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컬러 신드롬 [문화전반]

컬러링북을 시작으로
글 입력 2016.07.13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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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읽기만'하는 책들이 서점의 베스트 셀러의 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 베스트 셀러를 모아둔 서점의 책장에서는 우리가 직접 책에 색을 칠하는 '컬러링 북'을 굉장히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슬그머니 등장해서 큰 파급효과를 일으키며 두각을 나타낸 컬러링 북은 컬러 테라피의 효과 덕분에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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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너 배스포드 - 비밀의 정원]


  처음 컬러링북 신드롬의 시작을 알린건 일러스트레이터 조해너 배스포드 작가의 '비밀의 정원' 이라는 책이다. 처음에 책이 영국에서 발간되었을 때만 해도 이 컬러링 북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안티 스트레스'라는 문구가 첨가되면서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우리나라로 건너오고 나서도 지난 겨울 내내 베스트셀러 1위의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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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톤 올해의 컬러 - 로즈쿼츠, 세레니티]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고 마음의 안정을 찾게해주는 컬러 테라피의 효능을 직접 체험하게 되면서 이런 컬러링 북의 유행을 시작으로 현재 한국은 '색'에 열광하고 있다. 20-30대 여성들의 여가 문화에 컬러링 북을 색칠하는 것이 자리잡은 것 외에도, 색을 주제로 한 전시회도 열리고 있으며 팬톤이 발표하는 올해의 컬러에도 이렇게 큰 관심을 보인 것은 거의 올해가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팬톤이 발표한 2016년의 색 '로즈쿼츠'와 '세레니티'는 다양한 상품들과 광고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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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미술관 - Color Your Life]


  색을 주제로 한 전시회 중에 가장 대표적인 전시는 대림 미술관에서 2월 25일부터 열리고 있는 'Color your life'라는 전시이다. 전시의 부제는 '색,다른 공간 이야기'인데 다채로운 색들로 가득 찬 전시회를 보고 오면 마치 컬러링 북을 칠하는 것처럼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색감들의 조화 덕분에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 이처럼 색을 주제로 한 전시 외에도 다양한 전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단순히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을 보러 가는 것 외에도 눈에 보기 좋고 예쁜 색으로 가득찬 전시를 꼭 가고싶은 전시로 꼽고 있다.

  이처럼 색에 열광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은 꽤나 유쾌하다. 무채색의 사회, 분노의 사회라는 말이 어울리던 한국 사회가 색을 통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 않은 이 컬러신드롬이 꾸준히 지속되어서 일상이 힐링이 되는 컬러풀한 한국의 모습이 되기를 기대한다.


[전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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