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호안 미로展-그림과 시

글 입력 2016.08.03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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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호안 미로展-그림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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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안 미로는 회화와 시 사이에 경계를 두지 않았다고 한다. 그림은 시각적인 글이며, 그림 속의 요소들은 각각의 기호이다. 관람객은 기호들의 조합을 작품의 의미와 연결시킴에 따라 그림은 관객의 마음 속에서 재창조되고 완성되는 것이다. 미로는 예술의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 모두를 끌어들임으로써 수용자가 주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꾀한다.

 처음에는 형체도 불분명한 오브제에 의문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 의문스러운 형상이 다른 작품들에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러한 규칙성은 미로가 추구했던, 또는 관심을 가졌던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시각적 대상만으로 제작자의 생각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만든다는 점은 미술이 지닌 매력을 한층 더 짙게 만든다.

 한편 미로의 작품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대상 중 가장 인상적이였으며, 또 대표적이라고도 생각되는 것은 바로 신체이다. 다양한 작품에서 미로는 눈을 그리거나, 자신의 발이나 손자국을 그림에 냈다. 이러한 것들이 내뿜는 생명력에서 미로의 작품이 지닌 매력을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미로가 마요르카에서 머물면서 제작하였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원숙기의 작품들은 미로가 지닌 특별함을 더욱 설명하는 듯 보인다. 나이를 먹으며 혹은 종교에 심취하여 불안한 시기를 지나, 안정기를 맞이함에 따라 작품이 단조로워지는 예술가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호안 미로는 완숙기에 이르러서까지도 새로운 회화적 요소를 창조하기를 망설이지 않는다.

 선사시대 동굴벽화 등 프레스코화에서부터 동양의 서예에 이르기까지 미로는 모든 대상에서 영감을 얻고자 한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특정 학파로 분류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호안 미로는 다양한 예술사조에서 영감을 받아 그 어느 것과도 닮지 않은 그만의 양식을 구축하였다.





전시명 : 꿈을 그린 화가 "호안 미로" 특별展
일시 : 2016년 6월 26일 ~ 9월 24일(휴관 없음)
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2관
입장료 : 성인 15,000원 / 청소년 10,000원 / 어린이 8,000원
문의 : 02-332-8011 / 02-399-1000 / www.miro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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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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