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Baccalaureate] 소셜미디어라는 광장, 무한한 아고라를 꿈꾸며

글 입력 2016.05.0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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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발전으로 인한 스마트폰 사용의 보편화,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의 발전은 마케팅 역사에 획기적인 새 지평을 열었다. 순식간에 다양한 정보와 이미지를 넘겨 볼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제품 홍보를 하는 데에 매우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적극 활용하는 곳은 상품시장만이 아니다. 언론계에서도 줄글로 ‘읽는 뉴스’ 만큼이나, 간단한 문구와 직관적인 사진으로 꾸민 ‘보는 뉴스’, 카드뉴스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가독성이 뛰어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에 진작 열을 올리고 있다. 모름지기 ‘콘텐츠 대전(大戰)시대’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오늘날의 시장과 매체는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활동하는 대중의 관심과 호응에 의해서 발견되고 확장된다고 할 수 있다. 


  문화예술 분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예술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옛말이다. 예술에 대해 아는 사람만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도 한참 지났다. 아트인사이트를 비롯해 SNS에 존재하는 다양한 공연전시 정보 페이지를 구독하는 문화애호가들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공연전시 홍보 차원에서 초대권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매달 새롭게 시작하는 문화예술 정보를 월간지처럼 소개하고 흥행하는 작품들을 알려주는 곳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소 영세한 아티스트들이 조명 받는가 하면, 블로거나 감각적인 사진을 공유하는 인스타그램 유저의 활발한 리뷰 덕에 소외된 전시들이 수면 위로 오르는 효과를 봤다. 폐쇄적이라는 오해를 많이 사던 예술계도 소셜미디어라는 창을 통해 ‘소통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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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난해하고 개념화된 현대 예술의 특성상, 예술이 ‘의미심장하고 어려운 것’이라는 편견은 단번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색면 추상주의 화가로 유명한 마크 로스코가 저서 「예술가의 리얼리티」에서 ‘예술에 관해서 우리 사회는 진실을 취향으로 대신해버렸다. 우리 사회는 유쾌하면서 책임감은 덜한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래서 모자나 신발을 바꾸듯이 자주 취향을 갈아 치운다.’ 라고 말한 바 있듯, 이미 우리 시대는 예술에 있어 어떠한 가치도 절대적이고 권위적일 수 없게 되었다. 예술이 예술 자체로서 인정받기 힘든 시대라 해야 할까. 하나의 소비 대상이라는 의미를 더 함유하게 된 것이다. 그 속에서 많은 예술인들이 무엇을 위한 예술을 해야 하는지, 어떤 경계에 선 예술가가 되어야 하는지 고뇌에 젖어있겠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적 감수성을 공유하고자 한다면 문화애호가들의 눈에 띌 취향과 그들의 요구를 분석하지 않을 수 없다. 예술에 고립된 개인이 될지, 예술로 소통하는 문화인이 될지는 순전히 예술가의 선택이고 그 개인이 감당해야할 문제인 것이다.


  때문에 이러한 현실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예술계와 대중 사이의 '중간자적 역할’이다. 예술가는 직접 자기 작품의 의도와 진정성을 어필할 수 없다. 예술에 관한 편견과 오해에 대해서는 더더욱 해명하기 힘들다. 작품이 창작자의 손을 떠나고 나면 작품을 선택하여 의미와 감동을 완성하고 판단하는 것은 오로지 관객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쾌하고 새로운 콘텐츠들이 하루에도 수천수만 개씩 탄생하고 쏟아져 나오는 정보 과잉 시대에 ‘내가 왜 하필 반드시 저 작품을 알아야 하는가’라는 동기를 심어주는 것이 갖는 의미는 굉장히 크다. 소통에 대한 갈망이 큰 예술계와 망망대해 같은 무수한 정보들 사이에서 그저 흘러 다니는 대중. 그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징검다리를 놓아줄 수 있는 존재가 더 많이 필요하다.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는 공연전시 정보 페이지가 바로 이런 문화예술계 현황과 대중의 니즈를 균형 있게 살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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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업성을 획득할 목적으로 순간적인 이목을 끌기 위한 콘텐츠만을 만드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큰 의미가 없다. 예술이 오직 상업성이라는 굴레에 발목을 묶여서도 안 된다. 진정한 문화적 소통의 욕구가 바탕이 되어야 의식 있는 문화애호가들부터 차례차례 호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힘입어 문화예술계의 목소리를 가까운 일상에서 접하고 점점 더 그 영향력이 커진다면 언젠가는 문화생활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변하지 않을까. 단지 오락이나 호화로운 여가생활을 위한 것으로만 여기 않고 예술도 정치처럼, 예술도 언론처럼, 예술도 교육처럼 삶 속으로, 우리 일상 대화 깊숙한 곳으로 스며들 수 있을 것이다. 그때라면 예술가들도 앞서 말한 지금의 고뇌를 덜고 더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떤 무엇을 소재로 삼더라도, 어떻게 표현하더라도 관용적으로 바라봐 줄, 비판적으로 비평해 줄 의식 있는 아고라*가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는 바로 그 광장, 예술적 아고라로의 연결다리이자 출발선이 되어줄 무궁한 현장이다. 




*모든 사진의 출처는 https://pixabay.com/ko/입니다.

[김해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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