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풍자와 희화 '블랙코미디' [문화 전반]

'민상토론'과 '사우스파크'를 중심으로
글 입력 2016.06.3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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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코미디란 "아이러니한 상황이나 사건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코미디의 하위 장르" 라고 정의된다. 냉소적이며 음울하고 때로는 공포스러운 유머 감각에 기초하고 있다. 1940년 프랑스 초현실주의 작가 앙드레 브르통(André Breton)이 『블랙 유머 선집』이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블랙 유머, 블랙 코미디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했다. 코미디의 일종이므로 웃음을 끌어내는 것이 목적이지만 인간과 세계의 모순성, 부조리함을 느끼게 하는 역설적인 유머를 사용한다. 풍자와 희화화, 패러디 등을 통해 웃음을 끌어내므로 밝고 쾌활한 웃음보다는 씁쓸한 웃음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과거보다 희화와 풍자를 통한 블랙코미디가 흥하고 있다. 많은 이들에게 씁쓸한 웃음을 안겨주는 블랙코미디.  사람들은 어디서 매력을 느끼고 그 상황에 공감하는 걸까?
 
 
영화로서는 무성 코미디의 대가인 찰리 채플린(Charles Chaplin), 웃지 않는 코미디언으로 유명한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 에른스트 루비치(Ernst Lubitsch)가 만든 코미디 영화가 이에 해당한다. 세상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담은 그 부조리한 특성 때문에 세태 비판이나 정치,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는 경우가 많다. 고전적인 블랙 코미디가 희극 전통에 바탕을 두고 암시적으로 인간 사회를 풍자했다면 현대로 넘어오면서 그 독설의 강도는 더 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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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 블랙코미디 '민상토론'
 
개그콘서트는 근래 블랙코미디를 이용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개그콘서트 코너 중 하나인 '민상토론'이다. <민상토론>은 지상파 채널 코미디 프로그램 속에서 상당히 죽목받은 코너로 코미디 텍스트가 일상적인 주제에서 정치사회적인 이슈로 변환시킨 작업이다. 이 텍스트는 특히 복지와 '무상급식'을 둘러싼 사회적인 대립상, 4대강 개발과 자원외교의 난맥상, 정보의 문제적인 '메르스'대처, 국정원 해킹 논란, 그리고 재벌세습이나 '갑질'논란 등을 짚어내고 풍자함으로써, 상당한 사회적인 관심과 호응을 불러온 바 있다. 코미디 텍스트가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정치현안과 시사적인 쟁점에 관한 풍자와 사회성이 깃든 웃음유발의 전략을 통한 꼬집기와 환기효과를 발위하는 데 상당히 기여했다. 이 코너는 적지 않은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 텍스트는 오락 프로그램이 다루는 사회적인 주체와 범주를 나누는 민감하고 혹자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는' 상징적인 경계를 매끄럽게 넘나들며, 일련의 정치적인 주제와 문제점을 거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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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용감한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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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트레이 파커와 맷 스톤이 제작하고 있다. 코미디 센트럴에서 방영되고 있으며, 상스러운 언어와 넓은 범위의 화제를 풍자하는 어둡고 특이한 유머로 유명하다. 특히 풍자유머 코드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을 '영혼이 없다, 돌고래와 같은 멸종위기 동물을 학살한다, 남의 나라를 침략할 생각만 한다'라고비판한다. 등장인물 중 한명이 유대인을 혐오하는 설정 등이 있다.  또 하나의 개그는 동성애적이거나 양성애적인 등장인물은 ‘남성동성애자(fag)’라는 말을 자유스럽게 했으나, 이성애적인 등장인물은 같은 단어를 말하려고 할 때 비프음을 내는 것이었다.(이 에피소드에선 스탠의 삼촌 짐보가 ‘fag’라는 단어를 삑 소리 대신 제대로 말함으로써 그가 실제로 게이라는 것을 추측케 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 그가 동성애자로 묘사된 적은 한번도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블랙코미디는 많은 호응을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선까지 정해져있는 것같다. 개그콘서트 '1대1'프로그램에서 개그맨 '이상훈'이 어버이연합을 풍자했다가 고소를 당했다는 것은 블랙코미디를 즐기고 있는 우리를 씁쓸하게 한다. 현재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달려드는 현실이다.
 

 
[안은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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