2016.08.1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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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처음으로 내레이션 연극의 흥미를 불러일으켜준, '달빛크로키'를 보고 왔습니다.
본 공연은 8월 2일에서부터 14일까지 진행이 되며 2개의 스토리가 어우러진 격정 멜로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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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는 옥탑방 크로키라는 제목으로써 아름다운 두 여인의 달콤하지만 안타까운 사랑을 그려내었습니다. 같은 성을 사랑한다는 것이 이토록 남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고 불편하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서로 너무 좋아서 붙어있는 모습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헤어져야만 한다는 현실이 답답하고 불안하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솔직히 보여주고 표현하는 것을 통해 서로는 위안을 삼습니다. 이 둘을 통해 다시 동성애라는 키워드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참깨 라면이라는 작품입니다. 이미 오래전에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는데, 마치 늘 그래왔던 것처럼 익숙하게 서로를 맞이합니다. 비록 갑작스러운 일이었지만 둘은 과거를 이야기하면서 쌓여왔던 진심들을 쏟아내며 상대방의 안부를 묻습니다. 뻔뻔하게, 아무렇지 않은 듯 들리는 대사 속에서 서로의 떨림이 느껴지는데 그런 것이 바로 헤어진 사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합니다. 익숙하지만 그때처럼 행동할 수 없고, 조심스러운 생각들로 인해 다시 어긋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 탓으로 돌려버립니다. 이미 헤어진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세세히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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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평범하면서도 속을 보면 괜찮지 않은 문제들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나만 힘들고, 나만 참고 사는 삶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알고 보면 다들 각자의 고충이 있고 숨겨야 할 사실들이 있기 마련인 것입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적어도 오늘만큼은 나만 생각하는 하루를 보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조용하면서도 큰 울림이 있는, '달빛 크로키'의 후기였습니다.


[최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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