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포스트 모더니즘, 모더니즘의 연속이자 부정

글 입력 2016.06.1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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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적어도 한 번 쯤은 접해 본적 있는 포스트모더니즘 화가의 미술작품,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양식, 포스트모더니즘 영화 등등...
우리는 ‘모더니즘’에 대해서라면 매우 자세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어림잡아 설명해볼 수 있겠지만, 그냥 모더니즘이 아닌 '포스트모더니즘' 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포스트모더니즘,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단어지만 친숙하진 않은 이 방대한 이념에 대해 가볍게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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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모더니즘의 사전적 정의는 1960년대에 프랑스와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문화운동으로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영역과 관련되는 한시대의 이념으로써 모더니즘에 대한 반동이다.
여기서 [post-]란 ‘후’ 또는 ‘반대’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그대로 해석하면 탈근대화 또는 후기 모더니즘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미술사적 측면에서 기존의 모더니즘은 시간이 흐를수록 기하학적인 형태를 띠면서 추상화되어 갔고, 대중들은 이해할 수 없는 미술이 되었다. 이와 반대로, 사물을 매우 정밀하고 실감나게 그린 그림은 뒤떨어지는 그림으로 취급되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이와 같이 미술을 고급 미술과 수준 낮은 미술로 나누는 모더니즘에 반발하며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더니즘의 특징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 정리해 보았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모더니즘은 일원론적, 이성중심주의, 통일성과 획일성, 형식주의, 고급문화와 저급 문화의 경계나누기, 서구중심의 문화, 남성성 위주의 세계관 등의 특징을 보였다. 반면 1970년 이후 등장한 포스트모더니즘은 다원론적, 탈이성중심주의와 절충주의, 통일성과 획일성의 거부, 탈형식주의, 고급과 저급 문화의 경계 허물기, 문화의 다양성 인정, 여성의 세계관에 대한 가치 부여 등의 정반대적 특성을 보였다. 이전의 모더니즘과 확연히 다른 포스트모더니즘의 가장 큰 특징은 ‘탈 중심적 다원적 사고’와 ‘탈 이성적 사고’이다.
  포스트모더니즘에는 구조적 포스트모더니즘과 해체적 포스트모더니즘이 있는데, 구조적 포스트모더니즘은 기존 모더니즘과의 타협을 통하여 새로운 시각을 창출하는 것이며 해체적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의 가장 근본적인 것들을 완전히 뒤엎어 새로운 시각을 찾는 것을 말한다.

 다양한 영역에서의 포스트모던적 특징을 살펴보자면, 먼저 미술에서는 추상 대신에 대중성을 띈 구상이 다시 등장하였다. 팝아트와 패러디, 미니멀 아트 등이 여기에 속한다. 문학에서는 인물의 독백이 사라지고 다시 저자가 등장하는데, 더 이상 사실주의가 아닌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허물어지거나 열린소설, 뉴저널리즘, 미니멀리즘 등의 기법이 쓰였다. 건축에서는 이전의 기능주의적이고 중앙집권적인 밋밋한 건축에서 장식과 열린 공간을 중시하고 분산적이면 옛것에 현대를 접합시킨 패러디가 유행했다. 
대부분 포스트모더니즘하면 미술 분야를 많이 떠올리지만 물론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 문학, 역사, 철학 등의 다양한 학문들과도 얽혀있다. 용어 자체가 많은 의미와 특성을 포함하기 때문에 여러 학자와 지식인, 역사가들 사이에서도 그 정의를 두고 논쟁이 많은 개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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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모더니즘적인 특징을 보이는 대표 작품들 중 영화 ‘트루먼쇼’를 빼놓을 수 없다. 영화의 전반적 분위기와 내용과 특히 영화 속 장면 중 주인공 트루먼이 감독이 만든 세트를 파괴하고 탈출하는 장면에서는 해체적이면서 기존의 가치에 도전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포스트모던 영화의 주요 특징은 현실의 지시성을 부정하며 이미지는 주로 현실의 복원적 모습보다는 허구적인 이미지의 합성이 된다. 실사와 애니메이션, 픽션과 논픽션은 이리저리 혼합되고 서로 뒤엉킨다. 영화의 이미지는 현실을 지시하지 않으며, 오히려 산산이 부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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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분야에서 또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성격은 드러난다. 가장 대표적인 디자이너가 바로 후세인 살라얀이다. 패션계의 철학자이자 지식인이라고도 불리는 그는 ‘인체를 보호하고 장식하는 도구’라는 전통적 옷의 개념에서 벗어나 옷이 ‘인체를 둘러싼 환경’이라는 패션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제시한다. 패션 디자이너라고 한정지어 부르기 애매할 정도로 후세인 샬라얀은 다양하고 과감한 시도들을 패션을 통해 보여준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패션일까’라는 물음을 무색하게 만드는 예술가이다.

 
 개성과 자율성, 다양성, 대중성 등을 최우선으로 중시했던 포스트모더니즘은 기존 모더니즘의 절대이념을 거부했기에 부정적, 긍정적 측면을 동시에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어느 하나만을 비판하거나 수용할 것이 아니라 절충적이고 광범위한 분야의 측면에서 이 이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참고자료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625062&cid=42219&categoryId=42228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63925&cid=40942&categoryId=31433
 
이미지출처
[홍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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