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하이든 천지창조 : 하늘에 대한 찬가

글 입력 2016.05.2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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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스트.jpg
 

이 게시물은 아트인사이트와 합께합니다.



Es Werde Licht! (빛이 있으라)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Die Schöpfung, 천지창조]

   무와 유의 경계를 가르듯, 강한 오케스트라 유니슨의 울림이 천지창조의 시작을 알린다. 음 표와 악기들을 사용해 우주의 혼돈(Chaos)과 천지창조의 광경을 이처럼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는 작곡가가 또 있을까?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2016년 6월 7일(화) 저녁 8시, 서울오 라토리오 정기연주회(위대한 유산시리즈 9)로 하이든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세계 3대 오라 토리오로 손꼽히는 [천지창조]가 이번 공연의 레파토리이다. 



체코 프라하 콘서바토리 출신 성악가들
공개오디션을 통해 솔리스트로 대거 선발

   지난 3월 공개 오디션에서 선발된 솔리스트들의 출신이 주목할 만하다. 가브리엘(Gabriel) 역 의 소프라노 김선미, 우리엘(Uriel) 역의 테너 곽윤섭, 그리고 에바(Eva) 역의 소프라노 임혜선 은 모두 체코 프라하 콘서바토리와 드보르작 아카데미 출신으로 국내와 해외 많은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이다. 오디션을 심사한 서울오라토리오 최영철 감독은 “작품에 어울리는 캐릭터를 매우 학구적으로 잘 연구하였다.” 라고 소견을 밝혔다. 또한 라파엘 (Raphael) 역의 베이스 염경묵과 아담(Adam) 역의 바리톤 염종호, 쳄발리스트 오주희 등 유 명 연주자들도 함께 한다. 



주한오스트리아 대사관과 공동주최 서울메세나 선정 작품
- 위대한 유산시리즈 9번째 작품

   3부로 구성된 [천지창조]는 종교적 텍스트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고전음악이다. 주한오스트리아 대사관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서울시와 서울문화재 단의 2016 서울메세나 사업 선정 작품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대천사 가브리엘 (Gabriel), 우리엘(Uriel), 라파엘(Raphael) 세 천사가 창조 첫째 날부터 여섯째 날까지의 창조 과정을 노래하고, 아담(Adam)과 이브(Eva), 그리고 천군⋅천사들(합창과 오케스트라)은 창조주 의 위대함과 영광을 찬미하는 작품이다.

   1991년에 창단된 서울오라토리오(감독 최영철)는 서울시지정 전문예술단체로서 ‘위대한 유산시리즈’를 이어가며 베토벤 [장엄미사], 드보르작 [레퀴엠], [스타바트 마테르], [테 데움], 베를리 오즈 [레퀴엠], 베르디 [레퀴엠] 등 한국에서는 좀처럼 듣기 힘든 대규모 걸작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작품 이야기 [천지창조]

   1808년 3월 27일(하이든이 서거하기 바로 전 해이다.) 이제는 늙고 쇠약해진 하이든이 휠체 어를 타고 엄청난 환호성을 받으며 관중들 앞에 나타났다. 이 공연은 하이든이 참석한 자신의 마지막 공연이었다. 음악이 끝나고 청중들이 열광적으로 환호하자 하이든은 두 손을 하늘을 향 하여 높이 들고 말하였다.

   “ 나에게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 모든 것은 저 위 [ 하늘 ] 로부터 나왔습 니다 .” 

   프란츠 요셉 하이든(Franz Josep Haydn:1732~1809)은 1791년과 1794년에 2회에 걸쳐 영 국을 방문하여 헨델의 ‘할렐루야’를 듣고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가 있으며, 작곡동기 나 기법으로 보아 헨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 자신도 헨델의 ‘메시아’처럼 기념비적인 위 대한 작품을 남기겠다고 결심하고 빈(Wien)에서 1796년부터 [천지창조]를 작곡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798년 4월에 그의 후원자와 친구들 앞에서 비공개로 연주했을 때 극찬을 받았다고 한 다.(공식적인 초연은 1799년)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하이든은 만년에 종교음악을 작곡할 당시 가장 행복을 느꼈다고 한 다. 특히, [천지창조] 작곡에 전념하고 있던 시기는 하이든의 생애에서 가장 풍요하고 행복한 때였다. 그는 이전의 어느 때보다 더 완전히 작곡에 몰두할 수 있었으며, 그의 본성 가장 깊은 곳에 깃든 힘을 최고로 표현할 수 있었다. 그는 [천지창조]의 곡들 하나하나가 완성될 때마다 끝에 ‘Laus Deo(신께 영광을)’라고 기록하며 진정한 그의 마음을 표현하였다.  

    [천지창조]는 묘사적 서법을 사용하였으며, 친숙하기 쉬운 아름다운 멜로디로 그의 성품을 잘 표현하고 있다. 내용은 천지 만물을 창조한 신을 찬미하는 것으로 전곡은 모두 3부로 되어 있는데, 대천사 가브리엘(소프라노), 우리엘(테너), 라파엘(베이스)이 <천지창조> 과정을 노래한다.
 

제1부
창조이전의 혼돈상태로 시작하여 태초에 신이 천지를 창조하는 과정, 즉 빛과 하늘 물 과 바다, 산과 들, 강과 시내, 초목을 창조한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

제2부
지상의 동물과 사람을 창조하는 과정. 물고기와 새, 사자, 호랑이, 말, 양 등 크고 작 은 짐승들의 특성을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 창조물인 사람을 지은 후 모든 만물이 함께 신께 찬미를 노래한다.

제3부
에덴동산에서의 삶을 노래하는 장면. 아담과 에바(이브) 그리고 모든 천군천사들이 신 의 크신 위엄을 찬양한다.


   1부의 숭고한 웅장함, 2부의 아기자기한 유머감각과 정취, 3부의 우아한 아름다움에 이르기 까지 [천지창조 - Die Schöpfung]는 노장 하이든이 평생 쌓아올린 음악적 성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제 막 창조된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흥분을 느끼게 해주는 가슴 벅찬 걸작이다. 



서울 오라토리오

   서울오라토리오는 대한민국 유일의 오라토리움 전문 연주/연구기관으로서 최고의 악곡으로 손 꼽히는 작품들을 연구하여 발표해 오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 ‘위대한 유산 시리즈’를 통해 하이든[천지창조], 베르디[레퀴엠], 헨델[메시아], 안토닌 드보르작[스타바트 마테르],[레퀴엠] 베 토벤 [장엄미사]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 작품들은 철학적 심오함과 작곡가의 음악적 역량이 함 축적으로 표현되어 국내는 물론 유럽에서도 좀처럼 들어보기 힘든 작품들이기에 좋은 반응과 함께 많은 이들이 한국문화예술의 발전과 시민 문화향수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서울오라토리오는 서울시지정 전문예술단체로서 오라토리움 음악의 계승 및 발전과 사랑의 실천을 목표로 설립된 음악예술 연주/연구/교육기관이다. 1991년으로부터 시작된 포괄적 장기 계획에 따라 합창단, 드보르작 아카데미, 오케스트라가 차례로 설립되었으며, 바르고 건전한 문화의 터전을 이룩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기연주회, Abendmusiken(저녁음 악회), 특별연주회, 어린이·청소년 합창단 정기연주회, 해외연주회 등 국내와 해외의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문화의 발길이 닿지 않는 문화소외지역이나 도움의 손길이 필 요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사랑의 음악회'도 끊임없이 계속해오고 있다.




오라토리오란?

   음악역사의 최고의 위치에서 인류의 정신문화를 주도해온 음악의 장르. 성서나 종교적/도덕적 내용의 가사를 바탕으로 만든 서사적 악곡으로서,  독창과 중창, 대규모 편성의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주를 이룬다. 이야기가 있는 오라토리오를 비롯해 넓은 의미로 미사, 레퀴엠, 스타바트 마테르, 테 데움, 수난곡, 칸타타 등의 악곡들도 오라토리움에 속한다.

   오라토리오라는 낱말은 ‘기도하는 공간’이라는 뜻을 지닌 교회 라틴어 ‘오라토리움(oratorium)’에서 왔다. 오라토리움은 ‘기도하다 라는 뜻의 라틴어 ‘오라레(orare)에서 온 말이다. 영어나 프랑스어에서는 ‘기도소’라는 단어와 오라토리오라는 음악형식의 명칭을 구분해 부르고 있지만(oratory(영, 기도소)/oratoire(프, 기도소) - oratorio(영/프, 음악형식)), 이탈리아어와 독일어에서는 기도소와 음악형식을 한 단어로 똑같이 부르고 있다(oratorio(이) - Oratorium(독)).

   오라토리오는 1600년경부터 오페라와 함께 발전한 극음악 장르이다. 기원이 된 형태는 중세 후기의 전례극 또는 신비극이며, 강론(설교), 성서봉독과 함께 찬미가 합창이 사용된 16세기 로마 성(聖) 필리포 네리의 수도원 기도전례(오라토리알레)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1545-1563년간의 트렌토 공의회에서 교회전례에 사용하는 음악을 노래와 오르간 연주만으로 엄격히 한정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가톨릭 교회 내에서 다양한 개혁이 이루어졌는데, 이 가운데 하나가 필리포 네리의 ‘오라토리오’였다. 네리는 수도원 기도전례에서 공식 라틴어 전례문 외에 이탈리아어 기도문을 사용했고, 이탈리아의 민속 서정시를 가사로 한 찬미가를 여러 성부의 합창으로 노래하게 했다.

   초기 오라토리오는 강론의 서두와 마무리를 장식하는 일종의 틀 같은 형식으로, 강론을 사이에 두고 앞뒤로 나뉘어 있었다. 오라토리오의 연주시간은 대략 40-50분 정도였고 대본 분량은 350-450행 정도로, 대개는 운율이 있는 시의 형태를 취했다고한다.

   17세기 바로크 시대가 시작되면서 오라토리오는 형식적으로 거의 완성되었고, 종교적 내용을 담았지만 오페라에 가까운 작품인 카발리에리의 [영혼과 육신의 극](1600년), 해설자가 등장하는 본격적인 오라토리오인 아네리오(Anerio. 1560경-1614)의 [아름다운 영혼의 극](1619) 등이 발표되었다. 17세기 중반까지는 ‘테스토(Testo. ‘증인’이라는 뜻의 라틴어 ‘테스투스’에서 온 말)’라고 불리는 독창가수가 대본의 해설 부분을 담당했다. 그러나 17세기 후반에 들어서면 대본의 이런 서사적 해설 부분이 사라지고 오늘날과 같은 드라마틱한 형태를 갖추게 된다.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를 비롯해 16곡의 오라토리오를 작곡한 자코모 카리시미, 그리고 [부활 스토리]를 작곡한 하인리히 쉬츠가 이 17세기를 대표하는 오라토리오 작곡가이며 쉬츠의 작품에서는 해설자로 ‘복음사가(Evangelist)’ 가 등장한다.

부활절 전,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는 사순절 40일간에는 오페라 공연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특히 오라토리오는 그 공백기에 자주 공연되었다고 한다. 세속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었던 오페라에 비해 대부분 종교적인 내용을 담았다는 점이 오라토리오와 오페라의 차이지만, 세속적인 소재를 다룬 오라토리오들도 더러 있었다.

출처 : 네이버 캐스트 '오페라 교실 29 - 오라토리오' - 이용숙 음악 평론가



지난 공연 리뷰

  “베토벤 음악이 살아 숨 쉰 그야말로 최고의 합창음악의 진수를 들려준 아주 의미있는 연주회였다.” 
김규현 (전 한국음악비평협회 회장, 작곡가)
음악춘추 2015년 3월호 위대한 유산 시리즈 6 - 베토벤 장엄미사 리뷰
2015년 2월 10일(화)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용기있는 시도였고, 이상적인 소리의 몰입된 연주를 들려주었다.” 
김정연(음악평론가)
음악저널 2015년 8월호 위대한 유산 시리즈 7
드보르작 레퀴엠 리뷰 2015년 7월 6일(월)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의 전 좌석이 프라하의 몰다우가 요동치는 듯 전해지고 있었다.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첫 음으로 시작하여 끝날 때까지 다이나믹의 변화로 인해 관 객들을 감성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
김경환(음악평론가)
음악저널 2015년 10월호 한-체코 수교 25주년 기념음악회 우정과 평화의 음악회 리뷰
2015년 9월 7일(월)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은 약 2,600석 규모인데 거의 만석이었다. 풍요로운 가을을 여는 음악회였다.”
김건정(음악평론가, 지휘자)
콰이어& 오르간 10월호

  “2015년의 막바지에 음악이라는 심장을 통해 우리네의 맥박을 되짚을 수 있게 해준 점에 감사한다. 불멸(不滅)하는 것들의 밤, 2015년 서울오라토리오 송년음악회에 붙여 두고픈 부제이다.”
박성호(대학교수, 한국문학전공)
음악저널 2016년 1월호 2015 송년음악회 A Christmas Festival
2015년 12월 16일(수) 관악문화관도서관 대공연장



공연을 보기 전에 : 성경 속 천지창조

<창세기 1장> 
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3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4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5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6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 가운데에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라 하시고
7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8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
9 하나님이 이르시되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10 하나님이 뭍을 땅이라 부르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 부르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11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어
12 땅이 풀과 각기 종류대로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1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셋째 날이니라
14 하나님이 이르시되 하늘의 궁창에 광명체들이 있어 낮과 밤을 나뉘게 하고 그것들로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
15 또 광명체들이 하늘의 궁창에 있어 땅을 비추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16 하나님이 두 큰 광명체를 만드사 큰 광명체로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작은 광명체로 밤을 주관하게 하시며 또 별들을 만드시고
17 하나님이 그것들을 하늘의 궁창에 두어 땅을 비추게 하시며
18 낮과 밤을 주관하게 하시고 빛과 어둠을 나뉘게 하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19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넷째 날이니라
20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들은 생물을 번성하게 하라 땅위 하늘의 궁창에는 새가 날으라 하시고
21 하나님이 큰 바다 짐승들과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22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닷물에 충만하라 새들도 땅에 번성하라 하시니라
2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다섯째 날이니라
24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되 가축과 기는 것과 땅의 짐승을 종류대로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25 하나님이 땅의 짐승을 그 종류대로, 가축을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든 것을 그 종류대로 만드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26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2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29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 거리가 되리라
30 또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먹을 거리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31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창세기 2장>

1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어지니라
2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3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 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
4 이것이 천지가 창조될 때에 하늘과 땅의 내력이니 여호와 하나님이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에
5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고 땅을 갈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에는 초목이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으며
6 안개만 땅에서 올라와 온 지면을 적셨더라
7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8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시니라
9 여호와 하나님이 그 땅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 하시니 동산 가운데에는 생명 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더라
10 강이 에덴에서 흘러 나와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갈라져 네 근원이 되었으니
11 첫째의 이름은 비손이라 금이 있는 하윌라 온 땅을 둘렀으며
12 그 땅의 금은 순금이요 그 곳에는 베델리엄과 호마노도 있으며
13 둘째 강의 이름은 기혼이라 구스 온 땅을 둘렀고
14 셋째 강의 이름은 힛데겔이라 앗수르 동쪽으로 흘렀으며 넷째 강은 유브라데더라
15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
16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17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18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19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무엇이라고 부르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가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부르는 것이 곧 그 이름이 되었더라
20 아담이 모든 가축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니라 아담이 돕는 배필이 없으므로
21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22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23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24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25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



공연을 보기 전에 : 종교음악

   대체로 예술이란 것은 원래 종교적인 것이었으며, 세속적 예술은 근대의 산물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여러 예술 중에서도 특히 음악은 동서 고금을 통해 종교와 거의 불가분의 관계로 결부되어 있으며, 반(反)종교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근대에서조차 음악만은 결코 종교를 떠날 수가 없었다. 음악이 그 발생기에 있어서 종교적 의식과 거의 일체였던 것은, 오늘날에도 원시민족에 있어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으로부터 상상할 수 있다.

   고대 이집트, 헤브라이나 그리스에 있어서도 종교음악 이외의 음악을 찾아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고대 인도,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고대 그리스에 있어서 감각적인 향락 음악과 정신적인 음악의 구별이 있었지만, 후자가 아폴론신과 관련이 있었듯이, 전자는 디오니소스신과 관련이 있음을 볼 때 결코 단순히 세속적인 것은 아니었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가 아폴론적인 음악을 권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리스도교의 발생 시대는 이른바 헬레니즘(세계적 그리스) 음악의 시대이며, 로마는 고대 그리스의 음악 외에 다양한 여러 외국의 음악을 가지고 있었다. 초대교회는 헤브라이의 전통과 헬레니즘 음악을 기초로 했으나, 이교적 · 디오니소스적인 악기, 기악이나 연극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가톨릭교회는 항상 음악의 보호자이고 촉진자였다. 사도 파울로가 코린토 전서 14장 9절 이하 등에서 소리내어 기도하고 찬송하도록 권하고 있는 것은, 교회가 새로운 플라톤주의적인 금욕적 · 음악 부정적 경향에 대해 반박하고, 고대음악을 멸망으로부터 구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실로 그리스도교 음악에 의해 유럽은 문학의 부속물에 지나지 않았던 그리스 음악을 탈피하고, 순음악적인 것을 향해 거보를 내딛게 된 것이다. 즉, 가톨릭교회 음악의 뿌리는 하나의 낭창(朗唱) 형식인 시편창이며, 그리고 동양인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좋아하는 무한히 풍부한 멜리스마적 선율이기 때문이다. 시편창에 있어서는 고대와 같이 시가 음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사는 산문으로서, 오히려 선율 정형이 지배적인 것에 주의해야 하고, 멜리스마적인 것은 모음을 길게 지속시켜서 부르는 것이며, 아우구스티누스가 그의 유빌루스론에서 말한 바와 같이 언어로 잘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순음악적으로 표현하는 것임에 틀림 없다.

   그 후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604 사망)의 로마 전례 정비와 관련해서 그레고리오 성가의 형태가 잡혔으며, 로마교회의 전례 음악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실로 모든 서구음악 발전의 모태가 되었다. 동방의 그리스 정교회가 그레고리오 성가와 유사한 비잔틴 성가를 바탕으로 하여 어디까지나 악기를 배제한 독자적인 발전을 나타낸 것에 대해, 서방교회 (로마 가톨릭교회)는 우선 오르간을 도입했고, 후에는 다른 여러 악기를 사용하게 되었다. 동시에 다성악이 발전하여, 고딕 시대에는 파리 악파에 의해 더욱 발달했다. 후에 대위법적 기법은 네덜란드의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발전하여, 르네상스의 음악적 중심 인물인 조스캥과 같은 훌륭한 예술에 이른다. 팔레스트리나 이후, 잠시 이탈리아 교회음악의 지배가 계속되고, 독일 프로테스탄트 음악도 이것에 영향을 받았다. 프로테스탄트는 각지에서 성화상(聖畵像)을 파괴했으나, 루터의 음악 애호는 유명한 것이고, 엄격한 칼뱅도 음악에 대해서는 관대했었다.

   그러나 루터에 바탕을 둔 독일 및 다른 북유럽 여러 나라의 복음교회가 바흐에 이르기까지 가톨릭과 그다지 다름 없는 예술음악을 발전시킨 것에 대해, 칼뱅에 바탕을 둔 앵글로 색슨계의 개혁교회가 종교음악을 단순화했던 것에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미국을 통해 프로테스탄트 문화가 들어 왔기 때문에, 서구 프로테스탄트 교회음악의 전통은 충분히 알고 있지 않다.

   가톨릭교회 음악은 바로크 시대 이래 화려하고 장대한 발전을 보였으며, 마침내 고전파인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종교음악에서 열매를 맺었다. 베토벤의 대 미사곡은 부르크너 등의 여러 작품과 함께 근대 종교음악의 최고봉을 이루었다. 프랑크 이후 종교음악의 중심은 프랑스로 옮겨졌으며, 솔렘 수도원의 그레고리오 성가 부흥과 더불어 스위스계 프로테스탄트인 오네게르의 가톨릭적 작품, 풀랑크의 교회음악이나 메시앙의 종교적 작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앵글리컨(영국) 국교회(성공회)는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중간적 존재로서 앵글리컨 챈트를 비롯해 독자적인 전통을 유지한 것으로서 특별한 고찰이 필요하다(커디드럴 뮤직 등). 또 넓은 의미에서의 종교음악으로서 오라토리오는 중요한 악종(樂種)이다.

   그리스도교 이외의 세계적 종교에 있어서 불교음악은 인도와 중국 등에서 발전하여 우리나라에 있어서도 범패는 일찍이 삼국시대에 들어와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이슬람(회교)은 종교음악에 대해서 가장 엄격해서, 그 예배당(메스키타)에서는 코란 낭창과 첨탑(미너렛)으로부터의 기도 시간을 알리는 노래소리 외에 음악는 존재하지 않는다. 세속이나 궁정음악은 크게 발전하여, 서유럽의 중세 후기 및 근대음악의 성립에 큰 관계를 가짐과 동시에, 동유럽은 물론 극동까지 영향을 미쳤다. 유태교는 세계 각지의 예배당(시나고그)에 지방적 특색 가운데 어떤 일관하는 전통을 지키고 있으며, 특히 예멘이나 바빌로니아 지방 등은 고대의 선율을 가장 잘 전하고 있는 듯하다. 중국에 있어서 유교나 도교의 음악, 인도에 있어서 힌두교의 음악 등을 포함한 세계 모든 종교음악의 종합적인 고찰은 최근 민족음악학의 발전과 더불어 가능해졌다. 그것을 음악학적, 종교학적으로 행하는 것은 우리의 임무인지도 모른다.

   근대문화와 함께 근대음악의 붕괴가 사실화되고 있는 현대에 있어서, 예술 특히 음악의 모태인 종교가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유럽에 있어서도 그레고리오 성가, 팔레스트리나 전성기의 교회 다성 음악, 바흐의 교회 칸타타, 수난곡이나 교회 오르간곡, 베토벤의 ≪미사 솔렘니스≫ 등을 능가하는 위대한 음악이 얼마나 존재했을까. 다른 문화권, 다른 종교권에 있어서도 유사한 것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여하튼 유럽 음악의 핵심이 종교음악에 있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종교 음악 [religious music] (파퓰러음악용어사전 & 클래식음악용어사전, 2002. 1. 28., 삼호뮤직)



종합 프리뷰

   현대 오라토리오의 정형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한다는 이야기를 담고있는 성경 창세기를 바탕으로한 작품이다. 기독교는 아니지만 영문학과를 전공하고 있던 내게, 성경의 이야기는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지난학기 서구문화의 배경이라는 수업에서 접했던 성경은 나에게 참 신선하고도 충격적으로 다가왔었다. 전혀 종교적인 사상이나 가르침을 담아보지 못한 나로써는 배웠던 모든 것이 생소하면서도 학문적으로 흥미로웠다. 또한 서구문화를 배우는 수업에서 성경을 다룬다는 것은, 그들이 얼마나 성경의 가르침 아래 살아가고 있는지 나타냈다. 

   앞서 첨부된 글에서 보았다시피, 하이든은 종교에 관한 음악을 쓸 때 가장 행복했다고 한다. 종교인이 아닌 나로서는 참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내 주변 독실한 기독교인들만 봐도 신앙심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있기에, 굳이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어디까지 깊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고 싶지는 않다. 우리 모두가 절실히 믿고 사랑하는 것을 하나쯤은 갖고 있듯이, 신앙심도 그러한 종류의 사랑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뮤즈로부터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리던 모네와 같이, 하이든도 성경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 걸작을 탄생시킨 것이다.

   오라토리오라는 장르에 대해서는 사실, 중학교시절 음악수업 때 한번 들어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음악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일생을 살아온 나에게, 위와같이 전문적인 장르는 생소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프리뷰를 작성함과 동시에 오라토리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나는 많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항상 프리뷰를 작성하면서 느끼는 것은, 공연을 보기전 100만큼 알아가야 최소한 90정도로 공연을 즐기고 온다는 것이다. 알기 때문에 보이는 것들이 있고, 또 그 보이는 것으로 비롯되는 작고 큰 희열들이 있다. 그 사실을 지난 여러 공연을 거쳐오면서 누구보다 잘 깨달은 나이기에, 공연을 보기 전에 조금 더 신중히 파악하려고 하는 것 같다.

   바흐의 오르간 음악을 즐겨 들으며 나는 항상 바로크 시대의 일상적인 풍경이나 성당을 떠올리곤한다. 눈을 감으면, 눈 앞에 생생히 펼쳐지는 그 풍경. 사람들. 음악이 좋다. 이번 공연은 나만의 감각이나 내가 추구하고 향유하는 것들을 더 생생히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김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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