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 시간을 파는 상점

글 입력 2016.08.0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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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시간을 파는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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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시간을 파는 상점>은
혜화역에 위치한 여우별씨어터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여우별씨어터의 모습은
연극 컨셉에 맞게 시계장식과 시간에 관한 명언들로 꾸며져 있었다.

 극장 내부 또한 시계배경과 시계소리로 가득했다.
연극의 주 타겟층이 중,고등학생이었는지 극장 안에는 한 학급으로 보이는 
단체관람인원들과 가족단위의 인원들이 가득했다.

관객들이 자리에 다 앉고나니, 온조의 목소리로 연극은 시작됐다..



세상에서 
가장 길면서도 짧은 것.
가장 빠르면서도 느린 것
가장 작게 나눌 수 있으면서도 가장 길게 늘일 수 있는 것.
가장 하찮은 것 같으면서도 가장 후회를 많이 남기는 것.
이것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사소한 것은 모두 집어삼키고,
위대한 것에는 생명과 영혼을 불어넣는 그것.
그것은 무엇일까요?



이후 공연은 옴니버스 형식 속
여러가지 이야기들로 쉴새없이 진행되었으며,
공연 시간인 약 100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연극 리뷰>

(1) 관람 전 기대포인트 - '시간'을 소재로 사용한 점, 옴니버스 형식의 이야기 구조를 택한 점.

(2) 좋았던 점 - 배우들의 연기력,  연극 무대의 신기한 구조.

(3) 아쉬웠던 점 - 단편적인 이야기들의 연결성 부족, 작품 메시지 불명확, 결말

(4) 총평 - 연극을 이끌어가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핵심 주인공 '온조'를 제외한
출연진들은 대부분 1인 다역을 소화했으니 말이다.(그 중에서도 송중기를 닮으신 배우분께서는 아마 1인 5역 쯤?)
그리고 무대 배경(?) 부분이 휙휙 돌아가며 출연진들의 독백을 더욱 효과적으로 나타냈다는 점과 암전 후 캐릭터들의 갑작스러운 위치변화 등의 소소한 효과들은 본 연극의 주요 대상은 중고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연극의 내용 자체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우선, 옴니버스 형식을 통하여 소개된 여러가지 이야기들의 연결성이 부족하였다.
하나의 시트콤 속 여러 이야기들을 본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시트콤의 단편들을 접한 느낌이었다.
이야기들의 연결성이 떨어지다보니, 홍보포스터에서 언급됐던 '도난사건'으로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했다.
결국, 결말도 이야기와는 관련이 낮은 '친구들의 우정'이라는 굉장히 고전적인 모습으로 급하게 진행된 것 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가장 아쉬웠던 것은 본 연극이 관객들에게 어떤 것을 전하고자 하는지 명확히 표현하지 못한 것이다. 아마 이 연극의 주요 타겟층인 중고생들에게 연극 <시간을 파는 상점>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자신있게 답할 학생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 생각없이 웃을 수 있는 코믹한 연극도 아니다.

연극 <시간을 파는 상점>이 더욱 좋은 연극이 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을 다시 짜임새 있게 짜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대학로 연극<시간을 파는 상점>만이 던질 수 있는 메시지도 도출해내야 한다. 원작소설만을 따라가서는 안된다.





<리뷰를 마치며>

리뷰를 작성하고 있으니, 주인공 '온조'의 귀여운 얼굴과 목소리가 떠오른다.
"어서오세요. 여기는 시간을 파는 상점입니다."라고 당차게 말하던 모습 말이다.

필자는 프리뷰에서 '당신이라면 시간을 얼마에 사겠냐'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연극을 보고 난 후 생각해보니, 시간은 누구에게 팔 수도, 살 수도 없는 것이다.

연극의 막이 오르며, '온조'는 모래시계를 뒤집으며 등장한다.
이 흘러가는 모래를 어떻게 사고 팔 수 있겠는가.
또한 흐르지 못하게 막는 것도 불가능 하다.
그러니 모래는 모래대로 흘러가게 냅두고, 나는 나대로 열심히 살면 되는 것이다.

성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시간의 댓가(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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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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