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맨부커상 수상자 한강의 또다른 장편소설! - 소년이 온다 [문학]

글 입력 2016.06.0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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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아리는 '우리' 이야기
소설 < 소년이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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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페이스북 그룹 '책읽는당']


어쩌면 우리들이 겪었을 지도 모를, '우리' 이야기


한강 작가의 장편 소설 <소년이 온다>를 그가 맨부커상을 수상하기 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그 시대의 '소년'과 그 무리들이 겪는 이야기, 그 실상을 사실과 혼동될 정도로 첨예하게 그려낸다. 허구를 그려내는 '소설'이지만 어쩌면 실제로 일어났을지도 모를 그 끔찍하고도 참혹한 이야기는 비단 그 시대의 사람들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소년이 온다’는 널리 알려진, 그러나 결코 소진하기 어려운 1980년 광주 5.18에 대한 기억을 공력을 다해 예술화한 작품이다. 일부 군인들의 반국가적 반란으로 발생한 무고한 다수 시민의 참혹한 희생과 이에 대한 단합된 분노와 투쟁, 그중에서도 끈끈한 유대와 순수한 양심으로 죽음을 불사하는 이들의 피어린 항쟁을 박진한 묘사와 깔끔한 서사로 그려놓은 이 소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적 성취임이 틀림없다. 특히 사실의 소설적 재현과 미적 형상화에 대한 솜씨가 빛을 발한다.”(이선영 문학평론가)




만해문학상 29회 수상작


<소년이 온다>는 2014년 출간되자마자 호평을 받은 소설이다. 출판사 창비가 주관하는 만해문학상의 29회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심사위원회는 "망각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치열한 작가적 고투와 그 탁월한 예술적 성취를 높이 평가하여 만장일치로 만해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고 했다.



“‘소년이 온다’는 빼어난 예술품이다. 표제의 ‘소년’ 동호뿐 아니라 대부분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모두 끔찍한 내용인데도 한 번 손에 들면 계속 읽고 싶어지는 것이 이 소설의 힘이요 예술이다. ‘제대로 써야 합니다. 아무도 내 동생을 더이상 모독할 수 없도록 써주세요’라는 동호 작은형의 부탁에 저자가 진심으로 응했기 때문일 텐데, ‘제대로 쓰기’에 필요한 온갖 기법상의 탐구를 수행한 것이야말로 그 진심의 징표인 것이다.”(백낙청, 문학평론가) 




5월 18일, 그 이후의 지옥의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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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ebs 지식채널e 여름의 당신]


소설은 그야말로 끔찍함을 보여준다. 그동안 끔찍함을 표현하고자 했던 많은 예술작품들이 여럿 있었던 것으로 안다.  영화 '화려한 휴가'또한 그 중의 하나이다. 그렇지만 '소년이 온다'는 무언가 다르다. 무엇때문이었을까? 나를 잊지 마세요 라는 꽃말을 가진 물망초를 표지로 택했기 때문이었을까?
필자는 한강이라는 소설가의 필력에서 나온 힘이 아닐까 생각하였다. 


"너는 출입문으로 돌아온다. 탁자 아래 둔 박스에서 새 양초를 꺼내들고 모서리의 사람에게 돌아간다. 머리맡에서 가물가물 타고 있는 몽당초 불꽃에 새 초릐 무명 심지를 기울인다." -p.12

"강당을 나서기 직전에 너는 뒤돌아본다. 혼들은 어디에도 없다. 침묵하며 누워 있는 사람들과 지독한 시취뿐이다." -p.13


마치 '너'가 직접 된 것 같다. 그 안에서 살면 과연 현재의 '나'라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전쟁이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가족의 손을 뿌리치고 강당 안에서 '누나'들을 돕는 일을 계속 하게 될까. 이 소설이 마치 바로 내가 겪고있는 상황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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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ebs 지식채널e 여름의 당신]


소설 '소년이 온다'는 비록 맨부커상 수상작인 '채식주의자'보다 서점에선 덜 팔렸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이 책이 보여주고자, 잊지 않게 하고자 노력한 그 발자취들을 따라가다보면 우리가 진정 알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깨닫게 될 것이다. 

5.18, 그 이후 벌어진 그 열흘이라는 시간과 그 안에 사는 힘없이 어린 소년을 위로하는 한강의 간절한 목소리에 귀기울여보자.


[김영롱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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