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국립현대 미술관 서울관_ 에코시스템: 질 바비에 [다원예술]

질 바비에가 만드는 새로운 우주
글 입력 2016.07.3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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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시스템: 질 바비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바나나.jpg
 

 7월달이 끝나가기 전에 다시 한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찾았다.
바로 질 바비에의 전시가 이번 7월로 끝이 나기 때문이다.


 질 바비에에 대해 말하자면

 1965년 바누아투 공화국에서 태어났다. 이 곳은 과거 프랑스와 영국의 지배 아래에 있었으며 프랑스어와 영어 그리고 비슬라마어를 공용어로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나라에서 자라 이곳의 영향을 받았다. 질 바비에는 미르세이유 보자르(미술학교)를 졸업하였고, 미국과 중국, 일본, 프랑스, 파리, 대만 등 해외 유수 기관의 기획전시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2015년 프랑스 마르세이유 프리쉬 라 벨 드 메에서 회고전 <<에코시스템>>을 통해 지난 20여 년간 작업해왔던 수 백점의 작품을 여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전시하였는데, 수 십 년간 변화를 거듭하며 구축한 그만의 독특한 창작 규칙과 특유의 유머가 스며있는 회화, 드로잉, 조각 그리고 설치 작품 등을 전시회에서 볼 수 있었다.





난쟁이.jpg
 

 질 바비에는 사람을 만들 때 무척 세밀하게 표현하였는데, 자기자신을 본 따 만든 조형물 또한 표정에서부터 땀구멍, 주름, 여드름, 손과 팔에 나있는 털, 닭살까지 점 하나하나 무척 디테일 해서 보는 사람에게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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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 깊었던 작품 중 하나로 어떠한 명화를 똑같이 그린 다음에 그 안에 하얀 집을 그려넣어서 눈에 띄었는데 이 구상은 거의 20년 기간 동안 이어져 같은 시리즈로 고기 위에 하얀집을 올린 조형물까지 전시되어있다. 
 
첫인상으로는 작가가 명화 속의 가지런한 그림 속에서 살고 싶었나 하고 떠올랐고, 검정색도 아닌 하얀색의 집을 그려넣음으로서 뭔가 신성한 느낌마저 들었다. 고기 위에 올려진 하얀집 입체물을 보니 어디든 기생해서 살 수 있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질 바비에의 인터뷰 영상이 전시가 끝나는 입구에 마련되어있어 주의깊게 보았는데, 그의 작품과 같은 맥락에서 그만의 사고가 좋아서 인터뷰 내용 중에서 발췌해 적어보았다 


“말하자면 이 모든게 마치 영향들의 수프 같아요
각각으로 조금씩 취해 뒤섞어, 저 자신만의 사고를 구축하죠”

 
여러 것을 보고 난 뒤면 머릿속에 남는 몇몇 것들이 있는데 이것들이 적든 많든 나에게 영향을 끼쳐왔고,이것들을 토대로 내 안에서 다시 해석해서 나오는 것들이 나만의 것이라는거에 깊이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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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속 둥지, 동굴 및 나무 위의 집의 경우에는 아이디어를 미리 가질 수가 없어요. 땅을 파기 시작해서 자갈이 나오면 돌아가고 나무뿌리가 나오면 더 내려가죠 이처럼 건축은 환경과 더불어 시공됩니다. 아이디어가 아니라 환경에 의해 주어진 구조에 따라서요. 단순화된 방식으로 제 작업을 이야기 한다면 가상의 나무 위에서 자라고 성장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간단히 말해 제 주변의 삶이죠. 매일매일 제가 받는 모든 영향이에요. 하나의 어떠한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정리해보면, 그의 작업 방식에 있어 처음 정해진대로 한치의 오차 없이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고 변화되어질 수 있는 어떤 살아있는 미술을 지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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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미술이 맞지만, 그 모든 말들이 미술을 작은 조각으로 쪼개기에 편리한 말들이죠 아마도 이해시키기에 편리할 테고....... 작품의 형태이긴 하지만, 저는 미술을 그렇게 작은 조각들로 쪼개고 서로 고립시키는 관행은 믿지 않아요. 제 작업에 개념적인 부분이 있다면, 조형적인 부분도 있죠 무대 미술적인 측면(무대미술- 연극, 오페라, 무용 등의 상연예술에 있어서 회화적, 조소적인 수단에 의해 시각적 효과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미술. 보통 무대장치 특히 배경화를 가리키지만, 넓은 의미로는 가면(마스크), 메이크업, 의상, 조명, 회전무대나 무대 밑에서 밀어올리는 무대장치 등의 무대기구, 또한 더 나아가 극장건축까지도 포함된다.)도 있어요 전 이렇게 포괄적인 전체로 미술을 구상하는게 좋아요.”


의미를 알 수 있기 위해 만든 언어라는 어떠한 단어들에 오히려 갇혀 버릴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하고 더 다양한 의미를 나타낼 수 있는 여러 수단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활용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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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받은 다양한 수업 중에서 특별한 과목 하나가, 바로 현대미술이었죠. 퍼포먼스라던지, 개념조각 작품들이라던지… 정말 마음에 들었죠. 많은 자유가 허락됐으니까요."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말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만의 독특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고, 앞으로의 남은 그의 행보에도 무척 관심이 생겼다. 


[김다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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