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노래하는 음유시인, 국카스텐 [문화 전반]

글 입력 2016.06.0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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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사랑하는 국내 가수
국카스텐 을 소개 해 드리고자 합니다.


국카스텐2.png


멤버ㅣ하현우(기타, 보컬), 전규호(기타, 코러스), 이정길(드럼, 코러스), 김기범(베이스)
데뷔ㅣ2008년 싱글 앨범 [Guckkasten]
앨범ㅣ[Guckkasten] (10.04.20), [Tagtraume] (10.12.07), [Frame] (14.11.26), 
        [몽타주] (12.06.18), [감염] (14.09.15), [도둑] (15.11.20) 등

 국카스텐, 중국식 * 만화경을 뜻하는 독일어로, 만화경을 들여다 볼 때 보이는 모습같이 아날로그함 속에 숨어있는 * 사이키델릭한 영상처럼, 음악으로 하나의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하는 실험정신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만화경: 몇 개의 거울, 색유리 조각들을 원통 속에 다각형으로 맞춰 넣고 돌리면서 들여다 보면 온갖 형체가 대칭적으로 나타나게 된 장난감

* 사이키델릭: 현란한 조명효과에 마약을 한 상태에서 연주하는 것 같은 환각적인 분위기가 특징적.





# 국카스텐에 빠져든다, 빠져든다, 빠져버렸다..!

 2012년 방영되었던 나는가수다 시즌 2에 국카스텐이 출연하였다. 아마도 인터넷이 떠들썩 했던 걸로 기억한다. '와, 국카스텐이 나가수에 나온다고?' 아마 이런 반응이었을 것. 나 또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국카스텐의 음악을 고대하고 있었다. 


▲ <나가수> 국카스텐 - 한잔의 추억


 소문만 무성한 그저 그런 락밴드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대단하다 . 보컬(하현우)의 음성과 음역대, 고음을 내지를 때 느껴지는 통쾌함. 기존의 곡을 세련되게 편곡해내는 감각을 가졌고, 자유자재로 악기를 다루고 제대로 놀 줄아는 밴드였다. 그들에게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빠지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는 지경이었다. 그래서 정말 깊숙히 그들에게 빠졌고,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난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힘을 내고 기운을 내고있다. 스트레스 해소의 방법은 바로 국카스텐의 음악을 듣는 것일 만큼 그들은 나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해주는 아티스트가 되었다.  


# 음악은 예술이다. 음유시인 국카스텐

 그저 즐겁게 듣다 끝날 수 있는 음악이 아닌, 가사 속에 깊은 뜻과 철학을 담아 표현하는 가수. 이들의 가사를 찬찬히 곱씹다 보면 가슴이 아려올 때가 참 많다. 국카스텐 음악의 가사에 대해 이야기하려니, 한가지 기억이 떠오른다. 고등학교 1학년 야자시간이 끝난 늦은 시간, 나는 독서실로 향하였다. 공부하는것에 무료함을 느낀 나는 주섬주섬 휴대폰을 꺼내들어 국카스텐의 음악을 들었다. 아직도 기억한다. 그 곡, 그리고 그 가사.


Mandrake - 국카스텐

그대 맘을 탐냈던 나의 손아귀는 탄성을 잃고
모든걸 놓은 채 무기력해지고
남아있는 건 마모되어 버린 호흡 뿐


 나는 음악을 들을때 작곡된 선율과 함께 흥얼거리다 보면 그 가사의 의미에 대해서는 무신경해질 때가 많다. 무의식적으로 '맨드라이크'의 가사를 흥얼거릴 땐 아무 감흥 없던 것이, 시를 읽듯이 찬찬히 곱씹어읽고나니 와, 어떻게 이렇게 쓸 수 있지?, 싶었다. 
 그대 마음을 탐냈던 나의 손은 힘을 잃었고, 무기력해졌고, 결국 나에게 남아있는 것은 닳아 없어진 호흡 뿐이라는 것. 짧은 세 줄의 가사 속에 이러한 감정과 표현력을 담아냈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충격이자 기쁨으로 다가왔었다.


▲ 국카스텐 - Mandrake


#국카스텐이 좋은 이유

매니큐어 - 국카스텐

비집고 나오는 손톱은
으스러진 몸을 긁어와 
우아한 손짓으로 또
이리 오라고 얘기하네

나를 숨기고 이렇게
너를 따라해 이렇게
나를 버리고 이렇게
너를 훔치지 이렇게


 이 곡은 사운드에 대한 국카스텐의 실험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매니큐어를 바르는 행위처럼 본모습을 숨기고 다른 색으로 감추는 모습을 표현한 곡으로, 손톱이 계속 자라면서 벗겨지기 마련인 모순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표현했다.
 이처럼 모든 음악 속 가사들을 훑어보면 의미없는 곡은 전혀 없다. 다 그만의 철학과 생각이 담겨있고, 그것을 기깔나게 표현해낸다. 대부분 곡들의 작사를 맡은 하현우(보컬)은 가사의 모티브를 첫째는 꿈, 둘째는 책, 셋째는 경험을 통해서 만든다고 한다. 다양하게 사유해 내는 그만의 능력이 듣는 이로 하여금 읽는 재미까지 더해 주는 것 같았다.





 나는 원래 락이라는 음악 장르를 좋아한다. 그리고 음악은 보통 좋아하는 가수의 전집의 수록곡을 모두 재생목록에 추가해 놓고 질릴 때까지 듣는 편이다. 어느 락밴드는 가끔 날 신나서 방방 뛰게 만들지만, 또 가끔은 쏘아지르는 보컬의 목소리에 피로감을 느끼고 강한 비트의 곡은 매우 권태롭게 느끼게 한다. 하지만 국카스텐의 음악은 한번도 틀린 적이 없다. 하현우의 청량한 목소리는 한번도 내 귀를 괴롭힌 적이 없고, 오히려 속이 답답하고 더부룩 할 때는 국카스텐의 음악을 꼭꼭 찾아 듣는다. 그럼 속이 뻥 뚫리는 경험을 할 수가 있다.





 국카스텐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좋은 곡들을 만들어낸다. 아무래도 이들의 음악 실력은 <나가수> 라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 연승을 함으로써 이미 검증이 되었을 것이고, 뿐만 아니라 편곡실력까지 인정을 받았을 것이다. 지금은 또 어디선가 커다란 활약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ㅎㅎ) 가슴 뭉클해지고 때로는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나의 엔돌핀, 국카스텐의 소개를 이쯤에서 마치고자 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한번씩 링크를 타고 국카스텐의 음악을 들어보셨으면 한다.




[김희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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