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센과치히로의 도시 교토 [해외문화]

일본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곳
글 입력 2016.06.1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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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영혼이라고도 할 수 있는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교토는 주로 한반도 및 대륙에서 건너온 귀화인에 의해 일찍이 개발되어 에도시대 이전 일본의 명실상부한 정치 중심지였습니다. 에도시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지금의 도쿄)를 수도로 개발함에 따라 형식상의 수도로 전락하였지만 교토에서만이 일본의 전통적인 영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 교토에 도착했을 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도시같다고 느꼈습니다. 시내 곳곳에서도 일본의 전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심에 위치한 신사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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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길 대부분이 저렇게 되어있었습니다. 기온거리 중간에 천이 있었는데, 저녁에 되자 사람들이 삼삼오오 천에 모였습니다. 만화를 보면 해질녘에 남녀 주인공이 천을 따라 하교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는데 그게 그냥 나온게 아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이 길을 쭉 따라가면 신사가 나오는데 그 중간에 요지야 카페 분점이 있습니다. 원래 철학자의 길에도 있지만 사람이 많을 거 같아 분점에 갔습니다. 신기하게 카펜데 레스토랑 형식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요지야 카페의 유명한 녹차라떼! 사진찍고 휘저어 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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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유명한 관광지로 금각사가 있습니다. 입장시간이 4시 30분까지라 늦었던 저는 입장하지 못했습니다. 입구까지만 갔다가 다시 발길을 돌려야했죠 .. 그런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재밌었습니다. 교토의 찬란한 금빛 사찰, 킨카쿠지()의 공식적인 이름은 로쿠온지(鹿)입니다. 그러나 물 위에 떠 있는 금박의 누각이 워낙 유명해 금각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1950년 이 절은 정신병을 앓고 있던 승려가 자살을 기도하면서 불타버리게 되었는데, 미시마 유키오는 바로 이 사건에 착안해 1956년 소설 [금각사]를 창작하기에 이릅니다. 1955년에 재건축된 누각은 지금도 비현실적인 금박을 입고 있지만, 실제로 본 사람들은 실망감을 토해내기도 합니다. 소설[금각사]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라고 하면 20세기 일본의 문제 작가들 중에서도 가장 문제아였습니다. 자기 소멸에 이르는 극단적 유미주의, 세상을 뒤흔든 동성애의 고백, 도쿄대 전공투 학생들과의 맞장 토론, 그리고 자위대원들의 봉기를 선동하다 실패를 깨닫고 선지피를 흘리며 공개적 죽음을 맞은 최후까지. 그는 언제나 문제의 중심으로 다가가 그 스스로 문제가 되었죠.
 
 
 
 교토가 워낙 볼것이 많아서 여기저기 다 못가봐 아쉬운점이 많이 남습니다. 일본의 영혼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교토여행이 최고인것 같습니다. 저녁에 기온거리에서 오코노미야키를 먹고 기온거리를 거닐면 과거 일본으로 타임루프를 한 기분이 듭니다! 

 
 
 
[안은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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