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포켓몬go의 성공, 그렇다고 뽀로로go를? [문화 전반]

글 입력 2016.08.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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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go’가 출시되고 한동안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속초행 버스가 매진되는 등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포켓몬을 잘 모르는 세대는 대체 포켓몬이 뭐냐며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에 의아함을 표시했고, 우리도 포켓몬go를 따라잡을 수 있다며 뽀로로go를 출시하자는 등의 의견도 있었다. 처음엔 뽀로로go에 관련된 말이 단순한 유머글로 알고 있었는데, 진짜 포켓몬go처럼 뽀로로go도 성공할 수 있다고 조만간에 출시 예정이라는 기사를 보았고,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포켓몬go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AR게임’이라서가 아니라 ‘포켓몬’이라는 탄탄하고 잘 짜여진 컨텐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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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게임이나 만화 산업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규제가 많은 편이다. 그 때문에 다양한 컨텐츠 경쟁력을 가진 일본과는 다르게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컨텐츠가 상당히 부족하다. 뽀로로는 우선 캐릭터 수 자체부터 현저하게 적고, 포켓몬처럼 내용이 다양한 마을을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잡고 배틀하는 식도 아니다. 뽀로로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 중 하나이긴 하지만, 전연령대인 포켓몬과는 달리 완전히 유아에게 집중된 컨텐츠이고 어드벤처형이나 전투형 게임에 부적합한 컨텐츠이다. 지금 포켓몬go의 성공을 보고 1차원적인 생각만으로 바로 베껴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짧은 생각이 아닌가 싶다. 포켓몬go의 성공을 부러워하기 이전에, 우리나라의 문화 컨텐츠 산업이 얼마나 부족한지 들여다보고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포켓몬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컨텐츠인데, 우선 어렸을 때는 포켓몬을 보고 자랐고 거기다 포켓몬 게임을 많이 해봤기 때문이다. 포켓몬 게임에는 종류가 많은데, 옐로우, 골드, 실버 등 20개가 넘는 버전별로 게임을 즐기며 몬스터 도감을 꽉꽉 채웠었다. 이번에 기회가 되어 양양에서 포켓몬go를 플레이해봤는데, 2d로만 보던 귀여운 포켓몬이 내 눈 앞에서 움직이는 게 굉장한 자극이었고, 왜 다들 포켓몬go에 열광하는지 잘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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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라고 탄탄하고 괜찮은 컨텐츠들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 컨텐츠들의 성장을 위한 지원이 부족한 탓이다.  ‘만화나 게임은 애들이나 한다’ 식의 발상에서 벗어나 일본처럼 내실 있는 컨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꾸준한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우리도 언젠가는 포켓몬go와 같은 컨텐츠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니 좀 더 먼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더 준비하고, 뽀로로go와 같은 1차원적인 대응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현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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