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뮤지컬 '마타하리' 속 주목해야 할, 관극 포인트 TOP3 [공연예술]

글 입력 2016.05.19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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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뮤지컬<마타하리> 속 주목해야 할, 관극 포인트 TOP3


<모차르트>, <몬테크리스토>, <엘리자벳>, <레베카> 등 수많은 유명 히트뮤지컬을 탄생시킨 EMK 뮤지컬 컴퍼니에서 제작 노하우를 집결하여 또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켰다. 제작비 130억원을 투자하여 제작한 국내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가 지난 3월 25일 그 화려한 막을 올린 것이다. 블루스퀘어에서 6월12일까지 공연되는 뮤지컬<마타하리>는 작품 기획단계부터 한국 공연과 해외공연을 목표로 한, 250억원 초대형 글로벌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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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되어 총살 당한 전설적인 무희 마타하리(본명:마가레타 거트루드 젤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인간 내면에 자리한 진실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아름답고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를 무대 위에 풀어낸 작품이다. 

어마어마한 투자 제작비를 증명이라도 하듯, 뮤지컬<마타하리>는 그 화려한 캐스팅과 무대로 관객들의 엄청난 관심과 이목을 끌고 있다.이 외에도, 뮤지컬<마타하리>속에 가득한 여러가지 볼거리, 즐길거리들은 3시간 내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뮤지컬<마타하리>만의 특별한, 주목해야 할 관극 포인트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끝이 없는 볼거리의 향연, 화려한 무대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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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월드 프리미어를 위한 제작비의 팔할이 무대 세트 제작에 쓰였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뮤지컬 <마타하리>의 무대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며 관객의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관객들은 그녀가 걸어간 길을 따라가며 드라마킥한 순간들을 함께 경험하게 될 것이다."

- 뮤지컬<마타하리> 프로그램북 中
 

한 곡의 넘버를 부르는 동안에도 수 번씩 무대가 전환된다. 한 씬의 무대 안에서도 수 개의 장치들이 회전한다. 언뜻 보면 이러한 잦은 전환과 회전이 산만하다고 느껴질 수 도 있다. 또한, 전쟁터에서나 마타하리의 대기실에서 갑자기 무대 뒤 편에 등장하는 물랑루즈 공연장의 모습이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고 생각하는 관객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타하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이 물랑루즈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연극'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면, 극 속에 존재하는 통일된 질서를 캐치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극 중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비롯하여 마타하리가 겪는 모든 사건들이 물랑루즈 공연장에서 들려주는 한 편의 스토리텔링인 것이다. 이러한 액자식 구성은 극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통일감 있게 이끌어 가며, 물랑루즈의 화려하고 반짝반짝한 모습을 통해 관객의 시선을 '강탈'하는 시각적 효과까지 획득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1부 마지막 곡'Some Place(그 어딘가)'에 등장했던, 아르망이 탄 비행기가 이륙하는 장면이었다. 뮤지컬<마타하리>는 이 장면에서, 다른 공연이었다면 무대 영상으로 처리했을 법도 한 비행기의 모습을 실제 대형 모형을 통해 구현해냈다. 완성도 있는 무대를 위해 고민하고 아낌없이 투자한 뮤지컬<마타하리>팀의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2. 매혹적인 팜므파탈, 마타하리의 치명적인 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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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마타하리>의 배경인 19세기 말 유럽은 역사상 유례없는 평화와 번영을 누렸던 '벨 에포크(좋은 시대)' 시대였다. 당대의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의상은 매우 화려하고 우아했으며 오리엔탈적인 요소가 더해져 유럽 복식사에 큰 변화와 발전을 가져왔다. 뮤지컬<마타하리>에 등장하는 200벌의 의상은 벨 에포크 시대 복식에서 조금 더 모던하고 아르데코한 스타일로 변화를 주어 제작됐다. 또한 마타하리가 물랑루즈에서 파격적인 춤을 출 때 입는 무대 의상과 스파이로 활동할 때 입는 의상 등 변화무쌍한 그녀의 모습에 따라 15벌의 의상을 만들었다. 특히 마타하리의 물랑루즈 의상은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패턴과 실루엣을 연구해 섹시하고 파격적으로 디자인했으며 직접 손으로 수놓은 자수, 비즈 장식으로 디테일한 아름다운을 살렸다. 

- 뮤지컬<마타하리> 프로그램북 中
 

조금 우습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내가 이번 작품을 보면서 느꼈던 감상 중 하나는, "아..옥주현 배우 의상 갈아입는 것 정말 힘들겠다!"였다. 직접 세어보진 못했지만 얼핏 보아도 최소 10회 이상 의상이 교체되는 것 같아 보였다. 이 후 조사해본 자료에 따르면, 극 중 마타하리가 입는 의상은 총 15벌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의상들은 그녀의 화려하고 매혹적인 이미지에 걸맞게 파격적이고 현란하며 아름다운 옷들이었는데, 이를 통해 당대 최고의 '팜므파탈'인 마타하리가 가지는 여성스러움과 섹시함을 잘 표현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가장 화려하고 그녀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드러내보였던 의상은 극의 시작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레드 드레스였다. 이 강렬한 색상의 드레스는 마타하리의 열정을 상징하는 동시에, 몸매를 아름답게 드러냄으로써 획득되는 마타하리의 치명적 섹시함을 통해 그녀가 물랑루스 최고의 스타임을 보여주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마타하리는 자신의 마지막 순간인 처형대에서 이 아름다운 옷을 입고 등장하여 최후를 맞게 된다. 마지막 순간에 가장 빛나고 싶었던 그녀의 슬픈 욕망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3. 마타하리의 유일한 끝사랑, 아르망과의 진실된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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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타하리와 아르망은 어느 날 밤 세느 강변에서 우연처럼 만나게 된다. 짧은 대화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 통한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게 되고, 아르망은 그녀를 데려다 주겠노라 자청하여 그날 밤 그녀의 집으로 가는 길을 함께 걷는다. 두 사람의 첫 만남 장면 이후, 중간 과정의 감정이 생략된 채 관객들은 깊은 사랑에 빠져 있는 둘의 모습을  곧 바로 만나게 되지만 전혀 갑작스럽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제작팀은 '아르망'이라는 인물의 매력을 최고치로 설정, 표현해내고 있다. 당대 최고의 인기 스타인 마타하리가 그를 목숨바쳐 원할만큼 사랑하게 되었던 것은 아르망이 가진 넘치는 매력과 사랑스러움을, 관객들 뿐만 아니라 마타하리 그녀 또한 분명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더해, 마타하리와 아르망이 처음 만났던 한 밤 중의 세느강변이라는 공간적 배경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첫 눈에 반할만한 로맨틱함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고 보여진다. 이 후 두 사람은 여러 가지 사정들로 인해 고난을 겪기도 하나 그 안에서 서로의 변하지 않는 진심을 확인한다. 아름다운 두 사람의 사랑은 비록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무엇보다도 진실했던 그들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아련한 여운을 남긴다. 


이 외에도 다채로우면서 풍성한 사운드를 선사하는 음악, 혼을 빼놓는 마타하리의 매혹적인 춤 또한 눈여겨 보아야 할 매력적인 부분이다. 6월 12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공연되는 뮤지컬<마타하리>는 이제 공연 폐막을 한 달 여 남기고 있다. 이렇게 여러가지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뮤지컬<마타하리>는 6월이 가기 전 휴일을 투자해서라도 꼭 한 번 찾아 관람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아주 훌륭한 작품이다. 오늘 추천한 여러 포인트에 주목해서, 이에 눈높이를 맞춰 관람해본다면 좀 더 흥미롭고 깊이있는 관극이 될 것이다. 





사진출처 : 플레이 디비, 참고자료 : 뮤지컬 마타하리 프로그램북


[안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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