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애니메이션 속 슈가송 [문화전반]

대중가수와 애니메이션의 만남
글 입력 2016.07.1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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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Lazenca, save us(이하 라젠카)를 부르짖으며 복면가왕에 장기 집권한 음악대장. 음악대장의 라젠카는 강렬한 록사운드, 초저음에서 초고음을 넘나드는 넓은 음역대, 어딘가 모르게 웅장한 분위기까지 대중들의 눈과 귀를 지배하기에 충분했다. 방송 이후 음악대장의 라젠카 영상은 복면가왕 영상 중 조회수 1위를 기록하며 복면가왕 역사상 최고의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필자 또한 이 영상을 몇번이나 돌려보았다.) 그런데 이 라젠카의 원곡이 고 신해철씨가 부른 국산 애니메이션인 "영혼기병 라젠카"의 주제가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대중가수가 부른 애니메이션 OST, 지금 생각하면 요즘 말로 재능낭비라고 비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투니버스, 퀴니 등 애니메이션만을 위한 TV채널이 굉장히 많이 활성화 되어있어 대중가수들이 애니메이션 OST를 맡는 것이 마냥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이에 본 글에서는 대중가수가 부른 유명한 애니메이션 주제가 3곡을 소개하고자 한다. 유명한 노래들인 만큼, 독자들이 글을 읽어나가면서 새로운 것을 만난다는 기분보다, 오랜 친구를 재회하는 느낌으로 다가와주었으면 한다. 그럼 우리의 기억 속에서 슈가송을 소환해보자!



1. 활주 - 버즈(나루토 1기 op)

 약 10년 전, 모든 남학생들의 우상이었던 버즈. 그리고 당시 최고의 소년만화 중 하나인 나루토가 만났다. 당시 두 문화컨텐츠의 만남은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방영 이후 만화의 인기보다 노래의 인기가 더 증가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활주'는 강렬한 밴드 사운드와 보컬 민경훈의 파워풀한 보이스를 바탕으로 하여 소년만화 특유의 모험, 도전 등의 이미지를 극대화시킨 노래다. 그래서인지 '활주'는 일본의 원 OST보다 나루토의 주제, 분위기 등의 요소를 더욱 충실히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 우리의 꿈 - 코요태(원피스 1기 op)

 원피스는 대해적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밀짚모자 해적단'의 성장을 그린 이야기다. 작품의 주인공이 해적 선장인 만큼, 넓고 푸른 바다와 하늘이 배경을 이루는데, 코요태의 김종민과 신지의 맑고 청량한 목소리가 애니메이션의 배경요소와 완벽히 맞아 떨어진 곡이라고 생각한다. 노래의 가사말 또한 소년만화 특유의 용기, 희망, 꿈을 주제로 삼아 애니메이션 OST의 모범으로 평가 받고 있다.(여담으로, 예능에서 독보적인 '바보' 캐릭터인 김종민의 맑은 음색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곡을 통해 김종민을 다시 보게 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필자도 이에 동의한다.)






3. 올림포스 가디언 - GOD(올림포스 가디언 주제가)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은 보았던 만화책. '그리스 로마 신화'.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아이돌 그룹인 GOD가 맡았다. 올림포스 가디언은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올림포스의 12신들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이 주제가는 GOD 다섯멤버들의 목소리가 들어가 있어 노래 자체가 가득한 느낌을 주며 이는 12명의 주인공이라는 애니메이션의 특징과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곡의 가장 중요 포인트는 김태우라는 걸출한 보컬이 후렴을 불러 노래에 신비로운 느낌이 가득채워졌다는 점이다. 추가적으로 기존의 주제가들과는 다르게 랩이 들어가있는 점이 주목할만 하다. 사실 이 애니메이션과 곡 자체는 앞서 소개했던 것들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직 아이돌 그룹이 애니메이션의 주제가를 맡았다는 것에 그 의미가 있으며, 애니메이션 주제가라는 사실을 배제하더라도 굉장히 좋은 곡이기 때문에 여러분들께 소개하고자 한다.(GOD 이외에도 신화, 쥬얼리 등이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맡은 적은 있으나 개인적으로 이 곡이 제일 친숙하기에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한다,) 




 독자들과 함께 지금까지 3곡을 재회해 보았는데 이를 통해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굉장히 궁금하다. 누군가는 재회의 깊은 그리움에 빠져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이 3곡 이외에 자신만의 오랜슈가송이 떠오르기도 할 것이다. 무엇이 됐든, 본 글을 통해 잠시 노래와 함께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글을 마치기 전에 다시 서론의 이야기로 돌아와,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TV 이용정도 감소, 점점 높아지는 교육열 등의 이유로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의 크기가 굉장히 감소했다. 이에 애니메이션 채널에서는 유명하고 다양한 애니메이션 보다는 소수의 시청자들만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방영하다 보니 점점 '그들만의 채널'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중가수(특히 아이돌가수)와 애니메이션의 재회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새로이 불러일으킬 수 있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며 타이핑을 마치도록 하겠다. 


[최태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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