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꿈을 그린 화가 ‘호안미로’ 특별展

글 입력 2016.08.05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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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꿈을 그린 화가 ‘호안미로’ 특별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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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및 유럽을 통틀어 최대 규모로 기획된,
국내 최초 호안 미로 대규모 회화전.
큐레이팅도 마요르카 미로 재단에서 직접 담당하여
3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화려한 수식어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다시 한 번 관람하고 싶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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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 추상표현주의에 가까운 그의 그림들 대부분이
‘무제’로 전시된다는 사전정보 때문에
도슨트 시간에 맞추어 전시장을 찾았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대규모 작품들도 많았고, 구성 또한 좋았다.
전시장이 두 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작품 감상하는데,
좀 힘들다 싶은 생각이 드는 적절한 타이밍에 층이 바뀌고
장소가 바뀌니 기분전환도 되고, 다시 집중할 수 있었다.

한 작가가 그린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회화 스타일이 공존했고,
콜라주 기법도 보이고, 여러모로 재미있었다.
안토니 가우디에게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
잭슨 폴록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추상표현주의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
우리나라의 여백의 미가 생각나는 동양적인 작품들까지.

집에 걸어놓고 싶을 정도로 세련된 작품이 많아서 눈이 즐거웠고,
무엇을 그린 것일까 상상해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어 좋았다.
미로는 다양한 것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끊임없이 새로운 창작활동을 한 것 같았다.

특히 호안미로의 작업실을 옮겨놓는다던지 하는 독특한 연출이 돋보였다.
심지어 작업실의 붓이나 팔레트, 의자, 이젤과 같은
다양한 소품들이 호안미로가 직접 사용해
그의 손때가 묻은 물건들이라는 사실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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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문화가 있는 날이라는 사실을 깜빡했다. 비도 오고, 평일 오전인데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지? 라고 생각해보니 7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특히나 방학이라서 그런지 어린 관람객들이 많았다.

전시장에 흐르던 음악이 소음과 섞여 듣기 싫을 정도로 시끄러워 신경을 거슬리게 했던 생각이 난다. 특히 도슨트 프로그램 진행 중, 엄마와 함께 온 어린이 관람객들이 굉장히 소란스러웠는데, 이를 방치하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전시 관람 매너 정도는 지켜주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다른 관람객을 배려하는 최소한의 에티켓 말이다. 전시 리뷰에 이런 이야기를 쓰지 않아도 되는 날이 왔으면..!
아무튼 정말 신경 많이 쓴 좋은 전시를 보게 되어서 기쁘다.

특히나 도슨트가 참 마음에 들었다. 
여태껏 들었던 도슨트 프로그램을 통틀어 손에 꼽힐 정도로 좋았다. (살짝 길었던 감이 있긴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디오가이드나 도슨트는 나만의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고 기피했었다.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굳이 작품 설명을 들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몇 번 도슨트 프로그램과 함께 전시를 관람하다 보니, 
이제는 도슨트 없이 전시를 관람하면 찝찝(?)한 느낌이 든다.
보다 쉽고 흥미로운 방법으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주기 때문에 한층 더 풍요로운 관람이 가능하다고 본다.
호안 미로와 그의 작품들에 대한 설명 뿐 아니라, 
전시가 열리기 전 큐레이팅을 하는 준비 과정 중에 생긴 흥미로운 일화, 작품의 운반과정, 왜 이 작품을 이곳에 전시했는지와 같은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다.
 
작품의 매력적인 색감이나 형태에 감탄하다가도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그리는 화가의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하고,
작품과 관련된 에피소드에 빠져드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놓치고 지나쳤던 부분도 많았던 점이 가장 아쉽다. 
그래서 한 번 더 전시장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의 구성도 재미있고, 작품의 수도 많았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볼 정도로 
기대 이상이었던 전시였다. 
9월 24일까지의 전시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호안미로와의 만남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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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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