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하얀동그라미 이야기' - 음악과 함께 한 신나는 로드액션 재판극

글 입력 2016.07.0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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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
- 음악과 함께 한 신나는 로드액션 재판극


구로아트밸리와 극단 아리랑이 함께 참여한 연극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원작 베르톨트 브레히트, 연출 김수진)가 지난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구로 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공연을 올렸다. 프리뷰를 쓸 때 부터 대단히 기대를 했던 작품이라 어떤 작품일지 궁금한 마음을 가득 안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처음으로 방문한 구로 아트밸리 예술극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규모가 컸고, 로비는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를 보러 온 관객들로 가득차 있어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였다. 

이 작품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솔로몬의 재판’과 매우 비슷한, 진짜 엄마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등장한다. 다소 복잡하고 심오한 소재일 수도 있었지만 '가족 음악극'이라는 이름이 걸맞게 따뜻하고 신나는 분위기 속에 이야기를 풀어냈다. 연극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는 기존의 다른 연극들과 달리 밴드와 함께 하는 '음악극'이라는 점이 신선하고 새로웠는데, 무대 위 한편에 여러 악기들이 마련되어 있어 극 중간 중간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을 연주하곤 했다. 극 중에 등장하는 효과음과 노래들은 이야기의 줄거리와 기묘하게도 딱딱 맞아들어가 극의 생생함과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하얀동그라미이야기-사진포스터-372-522.jpg


이번 공연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점은, 매우 생생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 극단아리랑의 배우들이었다. 공연을 보기 전 실제 부자관계인 민대식배우와 민병우 아역이 함께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고 갔었는데, 그 덕분인지 '연기'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정말 진심어린 감정을 담아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외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어색한 부분을 딱히 느끼지 못했던, 훌륭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극단 아리랑'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기억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원작의 인명과 지명 대신 서울, 구로지역에 익숙한 배경과 지명, 인명을 극중에 사용하여 관객들에게 친근감을 전달하려 한 노력도 돋보였다. 구로지역이 실제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는 지역극이었던 것이다. 나는 구로구에 가 본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서 이 부분에서 공감을 하진 못했지만, 많은 지역 주민들이 이 작품에 친밀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훌륭한 장치였다. 

보통 대부분의 연극들은 심오한 주제를 다루거나 끝난 이후에도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 작품들이 많은데, 오늘 봤던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는 어린이들과 함께 보는 가족극이라서 그런지 많이 어렵지 않고 보여주고자 하는 메세지도 깔끔했던 연극이었다. 가사와 대사들 또한 대부분이 간결하고 쉬운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귀에 잘 들리고 이해도 잘 되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스럽지 않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었지만 공연기간이 짧아서 그럴 수 없으니 아쉬웠다. 다음에 재연을 하게 된다면나도 꼭 한 번 다시 관람해보고 싶은 작품이다. 
 

[안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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