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혼자서도 잘해요 [문화전반]

무엇이든 혼자서도 잘하는 청춘들을 위하여
글 입력 2016.07.0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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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밥', 식당에서 혼자 먹는 밥의 줄임말이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혼밥문화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혼밥문화가 빠르게 퍼지자, 거리 곳곳에서는 1인 식당, 칸막이 식당 등 혼밥을 위한 식당들도 생겨나고 있다. '혼밥'문화가 빠르게 형성된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언론매체에서는 '혼자 하는 것'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의 변화를 주로 꼽고 있다. 몇년 전만해도 혼밥은 타인의 눈총을 받으며 구석에서 이루어지는 이상한 행위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혼자 밥을 먹는 것이 익숙하고, 식사 때 만큼은 타인에게 맞추어 주지 않아도 된다는 등의 개인주의적 인식의 확산되어 '혼자 하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혼밥.jpg
(1인 식당의 모습) 


 필자는 '혼밥'문화 형성의 기저에는 'n포 세대(결혼, 인간관계, 꿈 등 자기 주변의 것들을 포기하는 2030세대)'라는 개념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은 각박한 현실, 풀리지 않는 취업, 학자금 대출 등의 이유로 자기 자신 이외의 것을 돌볼 수 있는 여유가 없다. 선택은 여러가지 대안 중 한가지를 고르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런데 현재 젊은 세대들에게 선택지는 '자기 자신'이라는 단 하나의 선택지만이 남아있는 것이다. 애초부터 함께 밥을 먹을 것이냐, 혼자 밥을 먹을 것이냐는 두가지 선택상황이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혼밥'을 선택하게 된 것을 젊은 세대들의 자발적인 자유 추구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혼밥'문화의 형성은 젊은 층들의 '자발적 흐름'이 아닌 '떠밀린 흐름'이다. 


3포 세대.jpg
(n포 세대인 요즘 젊은 세대) 


 무언가를 혼자서 해나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청춘들은 매일 혼자 공부하고, 밥먹고, 잠자며 무엇이든 혼자서도 잘 하는 세대가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혼자서도 잘해내는 청춘들이 점점 주변의 것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은 안타까우면서도 아이러니하다. 혼자서도 다 잘하는 사람의 이면에는 외로움이 가득할 것이다. 본 칼럼을 통해 나 그리고 내 주변 청춘들에게 그 동안의 수고와, 앞으로의 응원과 외로움에의 위로를 전하며 글을 마치려고 한다.





이미지 출처
(news.ichannela.com)
(bebop21.tistory.com)


[최태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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