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인상주의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세계- 모네, 빛을 그리다 특별 초대전

글 입력 2016.06.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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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이어 또 다시 모네전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모네전' 그 자체도 두번, 아니 몇번을 봐도 지루하지 않을만큼 좋았는데요. 이번엔 특별전으로, 매주 수요일만 열었던 '인상파의 날'을 상시로 열고 있어서 더욱 새로웠습니다! 사실 제가 미술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좋아하는 화가들이 르누아르, 고흐, 모네 등 다 인상주의 화가들이라서 저는 '인상주의'를 좋아한다고 말해왔었는데요. 이번 전시를 다녀오고서 지금까지의 저는 '인상주의'의 일각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리뷰에서는 모네 뿐 아니라 다른 인상주의 작가들의 그림들을 주목해 써 보고자 합니다! 다른 인상주의 화가들과 함께 있음으로써 '인상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또 '모네' 그림의 미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첫 시작은, 역시나 전시의 주를 차지했던 모네입니다. 


클로드 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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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장난 삼아서 모네는 꽃 성애자냐고 할 정도로 모네 그림에는 '꽃'이 많이 등장했는데요! 인상주의는 순간의 강렬한 인상을 그대로 그림에 담아내는 화풍이니만큼, '강렬한 인상'으로 꽃이 많이 차용되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을 보면 이 순간을 간직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처럼, 모네도 그런 마음으로 이러한 장면들을 담아냈겠죠? 재밌는 것은, 모네가 살던 곳 주변에 '양귀비'가 많았는지 꽃 중에서도 유달리 양귀비가 등장하는 그림이 많았다는 것인데요. 위의 두 그림의 꽃도 '양귀비' 입니다. 지금이 한창 양귀비 개화시기인 것으로 알고있는데, 모네의 그림 만으로도 만발한 양귀비를 만끽하고 온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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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모네 전을 왔을 때는 그저 아름다움에 취해있었는데요. 아무래도 두번째다 보니까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습니다. '표현력'. 모네전은 모네의 그림으로 이루어져있지만, 그림의 화가는 모네만이 아닙니다. 모네의 그림을 컨버전스 아트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림에 2차가공이 필요했는데요! 그 2차가공을 하신 분들의 노고가 엿보이는 그림들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물론 모네 그림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어떻게 그 아름다움을 더욱 느끼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 몇 그림들. 제가 가장 감탄했던 것은 국화랑 다알리아가 서서히 피는 그림과, 바로 위에 올려드린 '수련 연작'부분이었는데요. 원래는 그저 호수에 버드나무가 드리워져있던 그림을, 낮부터 석양이 지고 밤이 되어 불꽃놀이가 일어나는 모습까지 표현해냈습니다. 저는 이 그림을 보면서, 모네가 표현해낸 그림을 넘어서 실제 모네가 이 곳에서 매일 봤을 그 풍경을 그려보게 되었는데요. 최대한 '모네'를, 모네의 화풍을, 모네의 그림을 살리면서 더욱 깊은 감명을 주고자 했던 전시회 측의 배려가 무척이나 감사했던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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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모네 그림의 묘미는 그 '순간'뿐 아니라 '다른 순간'의 그 장소와도 비교가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모네는 그 순간의 '빛'을 중시했던 화가입니다. '빛'은 하루에도 수백번씩 바뀌는 것은 물론,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서도 매번 모습을 달리하죠. 그렇기에 모네는 같은 장소라도 적게는 수번부터, 많게는 수십번. <수련>연작의 경우에는 수백번까지도 그렸는데요! 같은 장소, 다른 그림의 미학을 위 두장에서라도 느껴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귀스트 르누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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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르누아르 입니다. 르누아르는 대체적으로 밝고, 형체가 약간은 흐릿한 그림을 많이 그린 화가인데요. 위 르누아르의 자화상에서도 알 수 있듯 르누아르의 작품 대부분은 너무도 밝고 눈부신, 따스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서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화가입니다. 특히, 여체를 무척이나 아름답게 표현하는 화가이기도 하죠! 또, 르누아르가 그린 인물들의 표정들이 너무나 평화로워 보인다는 것 또한 그의 그림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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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기서 몇몇 그림은 모네와 구분이 안 간다고 생각했었는데요. 르누아르의 그림도, 형태가 흐릿하게 표현 된 것과 비교적 또렷하게 표현된 것이 공존합니다.  두번째 그림과 맨 마지막 그림만을 비교해도 그 차이는 확연하게 보이는데요! 사실 그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제가 뭐라 할 순 없지만, 저는 이것이 그림 스타일의 변화 혹은 발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같은시대에 그 발전과정을 함께했던 모네와 르누아르라면 서로 닮아가기도 했겠죠. 아마 그림 스타일이 겹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인상주의'기 때문이라기보단 함께 '인상주의'를 만들어나가며 함께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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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르누아르의 그림 중에서는 여체를 정말이지 아름답게 표현한 그림이 많습니다. 저는 그 중 하나로 이것을 꼽고싶은데요. 이 그림의 경우는 신체가 많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팔뚝이나 손 부분의 둥그런 표현이나 얼굴 선의 표현에서 그 아름다움이 드러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 그림의 두 소녀의 표정이 너무 아름다운데요. 일상적이고, 평온해서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피아노를 치는 방에 들어왔을 햇빛이 반사된 듯한 소녀의 머리카락 음영표현은 말할 것도 없이 아름답구요.



에드가 드가& 에두아르 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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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마네, 우 드가입니다. 드가의 그림은 꽤 많이 나왔어서 그의 그림 스타일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는데, 마네는 조금 적어서 아쉬웠습니다. 같은 인상주의 화가인데도, 이렇게 자화상만 놓고 비교해도 둘의 그림 차이를 알 수 있는데요. 재밌는 것은, 이 그림에선 마네가 비교적 거칠게 채색된 느낌이 든다면 실제 작품에선 또 드가보다 정갈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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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가는 무용수를 많이 그렸는데요. 저는 마지막 작품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드가의 그림은, 초상화나 첫번째 그림처럼 인물을 클로즈업 했을때는 비교적 선명하게 표현해냈는데요. 무용수들의 풍경이나, 마지막 그림과 같이 그 순간을 잡아낼때는 표정부분은 약간 흐릿하게 표현해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무용수의 치마를 보면, 매우 정확하게 묘사해내고 있어서 사진과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요. 사실 그림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따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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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마네의 그림입니다. 지금까지 봐왔던 인상주의 화가들에 비해 비교적 선명한 표현을 볼 수 있죠. 저는 유명한 '피리부는 소년'보다, 밑의 그 소녀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서 한동안 눈을 떼지를 못했는데요. 마네의 그림 스타일은 알 수 없지만, 드가와 비교했을때 적어도 인물의 얼굴 혹은 표정을 어떻게 표현해내는 가에 대해서는 약간은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폴 세잔& 조르주 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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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세잔입니다. 세잔의 그림은 저는 '거칠다' 혹은 '투박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요. 첫번째 그림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부드러움이 오히려 이질적일 정도로 다른 세잔의 그림들은 거친 느낌이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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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쇠라입니다. 여기서는 그림이 작아 잘 느껴지실지 모르겠지만, 점묘화인데요! 정말이지 너무도 미세한 점들이 모여 그림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감탄스러웠습니다. 심지어는 그 점들로 음영도 표현한다니. 앞선 그림들에서도 그랬지만, 새삼스럽게 화가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쇠라의 인물도 르누아르와 같이 둥글둥글한 느낌이지만, 또 그 둘이 다른 느낌이라는 것도 주목해볼만 했습니다. 쇠라의 인물들은 어딘지 3D그래픽과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폴 고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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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갱의 그림을 보면서 원색을 많이 썼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요. '타히티' 섬의 아름다움을 강렬하게 표현하기 위한 선택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순간적으로 시선이 확 이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첫번째 그림과 나머지 그림의 확연한 스타일의 차이를 보는 것도 즐거웠는데요. 아무래도 돈을 받고 고용되어 그림을 그린 듯한 첫번째 그림과, 정말 그리고 싶어서 자유롭게 그린듯한 나머지 그림들이 확연하게 차이나는 미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고갱의 철학은 알 수 없지만. <설교 후 환상: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등의 제목에서, 고갱이 그저 풍경만을 담아내는 화가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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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해바라기를 그리는 고흐>입니다. 고갱과 고흐는 한동안 아를에서 함께 지냈었죠. 고갱은 고흐의 그림 중에서 <해바라기>를 가장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이 초상화를 그린 의도는 모르겠으나, 고흐는 이 그림을 보고 "이것은 분명히 나다. 그런데 미치광이같다."라고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그림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후 이 둘은 크게 싸우고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자르기까지 하죠. 고갱과 고흐가 같이 있는 전시라서, 이 둘이 함께했을음 보여주는 그림들을 볼 수 있어 재밌었습니다. 찍지는 못했지만 고흐의 그림에서도 <고갱의 의자>가 있었거든요.



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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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는 수 없이 많은 자화상을 그렸고, 또 이번 전시에도 수많은 자화상들이 올라왔어서 어떤 것을 올릴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눈빛'이 가장 살아있는 이 그림을 택했습니다. 위에 고갱이 그린 고흐의 초상에서 초점없는 듯한 그 눈빛과 비교해보아도 좋을듯 싶습니다. 고흐는 후기 인상주의의 대표격인 화가이자, 일생을 가난하고 불행하게 산 화가이기도 한데요. 비록 본인의 생은 불행했을지라도 그림만은 아름다웠던 화가. 아니, 그림에 모든 것을 내걸었기에 불행했던, 또 행복했던 화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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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그림은 강렬한 색채를 이용해, 그 어느 그림보다도 그 순간의 '인상'을 잘 포착해내었는데요. 사실 후기인상주의는 인상주의라기보단, 인상주의에 영향을 받은 개성있는 그림들이라고 보는 것이 더 옳다고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흐는 그 누구보다도 개성있는 그림을 추구했다고 볼 수 있죠. 이런 고흐의 그림은 '현실적'이지 않더라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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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미감은 조카가 태어난 기쁨에 그렸던 <꽃 피는 아몬드 나무>나, 죽기 직전 그렸다고 알려진 <까마귀가 있는 밀밭>에서 더욱 잘 드러납니다. 하늘인지도 알 수 없는, 하늘색 배경에 그려진 아몬드 나무 꽃들이나 과감한 색감과 필치로 묘사 된 밀밭은 그저 감탄만을 자아내게 합니다. '모네'가 최대한 인상을 살리며 그 장면을 묘사하고자 했다면, 고흐의 그저 자신의 인상이나 감각에 더 중점을 둔 듯 합니다. 이 아름다움 떄문인지, 고흐의 그림은. 특히 <별이 빛나는 밤에> 나, <꽃 피는 아몬드 나무>는 현대적으로도 변용되어서 많이 사용되는데요. 이번 인상파의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의 <수련>연작이 전시 된 것을 재현해낸 특별공간에, 특별전엔 아몬드 꽃피는 나무 또한 들어왔는데요. 눈에 보이는 모든 공간에서 흩날리는 아몬드나무 꽃잎은 정말이지 아름다웠습니다. 뮤지컬 <빈센트 반고흐>, 전시 <고흐 인사이드>에 이어서 컨버전스 아트로 보는 <꽃 피는 아몬드 나무>는 세번째였지만. 그 각각의 표현들에서도 항상, 늘 이루 말할 것도 없이 아름다웠습니다. 



인상주의, 그리고 인상주의


지난 번 전시에서, 저는 '모네'를 통해서 인상주의의 정수를 맛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인상주의에 대해서는 다 안다고 오만을 부렸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를 보면서, '인상주의'에도 정말이지 다양한 미감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동시대를 살았을 그들은 누구 하나가 누군가를 따라한다기 보다는 서로 함께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왔을 것이라는 것도 말입니다. 그들 각각의 미감을 같은 자리에서 살펴보는 것은, 한 화가에 대해서 깊숙히 알아갈 때 만큼이나 흥미로웠습니다.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은 각 화가의 전시들에서는 느낄 수 없던 영역이었으니 말입니다. 

'인상주의'의 아버지인 모네의 전시에서, '인상주의'라는 이름 하에 각자의 개성을 가진 이들이 함께 묶였습니다. 누군가 더 뛰어나다고도, 못하다고도 말할 수 없을만큼. 제 각각의 개성을 가진 이들. 이 모든 이들을 다같이 보고서, 저는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인상주의가 좋아" 라구요. 그리고 이 미감이 있게 해준. 모네의 빛에 대한 그 집착도 비로소 그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빛'은, '색채'는, '인상'은 이다지도 아름다우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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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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