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관객참여형 연극, 쉬어 매드니스 [공연예술]
글 입력 2016.06.06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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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참여형 연극, 쉬어 매드니스‘프로슈머(prosumer)’는 최근 소비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프로슈머’는 참여형 소비자라는 뜻으로, 소비자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판매와 유통에도 소비자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다. ‘프로슈머’라는 신조어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사회의 많은 것들은 점차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참여형 캠페인이나 참여형 광고를 넘어서 이제는 참여형 문화예술 또한 생겨나고 있다.참여형 문화예술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바로 참여형 연극이다. 참여형 연극이란 관객이 직접 참여하고 극을 이끌어나가는 연극을 말한다.‘쉬어 매드니스’는 관객참여형 연극의 대표적인 예이다. 우선, ‘쉬어 매드니스’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Shear Madness 미용실, 그리고 살인사건언제나 말 많고 분주한 ‘쉬어매드니스 미용실’의 일상이 뒤집히는 날!미용실 위층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사건의 피해자는 미용실 위층에 살고 있던 한 사람왕년에 잘 나가던 유명 피아니스트 ‘바이엘 하’이다.손님으로 가장해 잠복하고 있던 형사들은미용실에 함께 있던 사람들을 용의자로 지목하고,이 광경을 모조리 지켜보고 있던 관객들은목격자이자 배심원이 되어 용의자들의 행적을 캐묻는다.저마다 완벽하고 치밀한 알리바이를 내세워자신을 변호하는 네 명의 인물들.미용실 주인 ‘조호진(조지)’와 미용사 ‘장미숙(수지)’미용실 단골손님인 부잣집 사모님 ‘한보현’골동품 판매상인 ‘오준수’까지!범인은 바로 여기! 미용실 안에 있다!오늘의 당신만이 오늘의 범인을 잡을 수 있다!당신이 지목할 범인은 누구인가?연극 ‘쉬어 매드니스’는 코믹 추리 수사극으로 관객들이 배우들과 함께 범인을 추리해 나아간다. 관객들이 직접 네 명의 용의자를 심문할 기회를 가지며 범인을 지목하기도 한다. 배우들은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즉흥적으로 극을 이끌어나가고 관객들과 소통을 한다. 그리고 매회 다른 결말을 내며 범인 또한 매번 달라진다고 한다. 즉 단 하루도 같은 내용이 반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객들이 참여함으로써 다른 질문들이 나오고 새로운 점을 지목하기도 한다. 관객들은 이로써 직접 극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받고 더 집중하게 된다. 실제로 인터미션 시간에도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배역대로 연기를 한다. 보통 연극과는 다르게 더 극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특히 매번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많은 관객들이 다른 엔딩을 보기 위해 재관람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쉬어 매드니스’와 같은 관객참여형 연극뿐 만 아니라 관객 참여형 마술, 관객 참여형 공연 등 많은 문화 예술 분야에서도 점차 관객들이 직접 해보고 참여하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더 이상 보고 듣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의 소비자들 혹은 관객들은 직접 체험해보고 만들어보곤 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더 많은 참여형 문화예술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유예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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