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청춘들의 분노를 웃음으로 풀어내는 연극 '레알 솔루트'

글 입력 2016.05.3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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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사진.JPG
 

길 잃은 청춘, 그들의 분노를 위한 농담
​이것이 연극 <레알솔루트>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을 사는 청년들의 분노와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자본에 대한 이야기를 재치있는 말과 농담,
기막힌 상황으로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우리 현대사회에서 방황하고 분노하고 있는 젊은 청춘들에게
한바탕 시원한 웃음을 선사해주는 연극이다.
연극을 다 보고 나면
스트레스가 어느정도 풀리는게 느껴질 것이다.


​연극의 배경은 형석이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주류백화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이곳에서 상황이 진행된다.

처음 깜짝 놀랐던 것은
배우님들의 거침없는 욕설이었다.
대학로에 연극을 많이 보러다녔었는데
이렇게 욕을 정확하고 맛깔나게​ ​하는 연극은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내가 잘못들었나..?' 하고
벙쩌 있었는데,
이 욕설이 연극의 핵심인 '분노하는 청춘'에 맞게
'아! 청춘들이 분노하고 있구나!'
하고 느껴지도록 실감나고 몰입하는데 도움을 줬던 것 같다.


분위기는 유머러스하고 유쾌한데
대사 하나하나가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것이었다.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를
그렇게 유머러스하고 농담처럼 풀어내어
웃음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한 연극이라고 생각했다.


스튜디오(2).jpg
 

대기업의 횡포에 시달리는 '주류백화점' 사장 형석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려고 아둥바둥 애쓰는 민준
하루 8시간씩 목욕탕에서 손님들의 때를 밀어 돈을 버는 달구

셋 모두 자본주의 사회에서 허덕이는
불쌍하고 분노하는 청춘들이라고 생각했다.


​민준이와 형석이가 크게 다투고 난뒤
달구가 '레알 솔루트'라는 비싼 술병에 아내가 담근 술을 담아
정말 비싼 술인 마냥 친구들에게 화해주로 주었을때
처음에는 비싼 술이라고 맛있다고 느껴졌던 것이
달구의 아내가 담근 술이라는 것을 알고나서
그 맛있게 마셨던 술이 맛이 없었던 것 처럼 느껴지게 된다.
술 자체는 변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즉 모든 것은 자신이 어떻게 마음을 먹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바뀐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삭막하고 냉정하기만한 자본주의 사회이다.
이것은 변하지 않는다.
이런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세상이 달리 보일 수도
결과가 바뀔 지도 모른다.


 라디오 뉴스에서 우연히
달구의 아내가 담근 술이 비싼 값어치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것이 이 세명의 청춘들에게 희망이 되고 연극이 끝나는데
이것은 그들이 스스로 문제를 헤쳐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얻어진 운으로 이룬 것이라는 점에서
감동이 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아쉬웠다.


요즘 학업에 심신이 지쳐있었는데
한바탕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다.

각박한 사회에 지친 청춘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딱 맞는 연극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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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지.jpg
 

[정이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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