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히피(hippie), 자유와 평화를 그리다 [문화 전반]

글 입력 2016.05.26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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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집단보다도 강렬히 자유로움과 평화를 갈망하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존재를 드러냈던 히피족,

그들은 누구이며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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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적 정의로써 ‘히피족’은 1960년대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반체제 자연찬미파의 사람들을 말하며 기성 사회의 통념, 제도, 가치관을 부정하고 인간성의 회복, 자연에의 귀의 등을 강조하며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면서 평화주의를 주장했다. 

‘히피(hippie)’는 196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청년층을 주체로 하여 시작된, 탈사회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생겨났다. 히피라는 단어의 어원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하는데, 해피(happy:행복한)에서 나왔다는 설, 히프트(hipped:열중한, 화가 단단히 난)에서 나왔다는 설, 재즈 용어인 힙(hip:가락을 맞추다), 엉덩이를 뜻하는 힙(hip), 갈채 등을 보낼 때의 소리 ‘힙’에서 나왔다는 설 등이 있다. 이처럼 많은 어원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복잡성을 알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자유와 사랑을 갈구하고,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와 꽃의 힘을 사랑하며, 오직 자신을 위해 살고자 한다. 때문에 외면적이고 기성적인 것에 만족하지 못하며 무엇이든 자기 손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히피족은 자신의 행복과 자연의 평화에 최대의 관심을 가지고, 진부한 물질문명에 대해서 분노를 터뜨리며, 항의집회와 시위 등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와 이유를 나타낸다.
 
 히피는 대표적인 ‘하위문화’로 분류된다. 하위문화에서 ‘하위(sub)’는 주류 사회와의 구별 또는 차이의 관념을 내포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위문화란 지배적인 문화나 사회로부터 구별되기에 충분한 행동상의 특징을 보이는 집단의 문화를 가리킨다. 하위문화의 개념은 사회 안에서의 문화적 다양성을 인식할 수 있게 하고, 시대와 상황을 대변하는 패션의 변화를 탐구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제 2차 세계대전 후부터 1990년대까지 젊은이들을 통해 형성된 하위문화에는 히피족 외에 모드족, 테드족, 펑크족 등이 있으며 주로 스트릿 스타일(street style)의 중심지인 영국에서 특히 다양하게 발달하였다. 히피가 생겨난 시대인 1960년대는 대중매체와 대중문화의 급격한 발달과 과학혁명의 시대가 열린 시기이며, 냉전체제의 형성과 반전문화가 심화된 때이기도 하다. 베트남전으로 인해 미국내의 젊은이들은 대대적인 반전운동을 일으켰고, 이후로도 전쟁에 반대하는 다양한 운동과 활동을 벌였으며 이와 같이 평화를 추구하는 분위기는 자연으로의 회귀로 히피 스타일을 탄생시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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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족이 주로 보여주었던 스타일 아이템은 부츠컷 청바지, 샌들 혹은 맨발, 천연 염색한 옷 등 자연에 가까운 화려하고 밝은 색을 선호했으며 아메리카 원주민 스타일의 비즈로 된 액세서리와 꽃 장식을 즐겨했다. 1960년대 후반의 패션은 이러한 히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자유로움과 반전의 상징인 꽃을 프린트나 액세서리로 사용하기도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의 손뜨개나 패치워크 등을 주로 이용했다. 집시 의상이나 주름, 술 장식이 달린 인디언 의상, 동양풍의 복식과 끝이 풀어진 케이프, 동양풍의 자수와 꽃무늬가 수놓아진 셔츠 등이 대중적 패션으로 유행하였고 자유롭게 염색한 티셔츠나 유럽 농부들이 입었던 페전트(peasant) 블라우스처럼 헐렁하고 얇은 블라우스와 폭이 넓은 긴 스커트를 즐겨입었다. 이와 같이 히피들의 자연에 대한 관심은 자수나 손뜨개,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 자연 섬유와 천연 염료의 선호현상을 통해 볼 수 있다. 이들은 또한 중고시장에서 중고의상, 오래된 고대의상 등 그들만의 독특한 아이템을 찾아 입었고 여러 문화의 스타일을 혼합하였는데, 주로 인디언의 전통의상에서 볼 수 있는 구슬과 술이 달린 가죽 의상과 남미의 판초와 자수블라우스 등을 찾아 입기도 했다.


hippie-fashion-from-60s-and-70s.jpg
 

  모든 패션 사조와 다양한 패션 스타일, 문화 집단 속에서 히피족은 단연 가장 강렬하고 분명한 특성을 보였던 스타일 중 하나이다. 인간의 가장 기초적이면서 본능적 욕구인 자유와 사랑을 갈망하고 단순히 추구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끊임없이 소리내고 행동하며 존재를 드러냈던 역사적인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시간이 흐른 현재에도 그렇듯이, 앞으로의 미래에서도 ‘히피’는 패션 뿐 아니라 많은 분야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스타일이며 문화 집단인 것이다.





[참고자료]

-21세기 패션트렌드에 나타난 하위문화 스타일(학위논문)

-두산백과


[홍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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