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호안미로 특별전 : 여전히 나는 그림의 '그'자도 모르지만, 꿈을 꾼다.
글 입력 2016.08.07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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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INSIGHT]호안미로 특별전2016.06.26~09.24세종문화회관덥고 습했던 지난 화요일,아트인사이트의 문화초대를 받아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 나왔습니다.오늘은 시작한지 한달정도 된,호안미로 특별전을 관람하러 왔습니다!초대권을 챙겨서둘러 전시에 입장했습니다.사진 촬영은 가능하나,소리가 나면 안된다고 하니!주의해주세요!작품을 보기 전,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은정보입니다!워낙 초현실적인작품들인지라,저도 전시를 관람하면서'제목으로 확실하게명시를 해주었다면더 좋았을텐데'라는생각을 하기도 했지만,작가인 호안미로 스스로가독자들이 어떤 하나의틀에 갇혀 독창적이지 못한사고를 하게 되는 것을미연에 방지하고자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니,저도 조금은 창의적인상상들을 자발적으로할 수 있게 되더라구요!마요르카에 깊게뿌리를 내리고 있는 미로.스페인 바르셀로나라는 곳도저에겐 충분히 낯설었는데,마요르카-라는 이름을입에 담아보니까 정말낯설다를 넘어서이질적이다-라는생각까지 들었습니다.내가 살고있는 이 땅과는완전히 다른 새로운 곳에서태어나, 완전히 다른 것을보고자란 어떤 한 사람이무언가에 영향을 받아그리게 된 작품을 보러전시회에 와있다는그 사실만으로도 무언가벅차오르더군요.작품을 보고동요받는다는 것은어떤 느낌일까요?개인적으로 좋아하는반고흐의 작품을보았을 당시에 저는,온 몸에 소름이 끼친다는느낌은 정확이 들었지만,이 작품들로 인해내 마음이 동요되고,무언가 바뀐다?라는 것은 겪어보지못한 저이기에,미로가 말하는'동요'의 의미가더욱더 궁금해졌습니다.어떤 한 작품을 영원히잊지 못하는 그런경험도 해보고 싶네요.이 세상 전체가당신을 보고있다.라는 그의 말이정말 와닿았습니다.그림 속 흰 원과,붉은 원, 그리고 흰 점은세상의 눈을의미하는 것 일까요?정말 특이했던 작품.대개 우리가 생각하는화가들이 그리는 그림과는차원이 달랐습니다.새로운 시도를두려워하지 않았던화가였다는 사실이확- 와닿았던순간이었죠.무먼가 동양적인 느낌이물씬 풍기는 작품이라는생각이 들었습니다.유명 기업 소유의 화랑이나회장님 사무실 벽 한편에붙어있을 것 같은 그림이라는생각이 들었는데요,화려하지는 않지만무언가 풍기는 오오라가꽤나 힘있다고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같이 갔던 저희어머니께서는 그의작품을 여러점 관람하시더니"그는 물감을 아끼지않는 화가로구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물감을 너무 많이 부어줄줄 흐르는 모습마저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는대체 무엇 때문일까요?마치 그림 맞추기 게임이라도하겠다는 듯이, 저는 계속해서이렇게 작품의 일부를찍는 것을 즐겼습니다.그 이유는, 바로크게 보아도 작품스럽지만,이렇게 따로 떼어 놓고보아도 충분히 그만의색이 잘 드러나고,무언가 스토리가 있는 것같다고 느꼈기 때문이죠.저와 어머니는이어지는 난해하다못해괴이한 그림들을 보며차차 적응해나가기시작했고,나중에서는그림을 각자의 방식대로해석해보는 놀이도하기 시작했습니다.이것이 바로 작가인호안미로가 원했던무언가에 얽매이지 않는감상자의 자유와상상에 의한 감상-이었던 것이죠.사진을 찍을 때에는잘 몰랐는데,지금 다시 보니저 초록색 형체는마치 원기옥을 쏠준비를 하는도깨비 같군요!감히 제목을 붙여보자면<터지는 토마토와 날으는 미꾸라지>라고 할 수 있겠네요.샌드아트로표현한 것 같다는생각이 들었던작품입니다.확실히 제가 느끼기에는,이런 무채색의 흑과 백을보고있노라면,조금더 동양적인 것 같다는생각이 드는군요.달이 지고 해가 뜨는그런 모습을동양적인 느낌으로그려낸 것 같았습니다.하늘에서 바라본축구 경기장과,복잡하게 얼키고 설킨고속도로 같다는생각이 들었네요.물론 그가 이 그림을 그렸을당시는, 정말 저것들과는아무런 관련이 없었을테지만요!오른쪽의 외계인이왼쪽의 사람에게무언가 주문을 걸어최면을 거는 모습같지 않나요?이것은 돼지.누가 보아도 돼지입니다.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는일본 애니메이션이떠올랐습니다!조각 작품까지폭넓게 작업했던미로입니다.마요르카라는 곳은그에게 있어서고향이자 지상낙원같은곳이었나봅니다.새를 통해 표현해낸'자유'의 의미도무언가 깊은 생각에잠기게 하는군요.자연을 사랑했던 화가.단지 곤충을 보고'징그럽다'날아가는 새를 보고'피하자'라고 생각하는저와는 달리,그는 자연 속 생명들을통해서 참 많은 것을 깨닫고그것을 바탕으로 수 많은작품을 남겼네요.새삼 화가의 천재성이엿보였습니다.같은 것도 달리 보고깊이 보고 멀리볼 줄 아는시각을 갖추었기에그는 후세에도 이렇게그의 작품들을 통해그의 생각을 전할 수있었던 것이겠지요.스페인의 독창적이고정열적인 화가호안미로.꿈을 그리는 화가라는칭호에 걸맞게,그의 작품들을보고 있었을 때,저는 몽환적인꿈 속에서저만의 세상에 빠져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펼칠 수 있었습니다.요즘같이 무더운날,호안미로 특별전과 함께나만의 꿈 속 여행을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김수미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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