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클래식에 미치다, 말러에 미치다! [공연예술]

글 입력 2016.06.2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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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여느때와 다를 것이 없었다.
나는 언제나처럼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페이스북 아이콘을 터치했다.
시간 낭비인 걸 알면서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특히 하루가 지루했거나 피곤했던 날은 더욱 그렇다.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버릴 걸 알면서 작은 흥미거리를 찾아 스마트폰을 집어든다.

그날도,
여느때와 다를 것이 없었다.

아니, 사실은 있었다.
그것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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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이벤트!

말러의 음악을 좋아한다며, 자신과 취향이 비슷한 은사님께 드릴 말러 CD를 고르던 친구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거다! 이번 연주회는 친구에게 아주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말러는 1860년 7월 7일, 보헤미아의 칼리슈트라는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인 말러는, 10세때 피아노 리사이틀을 열 정도로 뛰어났다고 한다.15세 때인 1875년 빈 음악원에 입학하여 엡슈타인에게 피아노, 훅스에게 화성학, 크렌에게 작곡을 사사했으며, 1878년에 졸업할 때까지 빈 대학에서 역사, 철학, 음악사 등도 공부했다.

일찍이 지휘자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아 20세인 1880년 할레 가극장의 여름 지휘자를 시작으로 라이하바 시립 가극장, 카셀 시립 가극장 등을 거쳐 1888년에는 부다페스트 왕립 가극장의 정지휘자, 1897년에는 빈 궁정 가극장의 정지휘자를 역임하였으며, 1898년에는 빈 필하모니의 지휘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말러가 일반 오케스트라보다는 오페라하우스(가극장)의 지휘를 많이 맡았음을 알 수 있다.

작곡가로서의 말러도 이와 비슷하다.
미완성 교향곡인 제 10번을 포함해 11개의 교향곡을 작곡하였지만 그는 가곡 작곡가의 느낌이 강했고, 그의 교향곡은 가곡 작곡과 지휘 경험에서 얻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말러는 기존 가곡들처럼 피아노로 반주를 맞추는 대신 관현악 반주의 가곡을 써서 후세에 새로운 가곡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설명은 네이버 백과사전 참고





2016. 06. 24. (금) 19:30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지휘: 임헌정/ SNU 심포니 오케스트라

Gustav MAHLER Symphony No. 3
말러 교향곡 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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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의 교향곡은 길기로 유명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교향곡 3번]은 가장 길다. 전곡 연주 시간이 무려 100분이나 되는 [교향곡 3번]은 다른 교향곡들보다 악장 수가 더 많아서 모두 6악장으로 이루어졌다. 말러는 왜 이렇게 긴 교향곡을 작곡했을까? 말러가 이 교향곡에서 다룬 주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면 이런 의문은 금방 풀리게 된다. 말러는 [교향곡 3번]에서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존재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천지가 창조되기 전의 혼란스러운 세계로부터 영원한 사랑에 이르기까지, 이 교향곡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매우 방대하다. 그러니 100분이라는 시간도 그렇게 긴 것만은 아닌 듯하다.



말러의 음악은 클래식 초보가 듣기에 어렵다고들 한다,
길이가 길어 집중하기 어렵기도 하고, 규모가 대체로 큰 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음악이 기존의 형식을 따르던 음악들과는 달리 자유분방하기 때문이다.

확실히, 곡을 듣다보면 전체적으로 내가 지금까지 들었던 음악들과는 어딘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디오니소스의 퍼레이드는 행진곡의 격식차린 딱딱한 느낌보다 자유분방한 느낌이 들고, 들판과 숲의 동식물들을 묘사하는 2악장과 3악장도 목가적이고 고요하거나, 차분하고 평온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더 밝고 개구쟁이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참 신기했다.

말러에 대해 알아가면서 연주회를 되돌아보니, 곡이 훨씬 더 잘 와닿는다.
교향곡 3번에는 말러의 음악인생이 자연스럽게 담긴 것 같았다.
오페라를 닮아 웅장하고, 합창파트가 독창을 받쳐주기도 한다.
그가 주로 작곡했다는 가곡을 닮아 관현악 반주에 솔리스트가 노래한다.
4악장 알토 독창의 가사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따왔다고 한다.
한 연주회 안에 가곡, 오페라, 교향곡이 모두 들어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교향곡치고 괴상하다고 하나보다.

아, 많이 다르구나. 하는 게 느낌으로 닿는 경험.
새삼 이번 연주회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런 감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연주자들과 지휘자가 음악을 잘 표현해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주하기 어려워도 듣기 쉬운 곡이 있고, 연주하기엔 무난해도 듣기가 어려운 곡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말러는 연주하기도 듣기도 어려운 곡이라고 한다.
어려운 곡을 듣기 쉽게 들려주는 것이 연주자들과 지휘자의 역량 아닐까?


[류소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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