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로이터 사진전 [시각예술]

언론에서 예술로
글 입력 2016.08.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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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세계 최초로 소개되는 대규모 통신사 로이터 사진전으로 인해
요즘의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은 북적북적 합니다.

우리는 종종 뉴스 기사를 읽을 때, 사진에서 '로이터'라는 문구를 발견할 수 있는데,
그 문구들이 바로 로이터 사진전의 주인공인 로이터 통신의 로고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세계3대 통신사로 불리우는 통신사 입니다.
독일인 파울 율리우스 로이터(Paul Julius Baron von Reuter)가 최초로
설립하여서 로이터 통신사는 그의 이름을 따게 되었습니다.

흔히 우리가 언론에 대해 떠올릴 때면 무거운 텍스트와 빠른 속보 등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 중에서 사진 또는 영상의 이미지는 희미합니다.
그러나, 사실 언론의 핵심이 되는 기자들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바로 사진을 찍는 역할입니다.

이 사진들은 기사의 중요성을 더 부가시키기도 하고
차곡차곡 모여서 어느새 하나의 역사책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 로이터 사진전에서는 로이터 통신사에서 포착했던
사진들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서 전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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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 사진전의 사진]


로이터 사진전에서 사진들을 둘러보다 보면
아찔한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처럼 생동감이 넘치는 사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사진들을 보다보면

'어떻게 기자들은 저 장면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포착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도 언론의 윤리규정 중에서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
바로 '기자는 현장에 개입해야 하는가 아닌가'하는 부분입니다.
몇몇 사람들은 긴박한 상황에 기자라도 개입해서 도와주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캡처.PNG
[독수리와 소녀]


위의 상황처럼, 굶주린 소녀가 독수리에게 곧 잡아먹힐 위기에 빠졌다면
물론, 도와주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느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케빈카터라는 사진작가는 이 장면을 자신이 개입하지 않고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그리고 그는 퓰리처 상을 수상했습니다.
그가 소녀를 도와주었다면 소녀는 더욱 행복한 이야기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아프리카 전쟁으로 인해
사막에서 굶주리는 아이들에 대해 주목하지 못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기자들은 그 현장을 수습하기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팩트를 전달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항상 위기의 순간 앞에서는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망설여야 하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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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사진전의 사진]


로이터 사진전의 사진들도 그렇습니다. 독수리와 소녀의 사진처럼
긴박하고 비애가 담긴 현장을 거짓 없이 담아낸 사진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그러나 기자들은 슬픈 순간만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하고 유쾌한 순간들도 마치 유리창으로 바라보듯 그대로 담아냅니다.

로이터 사진전의 사진들을 보고있다보면,
사진이 언론에서 참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작품이 기사에 실리기 때문에
우리는 그 사실을 피부로 느끼게 되고 더욱 빠져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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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 사진전의 사진]


그리고 이런 사진들이 모여서 때 묻지 않은 그 시절의 추억이 되고
역사가 되며, 비로소, 관람자들은 사진을 타고 그 장면 장면을 여행할 수 있게 됩니다.

중요한 순간들,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순간들을 사진으로 담아낸
로이터 사진전을 보면 마치 내가 그 순간을 경험하는 듯 합니다.

로이터 사진작가들의 망설임과 땀이 섞인
순수한 시각의 예술작품들을 늦기 전에 감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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