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선형훈과 친구들 - 예술의 전당

글 입력 2016.06.1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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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형훈과친구들최종포스터전단-01.jpg
 

올해 실내악축제 기간동안, 아무공연도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 공연으로 조금은 달래도 될 꺼 같습니다.
실내악 공연은 독주 공연과 달리,
악기 특유의 풍성한 소리도 들을 수 있고,
교향곡보다 더 가까이 악기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는 공연입니다.

거기다 격하게 아끼는
말러, 브람스, 드보르작의 실내악곡을
한번에 들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한 행운도 없을꺼 같습니다.


20160607_205055.jpg


Gustav Mahler-Piano Quartet in A minor
첫번째 곡은 말러 피아노4중주 가단조 입니다.
구스타프 말러가 15세에서 16세 무렵, 쓴 실내악 입니다.
16세 때인 1876년 여름 초연됐고, 말러가 피아노를 연주했습니다.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와 첼로가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연주합니다.
한 악장으로 10분 정도의 실내악곡이지만,
이 곡의 인상은 강렬했습니다.

단조의 피아노소리에 가냘픈 현과 낮은 저음의 소리가
뭔가 비밀스런 영화의 한장면이 떠오를 정도입니다.
알프레드 슈니트케는 이 곡에 영감을 받아 피아노 4중주를 썼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셔터 아일랜드'에도 사용됐습니다.
볼륨이 큰 관현악버젼도 있는데,
오늘의 공연을 보고나서는 확실히 실내악이 훨씬 더 좋은 거 같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선형훈의 선율은
10대의 말러가 느꼈을 깊은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질 만큼 애절했습니다.



Brahms:Trio no.1 op. 8
브람스 피아노3중주 1번은 초반 작곡 이후
몇번의 고침을 거친 곡입니다.
고침에 관대한 브루크너 만할까 싶은데,
초판이후 36년후에 고친곡이 나왔으니
오만가지 생각이 많은 브람스할배 답다 생각합니다.
그중 4악장은 가장 많이 고쳤다고 합니다.
나름 잘 나가는 작곡가 였던 브람스가
당연히 실내악정도는 잘 뽑아내리라 기대하고 처음 접한게
피아노 3중주 1번이었던걸로 기억 합니다.
브람스의 복잡한 애정사, 인생의 허무함이
이 곡에서 고스란히 담겨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특히나 아주 훨훨 날아 다니는 첼리스트 배일환의 선율은
실내악을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연주자이자,
과하지 않게 적당히 기준을 잡아주는 지휘자 같았습니다.
단조와 장조가 번갈아 가는중에 가끔씩 나타나는 엇박의 리듬을 빼곤,
어찌나 그렇게 척척 맞는지
실내악의 큰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Antonin Dvorak - piano quintet in A major Op. 81
마지막 곡은 드보르작 피아노 5중주 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이 객원 협연 해 주셨습니다.

영상에도 나오십니다.




드보르작은 교향곡 9번만으로도 충분히 익숙한 음악가 이기도 합니다.
피아노3중주, 피아노 4중주, 피아노5중주, 현악 4중주등
실내악 또한 주옥같은 곡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 5중주 3번은  다른 곡에 비해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드보르작 특유의 깊은 감성과 다채로운 선율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다행이도 드라마 밀회의 선재의 굿바이 씬에 쓰이면서,
조금씩 유명세를 탄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1악장이 연주되자마자
마에스트로 김대진의 피아노 선율이 콕 박히고,
이어 나오는 첼로 선율이 귀에 쏙 들어옵니다.
이 곡에서는 비올리스트 장중진님을 꼭 기억하고 싶습니다.
초반 모든현의 합주 후 비올라 선율을 따라
나머지 악기가 연주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때는 받쳐주는 소리를 비올라가 담담하는데
아주 들어도들어도 비올라 소리만 들릴 만큼 좋았습니다.
서정적인 2악장에서도
풍부한 대비를 보여준다는 3악장에서도
희망적인 마지막 피날레에서도
비올라 소리만 집중해 들었던 거 같습니다.



마지막 인사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선형훈이 직접 인사말을 남겼습니다.
오늘 무대가 음악으로 다시한번 재기하는 중요한 무대였고,
어렸을적 음악을 함께 했던 친구들,
함께해준 마에스트로에게 너무 감사하다 했습니다.





앵콜로 퐁세의 Estrellita를 들으며
관객 모두가 잠시나마 옛날의 좋았던 시절을 떠올렸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병원 문화행사와 더불어,
다양한 음악공연도 많이 하셨으면 합니다.



기간 2016.06.07(화) 
시간 20:00 
장소 IBK챔버홀  
주최 영앤잎섬
문의 02)720-3933
Art, Culture, Education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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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채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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