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다시 만났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시각예술]

글 입력 2016.07.0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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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후의 명곡  인생의 회전목마 (人生のメリ 一ゴ 一ランド)를 남긴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1. 재개봉 영화를 아시나요?

  최근 극장가에서는 ‘재개봉 영화’가 인기다. 과거에 개봉하여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영화들이 다시 개봉하는 형태인데, 다시 개봉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찾는 관객이 꽤 많다. 그 이유는 뭘까?


  아무래도 개봉 당시의 감동과 그 추억을 다시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14년에 <하울의움직이는 성>이 재개봉을 하였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애니메이션 영화임에도 불구 많은 성인 관람객이 사랑하는 영화 중에 하나다. 또한 주인공인 ‘하울’은 잘생긴 외모와 다정한 성격으로 여러 여성들의 로망(?)으로 종종 기억된다. 게다가 픽사 사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영어 더빙판을 제작하고, 월트디즈니가 서방세계에 배급했다. <하울의 움직이는성>이 이렇게 인기가 많았던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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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를 받아 할머니의 모습으로 변해버린소피(상)
가끔씩 소녀의모습으로 돌아오는 소피(하)


2. 숨어있는 교훈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줄거리는 ‘소피’라는 소녀가 어느 날 하울을 만나게 되고 그 후 ‘황야의 마녀’의 저주를 받아 할머니의 모습으로 변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마을을 떠나 말 그대로 하울의 집인 움직이는 성을 만나게 된다. 거기서하울과 주변인물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저주가 풀리고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다. 언뜻 보면 동화같기만 한 이 이야기 뒤에는 꽤 괜찮은 교훈이 숨어있다. 소피는 평소에 외모에 자신감이 없고,별다른 꿈이 없는 소녀였다. 어떻게 보면 저주에 걸려 변해버린 ‘할머니’의 모습이 삶에 대한 진취성이 없는, 그녀의 내면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하울과 이야기 할 때 가끔씩 소녀와 할머니의 모습을 오가는 소피의 모습이 확인된다. 그녀가 자기자신에게 당당하며 그 본연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때, 소피의 본 형상(소녀)으로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소피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성장’스토리적 요소를 담는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평소 전쟁에 반대하는미야자키 하야오의 사상이 영화 속에 반영되어있다. '인종과 국가를 알 수 없게 설정했다'는 작가의 말과같이, 영화 속에는 미지의 국가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 국가들은 의미없는 전쟁을 거듭한다. 영화 속 전쟁은 소피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내몬다. 영화 후반부에 궁중마법사 설리번의 전쟁에 대한 언급은, 하울을 자신의 손에 넣기 위해 일부러 전쟁을 일으킨 것인가하는 생각마저들게 만든다. 반면, 끝까지 의미없는 전쟁에 반대하며 설리번선생을거부하는 하울을 통해 작가의 뜻이 나타난다. 혹자는 ‘일본이 2차 세계대전의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척 한다’고 비판하지만, 반전(anti-war)을 지향한다는 데에서는 점수를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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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통의 하울과 소피 (상)
설리번선생을 만나고온 하울과 소피(하)


3. 결말의 미스터리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하울’의 등장자체가 너무 파격적이었던 나머지 결말이 어땠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개연성이 떨어지는 급전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어차피다시 움직이는 성을 타고 하울을 찾아갈 거면서 왜 성을 부수는지 의문이며, 시공간의 문은  ‘움직이는 성’을 떠나서도 작동하는지, 어디에서 나타났는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소녀의 모습을 되찾은 소피와 하울이 ‘움직이는성’ 위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며 결국 행복한 결말을 제시한다. 또 허수아비가 저주에 걸린 이웃나라 왕자였으며 소피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은 나름 귀여운(?) 반전이다.

   하지만 이런 결말외에 충격적이고 또 신빙성이 가는 해석이 있다. 바로 ‘무한루프설’이다. 시공간의 문을 통해 어린 하울을 만난 소피는 자신을 찾아오라는이야기를 하며 현실로 돌아온다. 그래서 소피를 처음 만난 하울이 ‘찾는데 오래걸려서 미안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영화속 여성들은 하울은 여자를 잡아먹는 바람둥이라며 그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그 때문에 그의 첫 대사가 단지‘여성에게 붙임성있는 성격을 강조하기 위한 줄로만 알았던’ 관객은 심심찮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무한루프설’은 이후 극속 전개처럼 이야기가 이루어지다가 소피는 다시 어린 하울을 만나고, 그 시공간의 어린 하울은 다시 성인이되어 소피를 찾고 하는 식의 무한평행 우주론을 주장한다. 그래서 이 영화의 유명한 주제곡의 제목이 ‘인생의 회전목마’ 라는 것이다. 회전목마 처럼 둘의 인연이 무한대로 계속 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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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야의 마녀를 두려워 하는 하울(상)   
아름다운소피의 마을(하)


4. 영화의 매력

   이 영화의 매력은 굉장히 다양하다. 앞서말한 구성적 측면에서 성장교훈 그리고 반전의 결말도 있겠지만, 그 밖에 기술적 측면에서 다양한 채색과 OST 또한 매력에 한 몫한다.
  

   대표적으로 하울. 하울은 영화속에서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로 등장한다. ‘아름답지 않으면 살 필요가 없다’는 명대사를 남긴 그인 만큼, 그의 외모는 너무나 매력적으로 등장한다. 그림체가 이야기에 개연성을 더하는 것이다. 또한 영화 속 풍경 top5를 꼽으라면 꼭 들 수 밖에 없는 소피를 위한 꽃밭이 감성을 자극한다.하울이 소피를 위해 마련했다는 것부터가 1차 심장어택인데,그게 또 너무 아름답다는 데에서 2차 심장어택이다. ‘이들판은 어떻게 채색을 했을까’,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해낼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는 각종 미신기구로가득한 하울의 방과 개성있는 마을들이 등장한다. 여기서도 놓치지 않는 세심한 디테일과 스케치, 그리고 채색은 몰입감을 더한다. 실제로 소피의 고향마을 배경이 되었다는 프랑스의 콜마르 마을을 거의 영화 속에 고증을 하듯 구현을 하였다. 이런 작은 디테일들이 모여 관객들에게 더욱 흡입력을 가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또한 영화의 주제곡인 ‘인생의 회전목마’는 듣기만 해도 감성이 자극되는 아름다운 곡이다.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과 같은 다수의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은 물론, 한국에서도 ‘태왕사신기’의 작곡가로 유명한 히사이시 조의 작품이다. 지브리25주년콘서트에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기도 하였으니 유튜브에서확인해보시길. ‘인생의 회전목마’ 외에도 주옥 같은 주제곡들이많으니 취향에 맞게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음향적인 측면에서 참고할 부분은, ‘하울’의 일본판 목소리는 기무라 타쿠야의 목소리라는 것이다. 잘생긴 캐릭터를 잘생긴 사람이 연기하니 목소리가 더욱 어울리는 느낌! 원작의감동을 위해 원본(자막판)으로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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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별을 산 날> 中 


   마지막으로, ‘황야의 마녀’와 ‘하울’ 사이에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 하는 관객이 있을 것이다. 얼마 전스튜디오 지브리에서는 영화 ‘별을 산 날’에서 젊은 ‘황야의 마녀’와 ‘하울’ 의 이야기를 다뤘다고 전했다. 이는 2006년 이노우에 작가가 쓴 동명의 동화책을 원작으로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이라고 한다. 지브리 미술관의 공식 발언이니만큼, 한국에서 또한 개봉하여 많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팬들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미지 출처 : NAVER 영화


[고다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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