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모나코의 보석, < 모나코 왕실 소년 합창단 > 공연을 보고 나서

글 입력 2016.07.2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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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Monaco_A4-1.jpg
 


14일, 목요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는 모나코의 보석,
소년합창단 아이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개인적으로 소년합창단 공연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라
큰 기대를 안고 갔던 것 같다.

모나코 왕실 소년 합창단은 
모나코 왕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기도 하는 단체라 세계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지만 엄연히 한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사절단으로서
엄격한 오디션 과정을 통해 선발된 단원들이다. 
음악 감독에 따르면, 보컬 능력은 물론이고 개인의 음악적 능력을 세부적으로 테스트하는데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단원들의 인격적인 소양 부분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왕실의 '작은 대사'답게 생각하고 행동하여 모나코 왕실의 이미지와 인상을 알리는
역할을 수행해야하는 것! :)

그래서인지 정자세로 꼿꼿하게 허리를 피고
뒷짐을 진 채로 그 긴 공연시간을 내내 버티는 게 
조금 안쓰럽고 힘들어 보이기도 했다.
(어쩐지 정형화된, 아주 고전적인 형식적 아름다움에 
어린 소년들을 끼워맞춘 듯한 느낌도 들어 조금 불편하기도 했고.
특히, 종교음악을 부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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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흔히 소년들의 목소리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하늘에서 울려 퍼지는 듯한 천상의 소리'가 
과언이 아니게 느껴질 정도로 공연은 정말, 정말 정말로 아름다웠다!

아이들의 여린 목소리가 무대 위에 고여 진동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안개처럼 보이지 않는 먼 곳까지 퍼지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나도 연약하여 가련하게 느껴지다가도
그 어떤 소리보다 자유롭게 다가오기도 하고!
쬐그만 아이들의 노래도 물론 기특하고 순수한 표현력이 섬세했지만
 조금 큰 소년들의 약간은 중성적인 목소리에서는 
소리의 결에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선율의 정교함이 있었다.
정말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들!

공연은 크게 세 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었다.
종교음악, 세속음악, 모나코와 프랑스의 노래.

개인적으로 (정말 다 좋았지만) 세속음악 부분과 모나코 민요가 특히 좋았다.
흑인 영가 Joshua, 모나코 민요 Vegnivene tutia canta, 필립 롬비의 I'm dreaming of home 은 
꼭 다시 한번 보고 싶은 무대다.
(가장 관객 호응이 좋았던 사운드오브뮤직 Ost와 프랑스 샹송은 오히려 내겐 별로였다.
박수소리가 너무 커서 도저히 소리를 집중해 들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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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공연을 보고 나서 
세계적인 유명 소년 합창단의 공연들을 전부 한번씩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빈소년합창단, 파리나무십자가 소년 합창단, 리베라 소년 합창단 등 
각각의 합창단마다 갖고 있을 개성적인 분위기를 한번 한번 느껴보고 싶다 :)


한 여름 밤, 끈적임으로 들러붙는 습한 공기를 부드럽게 날려주는
산뜻하고 청량한 공연이었다.


[김해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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