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현대성이 가미되어 다시 태어나다, 'wake up 햄릿'

글 입력 2016.07.06 15:3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메인사진.png
 


셰익스피어 서거 400년을 맞이한 올해

 올해는 연극의 아버지 셰익스피어의 서거 400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어느때보다도 활발하게 그의 작품 작품이 무대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그의 작품 중 특히 '햄릿' 공연만 13개 정도가 이미 공연되었거나, 공연이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이번에 관람한 'wake up 햄릿'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번 공연은 극단 파종잡담의 첫 무대입니다. 그동안 꾸준히 후학양성에 힘써 왔던  연기아카데미, 수액터스팜의 스승과 제자가 만나 공연을 올리는 것입니다. 이 무대는 그들이 연극에 힘써온 15년이라는 시간동안 축적된 그들의 연기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복수에 복수가 연달아 일어나는 비극적 사건

  햄릿의 시놉시스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삼촌인 클로디어스에 의한 부친의 죽음, 삼촌과 모친과의 결혼, 사랑하는 연인인 오필리아의 죽음 등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삼촌에 의하여 부친이 살해당했다는 것을 알게된 햄릿은 끊임없이 고뇌합니다. 복수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하고싶으면서도 그것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답답해하기도 합니다. 또한 부친을 위한 복수는 정확하게 삼촌을 겨냥하지 않고 어긋나 복수와 복수가 연달아 일어나게 됩니다. 햄릿은 결과적으로 그의 사랑하는 연인 오필리아의 아버지를 살해하게되며, 오필리아는 이로인하여 미치게됩니다. 오필리아의 오빠는 햄릿에게 복수하고자하며 클로디어스와 결탁합니다. 하지만 복수하는 과정에서 죽고맙니다. 클로디어스는 햄릿을 살해하기 위해 독주를 준비하나, 이는 그가 사랑하는 왕비가 마시게됩니다. 햄릿은 결과적으로 클로디어스를 살해하는 데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그 자신 또한 죽게됩니다. 



현대성의 가미, 그리고 독특한 대사

 이번 연극 'wake up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재해석한 것으로 고전에 현대성 또한 가미되었습니다.  기본적인 시놉시스는 그대로 유지하되, 클럽같은 분위기가 연출이 된다거나, 아버지인 유령이 코믹하게 등장합니다.  또한 유령인 햄릿의 선친이 등장해서 랩을 하기도하고, 춤을 추기도 합니다. 고전적인 '햄릿'을 기억한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입니다. 이런 연출은 '  'wake up 햄릿'만의 색깔로 보였습니다. 

  대사는 오늘날의 구어체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가령 햄릿이 자신이 미친척 하고 있음을 알리지 말아달라고 그의 모친에게 말했을 때, 모친은 이렇게 답합니다. "말은 숨결에서 나오고 숨결이 목숨에서 나온다면 나는 너의 말을 입밖에 낼 숨결도 목숨도 없다. " 햄릿이 삼촌에게 향해야할 복수를 그의 모친에게 잘 못하고 있을 때에 부친의 유령이 나타나서 말합니다. "철심의 칼날을 무디게 하지 말라. 너의 복수가 향해야할 곳은 너의 어미가 아니다!"혹은 이런 대사도 등장합니다. "나에게 복수하고 싶은 피가 한방울도 없다면 나는 아버지의 자식이 아니다!" 이런 대사들은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는 어색하게 다가올 수는 있으나, 관객은 저는 이런표현만이 가지는 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햄릿이 가진 인간적 고뇌

  "햄릿형 인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생각이 많아서 고뇌하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햄릿은 천성적으로 이런 성격을 타고났습니다. 이런 개인적인 성격과 결부되어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얼마되지않은 상태에서 아버지의 동생과 결혼하는 어머니를 본 햄릿은 내적으로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이런 고통은 어머니를 향한 어긋난 복수의 행위로 치닫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의 고뇌의 크기만큼의 고민이 외적으로 잘 느껴지지는 않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라는 대사는 햄릿으로부터 기원한 유명한 대사입니다. 하지만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것 역시 유명합니다. 복수 앞에서 고민하는 햄릿에게 이 대사의 역할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연극에서는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일까?'라고 대사가 바뀌었는데요. 이런 대사와 이 대사가 등장하는 장면은 주인공이 가진 내적 고통의 무게를 가볍게 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런 개인적인 아쉬움과는 별개로 전체적으로 극단의 연기력은 유감없이 발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티켓사진.png
 


[최서연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4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