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비극의 타이타닉호의 기업체 버전-영화“엔론”[문화전반]

글 입력 2016.05.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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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ing in Cinema_2


비극의 타이타닉호의 기업체 버전


ENRON
The Smartest Guys in the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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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가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으나 항간엔 이런 말이 유행 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 한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존재는 물론 인간이다. 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생각이란 걸 할 수 있는 동물이다. 하지만 그만큼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존재도 인간인 것 같다. 뻔히 몰락의 끝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욕심에 의해 결국 파멸의 끝을 맛보게 되는 것, 가장 멍청하면서도 미련한 짓이다. 늘 “설마 내가 그렇게 까지 되겠어?” 라는 생각으로 자만과 오만함에 빠져버리는 세상에서 가장 미련한 생물인 인간, 이런 인간들의 욕심으로 막강한 권력을 자랑하는 기업체가 파국으로 치닫게 된 생생한 스토리를 담은 영화, 바로 “엔론-세상에서 제일 잘난 놈들” 이다. 


images1VRN31M0.jpg▲ FORTUNE지 표지
 
 
1985년 휴스턴에서 두 회사간의 합병으로 생긴 엔론은 주로 천연가스 공급을 통해 수익을 얻어 왔다. 그리고 에너지 유통과 중개사업을 바탕으로 급 성장하여 엔론은 ‘Fortune’지 가 발표한 세계 500대 기업에서 16위를 차지하였으며 미국 내 전체 7위의 규모를 자랑하는 그야말로 초대형 기업이었다. 그리고 영국 ‘Financial Time’지 에선 최고의 에너지 업체로 엔론을 선정하기도 하였다. 2000년까지 엔론의 주가상승률은 1.415%로 평균에 비해 3배 이상 높았으며 1990년대 후분 엔론의 주가는 주당 90달러(한화 약 10만 6.974원)에 육박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만약 내가 경영하는 회사가 이렇게 연일 최고주가를 달성 한다면 물론 나라도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길 시도 해볼까 생각 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실수를 어떻게 쉽사리 저지를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엔론의 경영진은 이런 터무니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Enron-The-Smartest-Guys-in-the-Room-2005-3.jpg▲ 캔 레이 & 제프리 스킬링
 

엔론의 오너인 ‘캔 레이’CEO ‘제프리 스킬링’ 등 중역들은 무리한 사업 확장을 시도한다. 이 파렴치한 CEO는 아주 블랙코미디가 따로 없는 녹음기록을 만천하에 공개당한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좋아한다는 그는 고용인들을 경쟁상대로 몰아 붙이고 매년 하위 15%의 실적을 올린 고용인들을 해고했다. 그 결과 엔론 중개인들은 아주 거침없는 경쟁을 하였고 캘리포니아 주가 에너지 사업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켈리포니아는 거대한 도박장이 되었다. 저 CEO의 만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62987_64860_1136.jpg▲ 연행되고 있는 제프리 스킬링
 

더 이상 수익이 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무리한 사업확장을 계속 시도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엔론의 주식은 계속 올라갔다. 수익이 난항을 겪는데 어떻게 엔론의 주가는 상승하게 될까? 여기서 바로 경영진의 ‘투명성의 결여’ 가 발생한다.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기관에서 빌린 자금을 장부에 거짓처리하고, 유령회사를 만들어 주주들로부터 투자를 유도하고 재무제표를 조작하는 등 막장으로 회계부정을 저지른다. 엔론의 흑자는 점점 커지는데도 불구하고 거짓된 장부는 엔론을 흑자를 기록하는 기업으로 포장한다. 결국 거짓은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고, 엔론은 2001년 본격 파산을 선언한다. 엔론의 자회사와 회계, 증권을 관리하던 아서 앤더슨을 포함하여 2만 9천명의 직원은 한 순간에 실직자가 되고, 그들의 퇴직 계정은 전부 동결되었다. 침몰해가는 기업이라는 거대한 ‘배’에서 너무 우습게도 엔론의 파산을 미리 예감했던 CEO ‘제프리 스킬링’ 은 파산 1년 전 사직을 선언했다. 머리가 참 좋았던 그는 미리 자신만 살아날 방도를 찾아 떠났던 것이다. 물론 결국엔 감옥살이를 면치 못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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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론의 몰락은 단순히 장부조작으로 파산한 기업으로 남기엔 우리에게 너무 거대한 교훈을 준다. 바로 ‘투명성’의 문제이다. 투명성은 곧 그 기업의 이미지이며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평판이다. 평판이라는 건 자석처럼 여러 이해관계자를 끌어들이게 되고 이건 결국 회사 임원진 뿐 아니라 함께 배를 탄 직원들까지 일하는데 여러 동기부여를 주게 된다. 일단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당연히 평판이 좋은 기업에 끌리기 마련이지 않은가? 기업의 운영은 물론이고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우리 인생도 결국 길게 보면 어떤 평판을 남기게 될 것 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청렴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결코 우리에게 비수가 되어 돌아오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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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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