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완벽하지 않은 나의 대한 사랑 [문화전반]

글 입력 2016.06.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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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3때 한창 학업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나에게 큰 위로가 되주었던 책이 있다.

우연히 알게된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책은 심란하고 혼란스러웠던

그 시절의 나에게 다 잘 될거라고 토닥여주는 것 같았다.



특히, 아직도 기억에 남는 구절은 ‘주마가편(走馬加鞭) 달리는 말에 채찍을 더하다.’ 라는 말이다.
 
채찍을 맞아 아픈 건 내가 지금 잘달리고 있다는 증거라는 말에서 나는 정말 큰 위로를 받았다.
 
‘내가 이렇게 힘든 것도 잘하고 있기 때문이야.’ 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고, 이 말은 아직까지 
 
내 삶의 좌우명이고, 가장 좋아하는 사자성어이기도 하다. 이 구절 외에도 많은 혜민스님의 위로가 
 
그 당시 나에게 더욱 더 크게 다가왔다. 나는 내가 힘들 때에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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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혜민스님의 신작이 4년 만에 나왔다. 당장 안 읽어 볼 수가 없었다. 

제목은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그 전 작품을 생각하면서 이번엔 또 어떠한 말로 

우리를 다독여 주실까 하며 책을 읽었다. 요즘 스트레스 받는 일도 적어 예전의 느낌을 받지 못할거라고 

생각한 것은 큰 오산이었다. 생각지 못한 곳에서 울컥할 때가 많아 나 자신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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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으면서 좋아하는 부분에 쪽 수를 메모해 놓거나 포스트잇을 작게 붙여서 그 부분들만 다시 읽어보곤 한다. 

이번에도 메모를 하면서 보는데 거의 2-3페이지 마다 적어놓게 돼서 나중에는 그냥 처음부터 다시 읽는

것이 좋을 정도로 많아졌다. 이 많은 부분중에 내가 유독 공감하고 기억에 남는 구절이 몇 개가 있다. 
 
 나는 항상 내가 하는 일은 완벽하지 않으면 불안감과 초조함을 느끼곤 했다. 그런 나에게 ‘완벽이라는

 것은 내 생각 안에서만 완벽한 것이다.’ 라는 말은 읽고 순간 멍때리게 되었다. 

내가 아무리 완벽하게 했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한참 부족해 보일 수 있고, 내가 완벽히 하지

못해 불안할 때도 다른 사람은 완벽하다고 볼 수도 있다. 내가 만든 기준안에서 그걸 간과하고 살았던 것 같다.
 




‘장작에 불을 지피려면 장작과 장작 사이에 빈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장작들은 빈 공간 없이 촘촘하게 붙여놓으면 숨 쉴 공간이 없어

 불이 잘 붙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도 이처럼 쉼의 공간, 비움의 시간이 없으면 

아무리 귀한 것들로 가득 채웠다 하더라도 

그것들을 전혀 누리지 못하게 됩니다. 

귀한 삶의 완성은 우리가 귀하다고 여기는 것들보다 

비어 있는 쉼의 공간이 만들어줍니다.’





 요새 정신없이 생활하고 조금이라도 여유가 주워지면 뭘 할지 몰라 불안하고 마냥 쉬는 것에 
 
죄책감을 느낀 나에게 정말 와닿은 말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하게 되고 나는 얼마나 중요하고 대단한 사람인지 한번 더

깨달을 수 있는 기회였다. 나의 가족, 친구들에게 새삼스레 소중하고 고마움을 느꼈고, 읽으면 읽을 수록 

책이 끝나간다는 아쉬움과 마음이 채워지는 따뜻함이 매우 행복한 책이였다.



 혜민스님의 글은 아는것이라도 새롭게 느껴지고, 당연한 것들도 다르게 다가오는 힘이 있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떠나 혜민스님의 글을 찾고 마음에 새겨두는 이유이다. 

나 역시, 많은 사람들중에 한명으로써 다시 한 번 혜민스님의 위로의 힘은 위대하다고 느꼈다. 






 바쁜 삶에 지쳐 힘들어 하는 사람들, 누군가의 위로와 토닥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나의 작은 위로가 어두운 밤 누군가의 가슴속에

꺼지지 않고 남아 잇는 작은 불씨가 되었으면.

거친 세상 속의 친근한 미소가 되었으면.

상처받은 이에게 “나는 그래도 네 편이야.” 하고

따뜻하게 잡아주는 손이 되었으면.


완벽하지 않은 나, 불완전한 세상이지만
그들에 대한 사랑만큼은 온전합니다.


혜민 두 손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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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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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 후니
    •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있으면 읽어봐야겠어요
    •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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