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오베라는 남자, 가시로 덮힌 따뜻함 [시각예술]

글 입력 2016.07.3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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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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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책을 사러 갈 때 마다 보였던 ‘오베라는 남자’
 언제나 베스트셀러에 있었기에 항상 내용이 궁금했다.
책을 원작으로 한 ‘오베라는 남자’가 개봉을 했다. 
 
먼저 책부터 읽고 싶었지만 내용이 너무 궁금해 영화부터 보았다.
흔히들, 원작을 따라갈 수 없다고 한다.
나 또한 그렇게 느낀다. 
 
책을 재미있게 읽고 영화를 보면 책에서 느꼈던
감동과 재미가 영화에는 나와있지 않아 실망한 적이 많다.
  
하지만 영화 ‘오베라는 남자’는 감동이 그대로 전해진다기에
더욱 기대를 하고 보았다.







<시놉시스>

고집불통 까칠남 ‘오베’. 
 평생을 바친 직장에서 갑자기 정리해고를 당하고,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던 아내 ‘소냐’까지 세상을 떠난 이후, 
 그에게 남은 것은 ‘소냐’를 따라가는 것뿐이다. 
  
 모든 준비를 마친 ‘오베’. 
 마침내 계획을 실행할 결심을 하고, 
 마지막 순간을 앞둔 바로 그때! 
  
 그의 성질을 살살 긁으며 
 계획을 방해하기 시작한 누군가가 있었으니 바로!!! 
 아무 때나, 시도 때도 없이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이웃들! 
  
 그의 삶에 제멋대로 끼어든 사람들! 
 과연 ‘오베’ 인생 최악의 순간은 반전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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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나오는 장면중에 하나인데 여기서 오베의 성격이 그대로 나타난다. 꽃다발 1+1 쿠폰은 가지고 있던 오베 그러나 오베는 하나의 꽃다발만 사길 원했고 꽃다발의 반값만 지불하려 한다. 점원이 그런건 안된다고 하자 화를 내다 어쩔 수 없이 2개의 꽃다발을 가지고 아내 소냐의 무덤에 찾아가 이렇게 말한다.


“원래 꽃다발을 2개 가지고 올 생각은 아니었소.”
 

오베는 이런 남자다. 
원리원칙을 굉장히 준수하고 그에 어긋나면 화를 내며 
한 마디로 고지식하고 까칠한 남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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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의 여의고 오랫동안 일하던 직장에서 잘린 오베는 더 이상 살아갈 이유를 못느낀다. 결국 그는 목을 매 자살할 결심을 하는데 갑자기 들이닥치는 새로 온 이웃들 때문에 매번 실패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까칠한 할아버지에서 츤데레(?)남자로 바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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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선 계속 지금 현재의 오베, 젊은 시절의 오베를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어린시절 엄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와 살아가지만 아버지마저 기차사고로 돌아가시고 같이 살던 집은 불에 타고 오베는 잘 곳이 없어 기차에서 몰래 자게된다. 

 그러다 만나게된 아내 쏘냐 그녀는 기차비가 없던 오베의 돈을 대신 내주고 그는 다음에 돈을 갚겠단 말을 하고 내린다. 그 이후 오베는 쏘냐를 다시 만나기 위해 계속 기차에 탄다. 몇 일이 지나도 그녀가 보이지 않자 거의 포기하던 시기쯤에 쏘냐를 다시 만나게 된다. 쏘냐는 기차비대신 저녁을 사달라고 말을 하고 그날 저녁에 둘은 레스토랑에서 만난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명장면중에 하나가 나온다. 쏘냐는 음식을 먹지 않는 오베에게 왜 먹지 않느냐고 묻자, 오베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저녁을 집에서 먹고 왔어요.”
“왜 저녁을 먹고 왔어요?”
“그래야지 당신이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거든요.”



오베의 서툴지만 자상한 말에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고 결혼하게 된다. 그녀는 오베의 삶의 많은 영향을 끼쳤다. 꿈을 잃어버린 오베에게 꿈을 심어주고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 준다. 그러나 결혼 후 태교여행에서 돌아오던 중 불행한 사고를 겪게 된다. 부부가 탔던 버스가 절벽에서 떨어진 것이다. 다행이 목숨은 구했지만 쏘냐는 아기를 유산하고 하반신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 이후에 쏘냐는 더욱 노력해 교사자격증을 우수한 성적으로 따게 되지만 그녀가 휠체어를 타고 다닐 길이 없다며 학교에서 받아주질 않는다. 그러자 오베는 아내가 자신의 꿈을 도와줬던 것처럼 그녀가 학교에서 휠체어를 타고 다닐 수 있는 길을 밤새도록 만든다. 그녀는 모든 노력 끝에 글도 제대로 모르는 문제아반을 맡게된다. 그녀의 능력과 노력이 빛을 바라면서 글을 모르던 아이들이 졸업작품으로 시를 쓰고 낭송해 상을 탈 정도로 우수한 단계까지 성장한다. 그녀는 학생들에게 정말 좋은 선생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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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꿈이자 희망이었던 쏘냐가 암으로 죽고 나서 오베는 더 이상 희망이 없었고 그녀를 따라 갈려 했다. 하지만 그 때 나타난 패트릭, 파르바네 부부와 그들의 아이들, 이 가족들로 인해 오베는 조금씩 달라진다. 파르바네는 셋째를 임신한 임산부였고 오베에 까칠한 성격에도 그의 본 모습을 아는지 그에 곁에 머무른다.  

 그러던 중, 파르바네는 아기를 낳았고 오베는 예전에 자신의 아기를 위해 만든 침대를 부부에게 선물한다. 오베는 이렇게 점점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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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오는 아침 파르바네는 잠에서 깬다. 그녀는 8시인데도 눈이 치워져 있지 않은 오베네집을 보곤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급하게 간다. 오베의 방으로 가니 오베는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있었고, 그의 곁에는 그가 키우던 유기묘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의 유언장에는 자신의 장례식은 자신의 부모님처럼 교회에서 조용히 치루길 원한다고 장례식에는 나를 잘 아는 사람들만 조금 올 것이다라고 쓰여져 있다. 하지만 그의 장례식에는 오베의 생각과 달리 그를 잘 아는 파르바네 가족, 그가 항상 살쪘다고 구박했던 청년, 젊은 시절부터 친했지만 사소한 일로 멀어진 친구와 그의 아내, 치와와를 키워 항상 오베랑 부딪쳤던 아가씨, 그의 남자친구, 쏘냐의 제자로서 그에게 존경함을 나타냈던 청년들, 오베의 선행을 보고 그를 도와주려했던 기자 등 많은 이웃들이 함께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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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책에는 이런 말이 있다. 



“사람들은 오베가 세상을 흑백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색깔이었다.
그녀는 오베가 볼 수 있는 색깔의 전부였다.” 



 개인적으로 이 말은 오베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해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 더욱 와닿았다. 

오베라는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어떠한 인생을 살아왔는지 잘 보여준다. 





영화를 보고 책도 보았는데 둘 다 정말 감정전달이 잘 되었다.
아직 안 읽고 안 본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면 꼭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올해 본 영화중에 제일 감명받은 영화이다. 
오베의 삶을 보면서 오히려 나의 삶을 생각하게 된다.

내 주변의 좋은 사람들, 가족들, 친구들
또한, 요즘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각박한 세상에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인상깊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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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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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 후니
    • 이거 진짜 인생영화!!!
    •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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