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세계 3대 문학상 (1) - 맨부커상

글 입력 2016.07.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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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상이 무엇일까. 사전상 ‘훌륭한 문학 작품을 썼거나 문학 부문에 공적을 쌓은 사람에게 주는 상’이라고 단순하게 정의되지만, 우리가 이름을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존재하는 많은 문학상들은 저마다 다른 목적과 취급 대상과 운영 방식을 가지고 있다. 즉, 각 주최마다 수상 작품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훌륭한’의 기준과 ‘문학 부문 공적’에 대한 기준에 있어 세세한 입장 차이를 갖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입장 차이는 문학상들이 갖는 이미지와 위상에 개별적인 특색을 입혀주어 세계 3대 문학상과 같은 타이틀이 붙을 정도의 저명한 상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맨부커상



: 공식 홈페이지 (http://themanbookerpriz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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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살펴볼 문학상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이자 영국 최대 권위의 상 맨부커상(Man Booker Prize)이다. 한강이 지난 5월 16일에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에 더 알려지게 되었는데 맨부커상은 매년 영국, 아일랜드 등 영국 연방국가 내 작품들 중에서 선정되며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은 비영연방국 작가와 번역자에게 수여되는 부문이다. (인터내셔널 부문 시상은 2005년부터 있었다.) 터키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이 <내 마음 속의 기이함>이라는 책으로 한강과 함께 6명의 최종 후보명단으로 이름이 올라 크게 주목을 받았는데 끝내 한강이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최초의 아시아 작가로, 그리고 최연소로 수상의 영예를 껴안았다. 5만 파운드(약 8천 100만원)에 달하는 상금은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와 나눠 갖는다. 



“다양하면서도 탁월한 작품들 사이에서 우리는 6개의 작품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초벌 번역본으로 본 진정으로 탁월한 6개의 작품들 가운데에서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채식주의자>를 수상작으로 결정했습니다. 3명의 목소리로 서사되고, 3명의 다른 관점에서 쓰여진 이 소설은 간결하면서도 불안정하고, 아름답게 쓰여진 이야기입니다. 소설은 평범한 한 여성이 그녀를 가정에, 그리고 가족과 사회에 옭아매는 모든 관습과 추측을 거부하는 궤적을 따라갑니다. 서정적이면서도 동시에 날카로운 문체로 소설은 여주인공의 거부가 여주인공 스스로와 그녀를 둘러싼 주변인들에게 미치는 충격을 그려냅니다. 짧으면서도, 격렬하고, 충격적인 이 책은 독자들의 마음 속에 오랫동안 각인돼, 아마도 꿈에까지 남을 겁니다. 번역자인 데보라 스미스 씨는 완벽한 번역을 통해 소설 매 순간 순간의 아름다우면서도 공포스러운 기묘한 혼합을 전달했습니다.”

<채식주의자>에 대한 심사위원장의 심사평



  맨부커상은 매년 10월에 시상이 이루어진다. (인터내셔널상은 매년 5월에 시상한다.) 7월에 1차 후보작을 선정하고, 9월에 몇 작품을 선별해 2차 후보작을 결정한다. 2차 후보작들은 맨부커상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독자 의견을 반영해 그 중에서 10월에 최종 수상작을 발표한다. 이 부분이야 말로 가장 두드러지는 맨부커상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일에 가려진 채로 최종 수상작이 선정되는 보통의 다른 문학상들과 달리 맨부커상은 선정 과정에서부터 대중의 관심과 참여를 얻는다. 저명한 상들 가운데서도 맨부커상은 점잔 떨지 않고 대중적이다. 




*주최



  맨부커상은 출판과 독서증진을 위한 독립기금인 북 트러스트(Book Trust)의 후원을 받아 부커 그룹(Booker Group)의 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커 그룹은 1835년 설립된 영국의 종합물류유통회사로 설탕 사업, 슈퍼마켓 사업 등을 하는데, 1964년 문학관련 사업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어 1968년부터 부커상을 제정, 시행해 오고 있다. 이 상은 영어권 출판업자들의 추천을 받은 소설작품을 후보작으로 하여 평론가와 작가, 학자들로 구성된 전문 심사위원회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2002년부터 금융기업 맨 그룹(Man group)이 후원하면서 명칭이 부커상에서 맨부커상으로 바뀌었다. 



*참고사항 (참고 지식)

- 피플스 부커: 일반인들의 관심을 넓히고 직접적인 참여의 기회를 주기 위해 심사위원들에 의한 부커상 선정과는 별개로 일반 독자들이 뽑는 피플스 부커(People's Booker)를 1999년에 제정하였다. 인터넷 투표를 통해 선정하게 된다. 

- 맨아시아문학상: 맨그룹이 아시아 작가들을 대상으로 2007년에 제정한 상. 우리나라에선 신경숙 작가가 2012년 3월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로 맨아시아문학상(Man Asian Literary Prize)을 수상했다. 





*역대 유명 수상작



  1969년 영국의 소설가 퍼시 뉴비가 처음으로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맨부커 역사에 있어 가장 큰 화제를 낳은 것은 아니, 세계 문학상 역사에 있어서도 유일무이한 기록을 지닌 작품은 살만 루시디의 <한밤의 아이들>(1981)이다. 이 작품은 맨부커에서 3회에 달하는 수상을 하여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1981년, 출간된 그 해에 부커상을 수상했고, 1993년 부커상 25주년 기념 때에 수상작 중 최고의 작품으로 뽑혀 ‘부커 오브 부커스’를 받았으며, 2008년엔 맨부커상 40주년을 기념해 일반 독자들이 고르는 ‘베스트 오브 더 부커’를 수상하여 거머쥔 놀라운 사건이었다.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도 맨부커의 유명 수상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이안 감독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원작이 되면서 더 큰 주목을 끌기도 했는데, 2002년 부커상 수상작이다.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1997) 역시 큰 화제를 낳았는데, 데뷔와 동시에 단 한 편의 소설만으로 부커상을 수상하고 세계적으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수많은 일간지에서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되는 등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이 외에도 200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작가, 존 멕스웰 쿠체가 두 차례 맨부커 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세계적인 권위의 상인만큼 문학계를 뒤흔들 만한 많은 에피소드들이 존재한다. 



<참고 자료>
KBS 뉴스 자료
두산 백과 doopidia
문학동네 네이버 블로그


[김해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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