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꿈을 그린 독특한 화가, 『호안 미로 특별展』
글 입력 2016.07.18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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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전시회 문화초대를 신청했다. 스페인에서 가장 존경받는 화가, 호안 미로의 전시회였다. 호안 미로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작품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었다. 특별전 소개로 본 그림들은 언뜻 보기에 난해했지만, 그래서 더 흥미가 가기도 했다. 그리고 ‘꿈을 그린 화가’라는 문구도 끌렸다.호안 미로는 바르셀로나 출생으로 미술학교에 입학해 공부했다. 여러 사조에서 영향을 받으며 초현실주의 작품들을 만들어냈고, 회화나 판화, 조각과 도자기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했다. 그는 뛰어난 솜씨로 국제전에서 수상도 했으며 <꿈 그림 dream pictures>, <상상 속의 풍경 imaginary landscape>, <농장> 등 여러 대표작들이 있다.이번 호안 미로 특별전은 여러 가지 의의가 있는 전시였다. 일단 유화, 드로잉, 조각, 꼴라쥬 등 총 264점 회화전으로 아시아 및 유럽을 통틀어 최대 규모라고 한다. 이는 미로 재단과 유족들의 협력으로 이루어낸 결과라 더욱 뜻 깊다고 할 수 있고, 호안 미로의 작업실과 미완성작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이번 전시 작품들은 호안 미로의 마지막 창작 시기에 그려진 작품들이다. 이 기간의 작품들은 호안 미로가 예술혼을 가장 불태웠던, ‘완숙기’라고 불린 시기의 작품들이라 더욱 눈여겨볼만 하다. 호안 미로를 잘 모르는 나로선 초창기나 중반기의 작품을 못 본다는 것이 아쉽지만, 작가가 가장 생기 넘쳤던 시기라고 하니 궁금해진다.전시구성은 총 다섯 파트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는 호안 미로 작품의 근원을 그림과 함께 보여주는 부분이고 두 번째는 시, 기호, 리듬, 절제와 명상이란 키워드로 호안 미로의 작품을 소개한다. 그 다음 세 번째는 작업실이 전시되어 있는데, 여기서 우린 호안 미로의 손때 묻은 도구들이나 영감을 준 다양한 소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예술가의 작업실을 보다보면 나도 영감을 받는 기분을 느끼기 때문에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다섯 번째는 말년의 작품에서 보이는 변화, 마지막은 ‘자연의 도식화’라는 제목으로 묶인 호안 미로 작품들이다.그림이 추상적이라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도슨트 프로그램이 있고 대여금액을 내면 오디오 가이드도 제공받을 수 있다. 그동안 이런 화풍의 화가를 전시회에서 접해본 적이 없어 생소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지만, 작가의 생각을 바탕으로 작품을 이해하려고 노력해본다면, 호안 미로라는 예술가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전시가 될 것 같다.[이해인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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