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볼거리 많은 잔잔한 영화를 보고싶다면 '블랙버드' [시각예술]

글 입력 2016.07.1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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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많은 잔잔한 영화를 보고싶다면, 노니의 성장드라마"

 
  ‘영화 <블랙 버드>는원제 에서 말하듯이 슈퍼스타 ‘노니’, 그녀의 화려한 조명 뒤 이야기를 다룬다.  어렸을 때부터 1등만을 바라는 어머니 밑에서 자라온 노니. 그녀는 할리우드에서 노출과선정적인 퍼포먼스를 일삼는 섹시 여가수로 데뷔한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던 그녀는 극단적인 선택을시도하지만 그 과정에서 곁을 지킨 ‘카즈’와 사랑에 빠진다. 그와 함께 하는 동안 서서히 자신을 찾아가는 노니는 우연한 계기로 대중에게 진짜 노니의 모습을 보이게 되고, 그녀일생에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된다. 이러한줄거리는 마치 영화의 광고처럼 관객들을 낚기에 부족함이 없다. 음악적 흥행요소를 가지고 대중의 사랑을받은 <드림걸스>, <비긴어게인> 등과 축을 같이 한다는 식의 광고는 충분히 포장에 성공한 것 같다.<블랙버드>는 음악을 하고자 하는 소녀의 이야기는 맞지만, 음악이 주가 되는 영화가 아니다.  ‘비욘세, 리한나 그리고 다음은노니’라는 영화포스터로 인해 기대하고 관람한<블랙 버드>는 마치 사기 당한 느낌이었다.


  이런 이야기는 분명 진부하다. 굳이 허구의 인물이 아니더라도 화려한스타와 그 이면에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대조적이게 다룬 영화는 많다. 그리고 광고에 인용한 <드림걸스>는 가창력으로,<비긴어게인>은 신선한 전개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블랙버드>는진부함을 이겨낼 요소가 없다. 볼거리도, 들을 거리도 그리고스토리라인도 ‘이거다!’ 싶은 대박이 없다. 엄청난 관객과 기술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심지어극중 주인공은 신인인데 홍보에서 리한나와 비욘세에 비교하다니!), 술과 약 그리고 남자에 의존하는 피폐한인간 삶의 끝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블랙버드>는음악영화라기보다는 <한나 몬타나> 혹은 <왓어걸 원츠> 같은, 성장영화 어물쩡거리는 느낌에 음악이란양념 조금 곁들인 듯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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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섹시가수 Noni >

 
"음악영화라면 더확실하게 음악적인 요소를 보강해야 했다."


  화려한 볼거리도 볼거리지만,대중의 기억 속에 오래오래 회자되는 것은 <드림걸스>의 'Listen'
같은 절절한 노래 한 방이라는 것. 혹자는‘Black Bird’라고 할 수 있으나 조금 약했다. 반면성장드라마로 간다면 어머니와의 갈등관계를 더 확실히 했어야 했다는 것. ‘노니’는 천성이 착한 건지 일반적인 교육을 받지 못해서인지 간섭 받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싫다고 말을 잘 못한다. 스토리적인 신선함을 원했다면 등장인물들을 더 똑똑하게 만들었어야 했다. 어머니를강조한다면 끝까지 딸을 이용해먹는 계모st로 가야 했고 ‘카즈’를 강조한다면 꿈과 사랑을 윈-윈하는 능력있는 남자st로 만들어야 했다. 명작으로 가기에는 이도 저도 아닌 위치가 되어버린셈.    


  그럼에도 <블랙버드>에 관해 논하는 것은, 그 무색무취의 매력에 있다. 마치 모두가 다음 전개를 아는 막장드라마처럼. 뻔하지만 왠지 계속 보고 싶다. 화려하진 않아도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것 같고. (킬링 타임용으로 복잡한 영화를 보고 싶진 않을 것이다.)  몇 가지 포인트를소개하자면, 초반에 섹시스타 ‘노니’의 퍼포먼스가 은근 볼만하다. 엄청 야한 옷을 입고 아무렇지 않게선정적인 춤을 추니 오히려 보는 사람이 더 민망하다. ‘스텝업’ 처럼칼군무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할리우드 스타의 뮤직비디오 촬영현장, 화보촬영장 또한 엿볼 수 있다. 또한 초반의 풀 메이크업 버전의 노니와 후반에 민낯 버전의 노니를 구별하는 재미란! ‘카즈’의 어색연기 또한 관객을 어색하게 만든다.(근데 이 오빠 몸매는 안 어색하다) 카즈 역의 네이트 파커가 의도한지는모르겠으나 연예인과 만나는 일반인의 어색함 돋는 느낌을 잘 표현했다. 톡톡 튀는 노니가 돌발행동을 할때 ‘카즈’의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그 당황스러움이 전해지는듯 하다. 아버지나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도 어색한 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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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아를 찾은 Noni >


" 음악은 꼭 들어보시길! "


  마지막으로, 영화 트레일러에서말하는 것처럼 ‘음악영화’는 아닐지라도 ‘음악을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 몇 가지 노래가 사람을 집중하게 만든다. 대체적으로 기교가 혹은 성량이 폭발하는 화려한 노래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잔잔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분위기다. (제목인 Black Bird는 꼭 들어보세요) ‘힐링’, ’자아찾기’가추세인 분위기에 오히려 그런 방향으로 마케팅을 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AmelLarrieux - Don't Let Me Down
Beyonce – Drunk In Love
Birdy- Shelter
Noni – Black Bird / India Jean-Jacques – Black Bird
      (두 버전이 다르다는 사실! 어느 쪽이 더 좋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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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니는 누구...?>

  주인공‘노니’역을 맡은 구구 바샤-로는 1983년 6월 30일 영국태생이다.(영화 속 영국발음도 멋짐!) 내니맥피의 유모아줌마 엠마 톰슨, 설국열차 배신의 아이콘 존 허트, 섹시로키 톰 히들스턴 등 쟁쟁한 배우들을 배출한 영국 왕립 로얄연극아카데미를 졸업한 재원! 워쇼스키자매의 <주피터 어센딩>에서도 정말 잠깐 출연한다. (못 알아볼 수 있다..) 2015년 개봉한 법정영화 <더 홀 트루스: The Whole Truth>에서 키아누리브스, 르네젤위거와함께 연기하기도 했다. 추후 행보를 기대해본다.  

 
[고다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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