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Wake up 햄릿 - 꼭 재해석을 했어야 하나?

중요한 장면은 살렸으나, 재해석이 아쉬운 햄릿.
글 입력 2016.06.2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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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Wake up 햄릿

: 재해석을 안했어도 될 것 같은.



안녕하세요
Wake up 햄릿의 리뷰로 찾아왔습니다^^
아 미리 얘기하자면
오늘 글이 좀 길거에요!!
(제가 셰익스피어 아저씨의 햄릿을 좋아해서ㅋㅋ)

일단 티켓사진!! 항상 찍는 티켓사진!!


KakaoTalk_20160628_112344146.jpg


포스터와 함께 나온 티켓 디자인이네요~
근데..,저는 대학로 연극은 지정좌석제가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중고등부가 단체로 연극을 보러 오면...,
지정좌석제가 아니라서..힘들긴했어요.
(자유좌석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괜찮을것 같아용^^)


KakaoTalk_20160628_112343267.jpg


문화공간 엘림홀. 
로비가 의외로 커서 놀랐어요.
넓더라구요.
오~~ 하기 좋은 ㅎㅎㅎ


KakaoTalk_20160628_112341762.jpg


무대는 요렇게 앞에가 기울어져 있어요
사진상으로 표현되지 않았는데 기울어져 있어서 그런지,
관객들과의 거리가 좁게 보이는 효과가 있더라구요.

모든 배우들이 잘 보이며,
원거리효과도 좋았어요.
엘림홀은 무대가 기울어져 있는게 큰 특징?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리뷰가 시작합니다.
(여러분의 이해를 돕고자, 케네스 브레너 감독의 <햄릿>의 그림을 사용하며
본 연극과 비교대조를 해볼 생각합니다^^
(연극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하였..ㅎ 아쉽네요.)

햄릿의 보여줄 부분이 많은 부분 중 하나가
<대관식 장면>이죠?


스크린샷(4).png


재해석을 한 WAKE UP 햄릿은 요런 화려한 대관식 장면을
기대했던 제 생각과는 다르게..완전히 재해석을 해버려서..^^
클럽으로 바꾸셨어요. <대관식 → 클럽>으로 한 것도
큰 재해석이긴 하지만, 원래 햄릿자체의 분위기를 많이 뭉그려트리지 않았나..생각됩니다.
특히 엄중하고, 진중한 상황에서 햄릿의 장난스런 분위기와
왕의 근엄함, 거트루드(햄릿의 어머니)의 여왕의 분위기가
WAKE UP 햄릿에선 전혀 보여지지 않았네요. 아무리 재해석이라지만..,
거트루드가 처음에 등장했을 때의 '여왕'의 배역이라기 보다는
'거리의 여자'라는 인식이 훅! 들어올 정도로.., 대관식 장면은 정말..재해석이 안타깝기만 했네요.

스크린샷(11).png
 

재해석을 한다고 하면 저는 <옷>을 많이 보게 되는데요
역시나 ㅋㅋㅋ 옷이 굉장히 현대적이였어요.
햄릿은 가죽자켓을 입죠. (궁중에서 모범을 보여야할 왕자가 가죽자켓을 입는 것.)
나머지 신하들은 모두 정장을 입습니다.

하지만 여성들은 현대적인 옷이 아니라
거의 중세시대 옷에 맞게 입는데요.
현대에 와서도 여성들은 틀에 박힐 수 밖에 없다는 모습이 보여져서 좋았네요.
** WAKE UP 햄릿의 주인공인 햄릿 (Cast. 김지훈)
처음에는 역할이 너무 약하게 나와서 걱정했는데
점점 갈수록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햄릿의 장면은 당시 르네상스시대가 아니면 '왜저래?'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연극에서 많이 설명해 주신것 같아요. 특히 햄릿이 오필리아를 전혀
사랑하지 않았다가 무덤씬에서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를 외치며 오열하는 햄릿을 보며
'언제 사랑했었다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햄릿은 1. 복수의 문제 2. 왕권의 문제가 더 중요했기 때문에
목숨마저 위험한 상황에서 오필리아에게 사랑을 표현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을
WAKE UP 햄릿에서는 그래도 잘 나타낸 것 같아요.


스크린샷(6).png


햄릿의 가장 중요한 장면의 <스파이하는 장면>이 잘~나왔어요!!
WAKE UP 햄릿은 빼먹지 않고 다 넣어 주셨네요^^
1. 오필리아 -> 햄릿 스파이
2. 플로니우스 -> 내실에서 숨어듣는 것
3. 왕이 친구를 불러서 햄릿의 내면을 알아오라는 것
4. 레오터스가 어떻게 하는지 보고 오라는 왕.

이 스파이 장면을 통해서 셰익스피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 궁정은 감시의 세계라는 거죠.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얼마나 주체를 구속하고 있느냐. 라는 것.입니다.


스크린샷(7).png


아 근데 진짜...하...
14세 이상이라고 했지만
14세가 들어와서 이 연극을...보길 바라는 걸까요.
좀 야하던데요.

특히 어머니와 햄릿의 장면에서
햄릿이 "선을 넘지 말자."라는 대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어머니와 키스하는 장면이..저걸 꼭 넣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거트루드와 햄릿의 장면은 솔직히 말해서 정말 별로였습니다.

뒤로 갈수록 재해석이라기 보다는..,
원본인 햄릿에 더 맞춰나가는 것 같아요.
대사도 현대적이게 '아버지 ~했어요?' 이런 느낌이였다가
셰익스피어의 대사를 넣으니까
갑자기 현대와 중세를 넘나드는 느낌이 크게 들었어요.
그러니까 좋았다라는 느낌이 아니라, 뭐지? 이런생각이 들었다는 겁니다.
 

스크린샷(5).png
 
 
< WAKE UP 햄릿 >
햄릿의 숙부와 아버지(Ghost)가 연기를 정말 잘하더군요.!!
특히 고스트인 아버지의 목소리가 카네스 브레너 감독의 아버지와 목소리가 비슷해서 놀랬어요.
숙부는 원 햄릿의 느낌이였다면,
죽은 아버지는 재해석된 햄릿의 느낌이 강했죠.

재해석된 인물은 = Ghost인 아버지와(Cast 최무인), 폴로니우스 (Cast. 오상무)
정말 잘해줬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물자체를 잘 파악해서 재해석요소를
잘 사용한 것 같아요^^


스크린샷(9).png


무덤씬을 '랩'으로 나타낸게 충격..이였어요
사실 원본에서도 무덤씬은 그리 재밌는 장면이 아니였지만
랩이 참 재밌었네요. 하지만 "랩을 꼭 넣었어야 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긴했어요. 뭐라해야하지..,
현대적과 중세가 자꾸 넘나드니까 힘들었어요.
말투도 현대적인 말투와 중세의 말투니까 집중이 안되더라구요.
자꾸 연극에 몰입하기 보다는 자꾸 빠져나온다고 해야하나?

웃기려고 하는건지.
원래의 대사를 살리려고 하는건지.
그저 지긋이 바라보는 것만으로 대사가 될 것 같은데 꼭
"아들단속 좀 잘해요"라는 대사를 쳤어야 하는건가...했네요.

연극이 끝나고
고등부들에게는 감동을 줬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렇게 좋았진 않았어요.

재해석한 햄릿을 기대했지만,
현대와 중세를 넘나드는 연기로 인해 집중이 잘 안된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씬 한 씬/ 특히 중요하다는 부분은
다 살리고, 셰익스피어가 전하는 스파이 부분도 잘 살렸기 때문에
햄릿의 내용 자체를 이해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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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좀 길었죠~? 여러분..ㅎㅎ
햄릿을 좋아하는 만큼 길이 길게 써지네요.

아! 한가지 빼먹은 부분이 있어서 다시 올리는데
대사는 모두 셰익스피어의 원본을 잘 살렸으면서
마지막 햄릿의 가장 명대사인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To be or not to be that's the problem."
은 왜...재해석을 한겁니까...그 전에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는 그대로 하셨잖아요..ㅠㅠ 가장 중요한 대사를
급 현대적으로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일까?"라고 치다 보니까
햄릿의 고뇌와 내면의 파동이 갑자기 없어진 듯한 느낌이네요.

마지막 반전이 있는데
그것도 저는..왜..그런 반전을 넣은건지..이해가 안갔다는..
맨 마지막 반전으로 인해 이 된건지..잘 모르겠네요. 핳핳.



**네.! 연극을 보고, 여러 생각과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 주시고,
오직 제 생각은 이러하다는 것만!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이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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