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청춘들의 피끓는 외침 퍼펙트 라이프

글 입력 2016.05.1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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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들의 열정을 정열적으로 표현한 연극 <퍼펙트 라이프>
제목부터 이상적인 연극입니다.

퍼펙트 라이프
모두가 원하는 삶이지만 완벽한 인생은 없겠죠.
여기에 등장하는 청춘들 역시 남들이 보기에 완벽한 삶을 사는 학생들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은 어쩌면 가장 중요한 열정을 잃지 않고,
자신의 꿈을 추구하는 빛나는 존재들입니다.
연극을 보는 내내 절대 꿈을 굽히지 않는
청춘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순간 잊고 살았던 나 자신을 찾아가는데 자극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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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에서도 느껴지는 밝은 노란색은 꿈을 향한 청춘들을 잘 나타낸 색 같습니다.
청춘들이 마냥 아름답기만 하지 않는 현실을 마주 했을 때
어떤 식으로 자신의 꿈을 찾아갈지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시놉시스를 읽고 인상 깊었던 어머니의 사랑으로 풀어가는 과정도
얼마나 공감을 이끌어 낼지 기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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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장할 때부터 힘차게 외치던 '카르페디엠!'

카르페디엠을 외치는 청춘들의 모습은
강인하고 희망으로 가득 차 보여 보기만 해도 그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즐거움이 가득한
학생들의 얼굴을 보면 절로 미소가 나고,
저 역시 제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을 때의 행복한 얼굴이 저럴까 싶었죠.

시놉시스에 나타난 것처럼 학생들은 중간 중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각자의 사정이 있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두 학생이 바로 대성과 아영입니다.
대성은 앨리트 집안의 자제로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치게 되죠.
그 갈등 중 아버지에게 대성이 영화 계열로 나가고 싶다고 말하는데
골프 연습을 하시던 아버지가 잠시 멈칫 하시다가
'아, 영어?' 하면서 대성의 꿈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말그대로 듣지 못했다는 식의 태도는 현실적이면서도 극단적이었습니다.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이
너무도 큰 상처가 될 것 같아 공감이 갔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어머니는 대성과 아버지의 대화를 무마시키려 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이 부분은 좀 안타까웠 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글을 보고 갔는데
어머니는 아들을 지지 하지만 정작 강력한 적인 아버지에게는 적극적으로 대항해주지 못합니다.
그저 싸움을 멈추게 하기 위해 대화를 회피하게 만들죠.
하지만 꿈에 관한 갈등은 회피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고,
회피는 서로에게 안 좋은 영향만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관객에게 등을 보인 채 앉아있는 어머니의 구도조차 나약함을 표현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장면에 좌절감이 들었습니다.
결국은 현실에 순응할 수밖에 없고, 현실에 순응하는 모습이 살짝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없는 곳에서 어머니는 무조건 아들의 편에서
아들을 믿고, 지지하는 존재가 됩니다.
이는 아들에게는 영원한 지지자가 있다는 모습을 표현한 것 같지만,
아까 봤던 나약했던 모습에 조금 착잡했습니다.

결국 현실적인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죠.
아영의 개인저인 갈등은 전형적입니다.
가난한 집안과 불량한 태도로 누구도 아영을 눈여겨 보지 않죠.
다만, 아버지는 아영의 꿈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줍니다.
그러나 결국 아영의 아버지는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크게 다치시고 맙니다.

아영은 여기서 크나 큰 좌절을 맛보죠.
그 후 친구들과 선생님의 도움으로 극복해 나가려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 역시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영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하면서 꿈만 가득찬 모습을 보입니다.

그에 관련된 노력은 생각만 할 뿐 실천으로 드러나는게 많지 않죠.
하지만 이런 모습이 가장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꿈을 추구하고,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하면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노력조차 실천하기 어려워 하고,
주변 상황을 탓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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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이 끝난 뒤에도 카르페디엠 이란 글자는 마음 속에 계속 남습니다.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이 끝까지 놓치 않는 단어이자 신념이죠.
제가 생각하는 관전 포인트 중 가장 장렬한 것은 안무 퍼포먼스 입니다.

단순히 안무가 멋있다가 아닌
춤과 노래를 하는 학생들의 즐거움에 가득찬 모습을 보면
현실인지 연기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 입니다.

그들이 가장 희망찬 에너지에 가득한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나오는 퍼포먼스들은
극의 분위기를 전환시키기도 하고,
그들의 열정을 여과없이 쏘아보내기도 합니다.

특히, 학생들이 연극부 폐부라는 현실 앞에서
모두 하나하나 모여 부르는 노래는 눈시울을 붉히기에 충분했습니다.
너무도 간절한 마음을 참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제 꿈과 관련돼 실패하고 힘들었던 순간이 생각나면서
아주 큰 공감을 이끌어냈고,
좌절하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며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극의 모든 감정이 그 곡 하나에 녹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중간중간 계속 등장하는 상징입니다.

사실, <퍼펙트 라이프>의 단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흥미 위주의 극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중간 중간 치고 들어오는 상징적인 대사과 행동이
이상하고 웃기게 보일 수 있고,
극의 흐름을 방해하고 지루하게 만든다고 느낄 수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상장이 좀 과했다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눈여겨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용을 합친듯한 동작으로 날개짓을 하는 대성의 모습에서
나약함과 강인함이 동시에 보였고.

욕망과 좌절이 한데 뒤섞여 보였습니다.
상징이 극을 어렵게 만들기는 했지만
관람 후에도 계속 의미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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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님들은 모두 자신의 캐릭터를 잘 이해하고 소화해 주셨습니다.
각자가 대표하는 성격을 그대로 반영했고,
자연스럽게 연기해주셨습니다.

작은 행동 하나하나 당사자인 듯 행동하는 모습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감정을 분출할 만큼 전부 분출해
자신의 꿈을 향한 열망을 표출해내시는데
극이 끝나고 진력이 빠질 것 같았습니다.

좌절할 때는 그대로 인상 깊은 표정을 지으시고,
희망에 찰 때는 너무도 밝은 학생의 모습을 보여주셔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또한 배우님들 간의 호흡 역시 아주 좋았습니다.

퍼포먼스 장면부터 각장의 개인기를 보여주는 장면까지 모두
하나가 돼야 할 때는 하나가 되고,
각자의 개성을 표현해야 할 때면 그 누구보다 톡톡 튀어
어디에 묻히지 않는 연기를 보여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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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장소는 이곳이고요.
꿈을 원하는 청춘들의 열정을 한 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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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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