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뮤지컬 '뉴시즈' 막공 - 83일 간의 파업을 마치며 [공연예술]

글 입력 2016.07.06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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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뉴시즈' 막공 - 83일 간의 파업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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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일부터 지난 7월 3일 일요일까지 83일, 104회 동안 뜨겁게 이어져온 뉴스보이들의 파업이 막을 내렸다. 19세기 말, 뉴욕 거리 위의 어려운 생활 속에서 더 나은 삶을 꾼꾸는 뉴스보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뉴시즈'가 지난 주 3일 마지막 공연을 마친 것이다. 이 날 뮤지컬 '뉴시즈'의 마지막 공연은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충무아트홀 대극장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공연에서 주인공 '잭 켈리'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온주완은, 공연이 끝난 후 이어진 커튼콜 무대와 무대인사에서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고 그 덕에 '대왕울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다. 데뷔 13년차 만에 처음으로 도전한 장르인 뮤지컬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니 그 감회가 새로울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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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도전이라는 제목이 무색하게 온주완의 뮤지컬 연기는 완벽했다. 과거 댄서로도 활동했던 그의 춤 실력은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고, 어려운 뮤지컬 넘버들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오랜 연기 생활로 다져진 그의 탄탄한 연기력은 극장 무대에서도 빛을 발했고 온주완은 듬직하게 뉴스보이들을 이끄는 리더, 잭켈리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드라마 촬영과 일주일에 3-5회 공연하는 뮤지컬 공연 일정까지 동시에 소화하고 있었던 탓에 한 때 잠시 컨디션 난조를 보이기도 했지만, 대망의 '막공'(마지막 공연)날에는 그 어느 날의 공연보다도 훌륭한 노래,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마냥 아이같고 장난스럽지만, 진지해야 할 때는 기댈 수 있는 대장이었던 온잭(온주완 잭켈리)은 뮤지컬 '뉴시즈'를 찾은 많은 관객들이 깊이 감동하고 함께 눈물을 흘리게 해주었다. 이 날 공연에서 특히 감정연기의 폭이 크다고 느껴졌고, 소리치는 장면에서는 더 크게 소리 지르고, 눈물도 더 많이 흘렸던 것 같다. 보통 몸과 목소리를 사리지 않고 모든 것을 던져 열연하는 배우들을 보고 '내일이 없는 듯이' 연기한다고 말하곤 하는데, 이 날은 마지막 공연이었던 탓에 실제로 내일이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정말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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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초연한 이번 뮤지컬 '뉴시즈'는 온주완 뿐만 아니라 강은일, 진한빛, 남정현 등 많은 뮤지컬 신예들을 배출해냈고 그들에게는 소중한 데뷔작으로 남았다. 첫 무대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춘 배우들이었는데, 이러한 보석같은 배우들을 새로이 발견하게 해준 뮤지컬 '뉴시즈'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이들을 비롯하여 이 작품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은 개개인의 역량 뿐만 아니라 서로 간의 애정이 대단해서 친구, 가족을 연기하는 무대 위 그들의 모습이 연기가 아니라 마치 실제같이 자연스럽게 보여지기도 했다. 공연 초반에서 중반, 후반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뉴스보이들이 서로 더욱 친해지고 돈독해진 것이 무대 위 그들의 모습에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묻어 나와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가 되어주었다. 무대 위에서 함께 있을 때 그 누구보다 빛났던 뉴시즈들의 모습 뒤에는 그러나, 일주일에 단 하루 쉬는 날에도 공연장에 나와 합을 맞춰보곤 했던 땀흘리는 노력이 있었으며 부상에도 보호대와 파스로 무장하고 다시 무대에 오르는 투혼이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에 더해서 가슴이 뛰게 만드는 아름다운 넘버들. 그리고 희망적인 스토리와 눈길을 사로잡는 무대영상, 마음을 울리는 대사들까지. 그리하여 뉴시즈는 그들의 홍보문구 같이, '이시대 가장 완벽한 뮤지컬'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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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정의 막을 내린 3일 공연 무대인사에는 뮤지컬'뉴시즈'의 제작사인 오디 뮤지컬 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뿐만 아니라, 온주완과 함께 잭 켈리 역할을 맡았던 서경수, 이재균 배우 그리고 최수진 배우와 함께 캐서린 역할을 맡은 뮤지컬 배우 린아도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특히 신춘수 대표는 이 날, 스윙배우 두 명을 포함한 전 출연진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모두 호명하며 박수를 보내주었고 "이렇게 모든 배우들의 이름을 불러보았던 공연은 없었다"며 뮤지컬 '뉴시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개막 후 초반에는 일 층 객석마저도 다 차지 못했던 작품이었는데 두 달이 지나는 동안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전석 매진'이라는 쾌거를 거두었으니 더욱 의미있는 성공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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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충무아트센터 1층 로비에서는 관객들이 귀가하는 신춘수 대표에게 "재연 올려주세요!"라며 크게 외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서경수 배우의 SNS에는 스탭, 배우들이 "뉴시즈 반드시 돌아오겠습니다!! 행복했습니다"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들고 찍은 단체사진이 업데이트 되었다. 다시 뉴스보이들의 파업을 응원할 수 있는 날이 올까, 다시 한 번 싼타페를 들으며 눈물 흘리게 되는 날이 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돌아올 뉴시즈를 간절히 바라는 수 많은 관객들의 마음에 나도 슬며시 마음 하나 보태본다. 

"비공식적으로 한마디 하자면, 행운을 빌어요!"


[안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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