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과학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갈릴레이의 생애 [문학]

진실을 아는 자의 갈등과 선택
글 입력 2016.07.2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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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아는 자의 갈등과 선택
갈릴레이의 생애 외 2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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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갈릴레이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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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THAAD)


요즘 대한민국에 많은 이슈 중에서 사드(THAAD)배치가 있다. 이 이슈를 둘러싸고 사드(THAAD)배치의 합당성 여부,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 또 배치된 곳의 사람들의 시위 등의 문제들로 인해서 여름 날씨처럼 뜨거운 논쟁들이 일어난다. 인간을 해치기 위해서 발명된 무기를 통해서 인간을 보호한다는 군비경쟁 굴레가 조금은 아이러니하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과연 과학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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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tein)



"나는 세계3차대전에서 인류가 어떤 무기를 사용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세계4차대전은 아마 몽둥이와 돌로 싸우게 될 것이다."
이 인터뷰를 통해서 아인슈타인은 과학이 인류에 미치는 위험성을 넌지시 던졌다.






이렇듯 많은 이가 우려한 과학이 인류에 미치는 위험성에 대해서 꼬집은 세 개의 희곡 작품을 소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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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서는 브레히트의 ‘갈릴레이의 생애’, 뒤렌마트의 ‘물리학자들’, 키파르트의 ‘오펜하이머 사건에서’라는 세 희곡 작품을 담고 있고 모든 작품이 과학자들의 책임에 관한 이야기에 대해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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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 1989-1956)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태생으로 독일의 대표적 시인이자 희곡작가이다. ‘바알 신’, ‘한밤의 북소리’ 등의 작품이 있고 ‘베를린 앙상블’을 창립하였다. 특히, 그는 서사적 연극이라는 새로운 형태를 만들기도 했는데 이는 관객이 등장인물에 감정적이 동요나 몰입을 의도적으로 방해하여 연극을 관찰하는 입장으로 세워 극의 메시지에 대해서 판단하게 하는 기법을 가지고 있다.

'갈릴레이의 생애'는 16세기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지동설 논란을 다루는 이야기로 세상의 중심이 지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갈릴레이가 마주치는 문제들에 대해서 재구성한 작품이다.



“학문의 유일한 목표는 인간의 노고를 덜어 주는 데 있다고 생각하네.
만일 과학자들이 이기적인 권력자들 앞에서 위축되어
오로지 지식을 위한 지식을 쌓는 데만 만족한다면
학문은 절름발이가 되고 말 테고
자네들이 만들 새로운 기계들도 단지 새로운 액물일 따름이네.

자네들은 시간이 감에 따라 발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발견해 낼 수 있겠지만,
자네들의 진보는 이류로부터 떨어져 나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될 걸세,
자네들과 인류 사이의 틈은 언젠가는 너무나 엄청나게 벌여져서
어떤 새로운 것을 획득한 것에 대한 자네들의 기쁨의 환성이
인류전체가 경악하는 함성으로 응답될 수도 있을 거란 말이네.”

이는 과학의 목표는
순한 학문적인 발전이 아니라 인류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가치를 작가가 반영시킨 대목이다.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Friedrich Duerrenmatt)는 1921-1990 스위스 태생으로 ‘노부인의 방문’, ‘로물루스 대제’등의 작품을 남겼고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이어진 가장 사실적으로 무대를 꾸며야한다는 고전주의 연극을 거부하고 기괴하고 과장되며 역설되는 이야기를 통해서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은 작가이다.
뒤렌마트의 작품은 그로테스크함이 특징이다. 세상을 무대에 고스란히 재현하는 것을 불가능 하다고 생각한 그는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를 무대에 구현해 내고자 했다.

'물리학자들'이라는 작품은 새로운 물리학을 발견한 과학자가 이 법칙이 훗날 인류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알게 되면서 스스로 정신병원에 들어오고 또 그 사실을 알고 그를 매수하기 위한 두 명의 물리학자들 역시 정신병자 행세를 하며 따라 들어오게 된다. 하지만 정신병원장이 이들이 거짓행세를 한 것을 알고 결국에 이들을 이용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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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2차대전의 원자폭탄을 발명한 로스앨러모스 연구소 소장 오펜하이머


하이나르 키파르트(Heinar Kipphardt)는 1922-1982 독일 슐레지안 지방에서 태어났다. 그는 의사였지만 작품활동도 했다. ‘장군의 개’, ‘신경질환 시인 알렉산더 M.의 생애’를 작품으로 남겼고 시대적인 작품이나 기록극을 주로 썻다.

‘J.로버트 오펜하이머 사건에서’는 원자탄을 발명한 오펜하이머에 대한 이야기로 세계 2차대전에서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사건을 보고 키파르트가 과학이 인류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느껴 집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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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의 책임, 과학이 인류에 미치는 악영향을 다룬 이야기를 세 작품은 다루고 있다. 꽤 오래된 작품이지만 단순한 케케묵은 이야기들이라고는 할 수 없다. 얼마 전에 인공지능(artificial insemination)의 놀라움에 우리가 충격을 받았던 일도 있었다. 향후 5년 이내의 무인자동차 상용화가 된다는 이야기도 있고 이런 일들로 인간들의 자리를 위협한다는 시선도 있다. 과학은 인간이 발견해낸 학문이고 인간이 좀 더 편하기 위해서 사용되어왔다. 산업화 시대를 거쳐 현대 사회에서는 더 이상 과학은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과학의 발달로 인한 여러 문제도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과학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아니 무엇이어야 하는가.





*이 글의 실린 사진은 Google에서 첨부하였습니다.


[이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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