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한번쯤 되돌아 볼만한 율리시스 [문학]

글 입력 2016.05.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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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그리스로마신화 만화책이 유행하면서
누구에게나 익숙한 내용이 되었죠.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내용 중 하나가
바로 ‘트로이 전쟁’이 아닐까 싶습니다.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군을 승리로 이끈
트로이 목마를 생각해 낸 사람이 바로 오디세우스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오디세우스 이야기는
전쟁 후 10년 동안 떠돌다가 힘들게 고향에 도착하여
나라를 재정비하고 행복하게 산다, 로 끝이 나는데요.

단테의 작품 「신곡」에서 저승에 간
오디세우스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시인 Alfred Lord Tennyson의 작품 Ulysses는
「신곡」의 오디세우스를 모티브로 하여 만든 시로,
진취적이고 새로운 모험을 갈망하는 그의 모습은
기존의 것에 안주하는것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깨닮음을 주는 작품입니다.


율리시스1.JPG
 


율리시스

쓸모가 없구나, 하릴없는 왕이,
메마른 험난한 바위산 사이, 이 고요한 화롯가 옆에서,
늙은 아내와 함께, 먹고 자고 탐욕적이고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미개한 족속들에게 감당하지 못할 벌과 보상을 주는 것은.
나는 여정을 쉴 수가 없다. 마시리라, 인생을 그 찌꺼기까지.
항상 나는 즐겼고, 크나큰 고통도 맛보았다.
뭍에서, 그리고 히아데스(Atlas의 7처녀들)가
휘몰아치는 돌풍으로 검푸른 바다에 격랑이 일게 했을 때
모두 나를 사랑해주는 이들과 함께였고, 혼자였다.
나는 명성을 얻었다. 언제나 굶주린 심정으로 방랑하여,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사람들의 도시들과 관례들, 기후, 의회, 국가들.
나는 특히 그들 모두에게 존경을 받았다.
그리고 전투의 환희에 나의 동료들과 흠뻑 취했다.
멀고 먼 바람 부는 트로이의 울려 퍼지는 평원.
나는 내가 보았던 모든 것의 일부이나,
모든 경험은 가보지 못한 세상이 발하는 미광이 통하는 아치문.
그리고 그 가장자리는 내가 다가서면 영원히 사라지리.
얼마나 우둔한 일인가, 멈춘다는 것. 끝낸다는 것.
갈고 닦지 않아 녹슬어버린다는 것, 사용하여 빛내지 않는 것은!
숨쉬는 것이 삶이라는 듯이.
삶 위에 삶을 쌓아두는 것은 가소로운 일이오.
그 마저도 내게는 하나 밖에 없다.
허나 매 시간은 끝없는 침묵에서 구원되어,
더 나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가져온다.
그리고 세 개의 태양을 나 혼자 간직해 쌓아두는 것은 얼마나 수치스러운가.
그리고 이 늙어가는 영혼은 가라앉는 별처럼 지식을 좇기를 갈망한다.
인간의 사상의 경계 너머로.
  여기는 나의 아들, 나의 텔레마커스.
그에게 나는 왕위와 섬을 맡긴다.
나의 총애를 받았으며,
인내심과 신중함으로 거친 백성들을 온순하게 만들고,
부드러운 방법으로 그들을 쓸모 있고 선하게 만드는
이 힘든 일을 이행할 수 있는 지혜와 분별력이 있도다.
한 치의 흠이 없는 그는 일상의 직책에 중심을 잡아
인정을 베푸는 일에 소홀하지 않고,
왕실의 신들에게 합당한 예배를 드릴 것이다.
내가 가고 없을지라도.
그는 그의 일을 해야 하고, 나는 내 일을 해야 한다.
 저기 항구가 있도다. 배는 돛에 바람을 가득 싣는다.
검은 광대한 바다가 어둠에 쌓여있다.
나의 선원들이여, 나와 함께 고생하고, 일했으며, 고민했던 영혼들이여.
천둥과 햇살을 똑같이 받아들이고,
자유로운 마음, 자유로운 이마에 대항했던.
그대들과 나는 늙었다.
그렇지만 늙은 나이에도 이뤄야 할 명예와 노고가 있다.
죽음은 모든 것을 막는구나. 허나 끝나기 전 무언가,
신과 겨룬 인간이 되지 않고서도, 고귀한 업적이
행해질 수 있을지도 모르는도다.
불빛이 바위들에 반짝이기 시작한다.
기나긴 오후가 이지러지고, 더딘 달이 솟는다.
많은 목소리들이 깊게 비통하는 구나. 오라, 동지들이여.
새로운 세계를 찾기에 너무 늦지는 않았도다.
출범하자, 줄지어 앉아 울려퍼지는 파도를 저어가자.
죽을 때 까지, 해지는 곳 너머를 항해하는 것,
서쪽의 모든 별들로 흠뻑 젖고자 하는 나의 목표를 위해.
소용돌이가 우리를 삼킬지도 모른다.
우리가 ‘행복의 섬’에 다다라서 우리의 옛 친구 아킬레스를 볼지도 모른다.
많은 것을 잃었지만, 많은 것이 남았다.
우리가 지금은 지난 날 하늘과 땅을 뒤흔들던 힘은 없지만,
지금의 우리는 우리이다.
한결같았던 영웅의 기백.
세월과 운명에 쇠약해졌으나, 의지만큼은 강하다.
투쟁하고, 탐구하고, 알아내고, 결코 굴하지 않으리다.



N포세대 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사용되고 있는 사회에
현대인들은 살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포기해야 할만큼 우리가 바쁘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뜻인데,
한번쯤 율리시스의 오디세우스의 모습을 꿈꾸어 보는 것도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미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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